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빚투' 열풍에 증권사 줄줄이 신용잔고 바닥..삼성증권도 오늘부터 신용융자 중단
조승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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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09.16 14: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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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증권 신규 신용융자 매수 일시 중단 안내 이미지 (자료=삼성증권)
[한국정경신문=조승예 기자] 증권사들이 이달 들어 신용공여 서비스를 잇따라 일시 중단하고 있다. 빚을 내 투자하는 '빚투족'이 늘어나면서 한도가 빠르게 소진되자 리스크 관리에 나선 것으로 분석된다.
16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삼성증권은 오늘부터 신용공여 한도가 소진돼 신규 신용융자를 일시적으로 중단한다. 지난 7월 22일에는 한도 소진을 이유로 증권 담보대출을 중단한 바 있다.
삼성증권이 증권담보 대출에 이어 신용융자도 중단하면서 고객들은 당분간 신규로 빚을 내 투자할 수 없게 됐다. 다만 기존 이용 고객은 요건을 충족하면 만기 연장은 가능하다.
앞서 한국투자증권은 지난 11일 신용융자 신규 약정을 일시 중단했다. 한국투자증권은 신용공여 한도 관리를 위해 11일 장 종료 후부터 영업점을 비롯해 모바일트레이딩시스템(MTS) 등 모든 온라인 매체를 통한 신용융자 신규 약정을 중단했다. 재개 시점은 한국투자증권이 추후 공지할 예정이다.
신한금융투자는 지난 1일 신규 예탁증권 담보대출과 신용융자를 일시 중단했다가 지난 14일 거래를 재개했다.
증권사들이 연이어 신용융자 서비스 중단에 나선 것은 최근 개인투자자들이 크게 늘어나면서 신용공여 한도가 최대치에 다다르자 리스크 관리에 나선 것이라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14일 기준 전체 신용거래융자 잔고는 17조4477억원으로 연일 역대 최고치를 경신하고 있다. 지난해 말 9조2133억원과 비교하면 9개월 만에 2배 가까이 늘었다.
업계에 따르면 증권사들의 법적 기준으로 신용융자 한도는 여유가 있는 상황이지만 내부 기준에 따라 통상 자기자본의 60~70%로 유지해오던 신용공여가 한도에 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자본시장법에 따르면 자기자본 3조원 이상의 대형 증권사인 종합금융투자사업자의 신용공여 한도는 자기자본의 200% 이내로 제한된다. 중소기업·기업금융 관련 신용공여를 제외하면 사실상 자기자본 한도 100% 이내에서 신용공여를 할 수 있다.
지난 6∼7월에도 미래에셋대우 등 증권사들이 줄줄이 증권 담보대출과 신규 신용융자 매수를 일시적으로 중단한 바 있다.
한 증권사 관계자는 "신용융자 서비스는 증권사마다 내부 관리 기준이 있어 상황에 따라 유동적으로 조정한다"면서 "최근 투자자들의 이용이 크게 늘면서 법률상 한도는 여유가 있지만 만일에 대비해 내부 관리에 들어간 것이고 일부 상환되면 서비스를 재개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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