신한금투, '빚투족' 차단 나선다..두 달 만에 또 신용공여 끊어 '대출 관리'

조승예 기자 승인 2020.11.16 08:39 | 최종 수정 2020.11.16 17:41 의견 0
신한금융투자 이영창 대표이사 (자료=신한금융투자)

[한국정경신문=조승예 기자] 개인 투자자들이 빚을 내 주식에 투자하는 '빚투족'이 나날이 증가하면서 증권사들이 다시 신용공여 중단에 나설 전망이다.

신한금융투자는 지난 13일 "신용공여 한도가 급격하게 소진돼 '예탁증권담보대출'과 '신용거래융자' 서비스가 제한될 수 있다"면서 "서비스 중단 및 재개 시점은 재공지할 예정"이라고 16일 밝혔다.

신한금융투자 측은 신용융자의 경우 기존 대출과 신용거래의 만기 연장은 가능하나 대출과 신용거래 금액 상환 이후에는 신규 대출과 신용 융자가 제한된다고 설명했다.

앞서 신한금융투자는 지난 9월 4일 신용융자와 9일 예탁증권 담보 대출을 각각 중단했다가 재개했다.

증권사들은 올들어 '빚투'가 급증하면서 신용공여 한도를 모두 소진해 지난 7월부터 신용융자와 증권담보대출을 일시 중단한 바 있다. 미래에셋대우, 한국투자증권, KB증권, 삼성증권 등도 신용공여를 중단했다가 재개했다.

신용융자는 현금이나 주식을 담보로 맡기고 주식을 사는 제도다. 증권사별로 다르지만 현금 1000만원을 맡기면 대략 2000만원어치 주식을 매수할 수 있다. 은행 신용대출보다 요건이 덜 까다로워 만 30세 미만 청년층의 이용이 급증하고 있다.

이렇듯 빚을 내 증시에 뛰어드는 개인 투자자들이 급격히 늘면서 각 증권사의 신용공여 한도 소진이 계속되고 있다.

자본시장법에 따르면 자기자본 3조원 이상의 대형 증권사인 종합금융투자사업자의 신용공여 한도는 자기자본의 200% 이내(100%는 중소기업·기업금융업무 관련 신용공여로 한정)로 제한된다. 중소기업·기업금융 관련 신용공여를 제외하면 사실상 자기자본 한도 100% 이내에서 신용공여를 할 수 있다.

개인투자자의 신용융자잔고는 연중 최고치를 경신 중이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12일 기준 신용거래융자 잔고는 17조1975억원에 이른다. 지난해 같은 기간 9조4152억원과 비교하면 82.6% 급증했다.

신용융자잔고는 코로나19로 주식시장이 급락해 연저점을 보였던 지난 3월 6조6000억원에서 꾸준히 증가해왔다. 8월 말 16조2151억원에서 3개월 새 1조원 가까이 늘어나는 등 급속도로 증가하고 있다.

금융감독원 관계자는 "신용융자 이자율이 은행 신용대출에 비해 높고 기간별로 이자율이 차등 적용되는 점과 주식 투자에 따른 손익은 모두 본인에게 귀속되는 점을 유의해야 한다"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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