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장기간의 사법 리스크에서 벗어나며 적극적인 경영 행보에 나서고 있다. (자료=연합뉴스)
[한국정경신문=임윤희 기자]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장기간의 사법 리스크에서 벗어나며 적극적인 경영 행보에 나서고 있다. 지난 3일 항소심 무죄 판결 이후 첫 공식 일정으로 샘 올트먼 오픈AI CEO와 손정의 소프트뱅크 회장과의 삼자 회동을 진행했다. 이어 반도체 현장 점검에 돌입할 예정이다.
6일 재계에 따르면 이 회장은 삼성디스플레이와 삼성전자 사업장 등을 방문해 생산 현황을 파악하고 글로벌 시장 대응 방안을 모색한다.
이는 후공정 기술 경쟁력 강화를 위한 전략적 움직임으로 해석된다. 삼성전자는 천안 제3일반산업단지에 2027년까지 첨단 패키징 설비를 구축할 예정이다.
HBM과 WLP 등 차세대 기술 개발에 집중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TSMC와의 기술 격차를 좁히기 위한 신속한 투자와 조직 개편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삼성전자는 메모리 시장에서 SK하이닉스에 밀리고, 파운드리에서는 TSMC에 뒤처지는 등 다각적 위기에 직면해 있다. 이에 이재용 회장은 93조3000억원의 순현금을 활용해 AI·로봇·전장 분야의 기술 혁신과 M&A를 추진할 것으로 보인다.
한편 서울고법은 3일 이재용 회장의 부당합병·회계부정 혐의에 대해 무죄를 선고했다. 2015년 삼성물산과 제일모직 합병 이후 10년 가까이 이어진 사법 리스크에 사실상 종지부를 찍었다.
이에 따라 이 회장은 3월 정기 주총에서 등기이사 복귀를 통해 완전한 책임경영 체제로 전환할 것으로 보인다.
증권가에서는 사법 리스크 해소가 삼성전자의 주가 안정으로 이어질 것이라 내다보지만 실질적인 성과 창출 여부는 이재용 회장의 리더십에 달렸다는 평가다.
한 재계 관계자는 "법적 제약에서 벗어난 만큼 과감한 투자와 글로벌 협력을 통해 위기를 돌파해야 할 시점"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