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매에게 힘을" 신세계 이명희, 정용진·정유경에 지분 4932억 증여

김지연 기자 승인 2020.09.29 07:26 | 최종 수정 2020.09.29 07:35 의견 0
이명희 회장. (자료=신세계 그룹)

[한국정경신문=김지연 기자]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과 정유경 신세계 백화점 부문 총괄사장이 각각 이마트와 신세계 최대주주로 올라섰다.

전날(28일) 신세계그룹에 따르면 이명희 회장은 정용진 부회장에게 이마트 지분 8.22%를. 정유경 사장에게 신세계 지분 8.22%를 증여했다. 

이번 증여로 이 회장의 이마트와 신세계 지분은 각각 18.22%에서 10.00%로 낮아졌다. 정용진 부회장의 이마트 지분은 10.33%에서 18.55%로. 정유경 사장의 신세계 지분은 10.34%에서 18.56%로 높아졌다.

신세계 측은 "책임경영 강화를 위한 것으로 그룹 지배체계의 변화는 없다"고 설명했다.

“코로나19 등으로 커진 경영 환경의 불확실성에 선제 대응하기 위해 증여가 이뤄졌다”는 설명이다. “그룹의 지속 성장을 위해 각 사의 책임 경영이 더욱 중요하다는 이 회장의 판단이 담긴 것”이라고도 덧붙였다.

하지만 업계에선 이번 증여로 정 부회장과 정 총괄사장의 남매 분리 경영 기조가 강화됐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 회장은 그동안 계열사 지분 정리를 마쳤음에도 이마트와 신세계의 최대주주 지위는 그대로 유지했다. 경영 일선에선 물러났지만 그룹사에 대한 영향력은 확고했다. 

다만 코로나19 여파로 오프라인 유통업계가 직격탄을 맞으면서 위기에 봉착한 정 부회장과 정 총괄사장에게 힘을 실어주고자 하는 의도라는 시선이 뒤따르고 있는 것이다.

현재 정 부회장은 이마트와 신세계프라퍼티(복합쇼핑몰), 신세계푸드 등을 담당하고 있다. 정 총괄사장은 신세계백화점과 신세계인터내셔날(패션), 신세계사이먼(아웃렛), 신세계디에프(면세점) 등을 담당하고 있다.

남매는 최근 각자 보유했던 신세계와 이마트 지분을 맞교환하면서 지분을 정리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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