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하반기부터 SSG닷컴 사업부 실적 개선이 가시화될 전망이다. (자료=SSG닷컴)

[한국정경신문=서재필 기자] SSG닷컴이 지난해 첫 상각전 영업이익 흑자를 기록한 데 이어 올해 적자 폭을 줄이며 이마트 실적 개선의 주축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14일 투자업계에 따르면 올 하반기부터 SSG닷컴 사업부 실적 개선이 가시화될 전망이다. CJ대한통운과 협업을 통한 물류 공급이 본격화되면서 수익성 개선에 탄력이 붙을 것으로 예상된다.

IBK투자증권은 이마트의 2분기 흑자전환과 함께 SSG닷컴의 실적 개선 가능성이 기대된다고 내다봤다. 이와 함께 실적 추정치 조정에 따라 주가를 9만5000원에서 10만4000원으로 두 달만에 상향조정했다.

남성현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하반기 SSG닷컴의 물류비 효율화·네오물류센터의 수익성 개선으로 실적이 기대된다”며 “거래대금 증가 여부가 중요한 변수나 주요 물류업체 주 7일 배송 확대, 협력사 물류센터를 활용한 공급 능력 증가가 이루어졌다는 점에서 외형과 수익성이 모두 개선된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SSG닷컴은 효율적인 프로모션, 광고수익 증가 및 물류비 절감 등 지속적인 수익성 개선 노력을 통해 연간EBITDA 기준 50억원 첫 흑자를 달성했다. 이는 전년대비 345억원 개선된 수치로 온라인 사업 부문에서 의미있는 성과로 평가된다. 영업손실은 727억원으로 전년대비 29.4% 줄었다.

EBITDA 흑자는 영업이익 흑자로 가는 중간 단계로 여겨진다. 영업 활동으로 수익이 발생하기 시작했다는 것을 의미하고 있어 실제 현금 창출력을 추정할 수 있는 지표로 활용된다.

지난해 풋옵션 관련 재무적 불확실성도 해소했다. 신세계그룹은 지난해 11월 SSG닷컴의 신규 투자자 올림푸스제일차(SPC)와 새로운 주주간 계약을 체결했다. 계약금액은 지분 30%에 1조 1500억원 규모로 SSG닷컴의 기업가치는 3조원으로 평가받았다.

한 투자업계 관계자는 “SSG닷컴이 뚜렷한 수익성 개선 신호를 보내고 있다는 점에서 체질 개선 효과가 드러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며 “신규 투자자 유치로 확보된 자금을 통해 수익성 개선에 총력을 기울일 계획”이라고 말했다.

SSG닷컴의 수익성 개선 시점은 하반기로 전망된다. CJ대한통운을 통한 물류 공급이 본격화되고 있고 대구, 부산, 충청 등 영역이 확장되고 있다는 점도 주목되는 부분이다.

SSG닷컴은 현재 물류체계를 개편하고 지방권역의 새벽배송과 트레이더스 당일배송을 단계적으로 늘리고 있다. 아울러 배송 커버리지 확대에 집중하고 있는 가운데 하반기 네오물류센터 위탁물류 전환이 마무리되면 올해 700억원 규모 수익성을 개선할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새벽배송 역량 확대를 위해 이마트와 그룹 계열사간 협업도 강화한다. 실제로 SSG닷컴은 이마트의 온라인 주문 상품을 배송하는 역할을 수행하고 있으며 전국 각지 이마트 점포를 물류거점으로 활용하고 있다. 이와 함께 지난 1월부터 G마켓과 상품 연동 판매를 진행해 배송 상품 수도 늘렸다.

SSG닷컴 관계자는 “온라인에서 안정적인 수익구조를 구축하는 등 지속가능한 성장을 이루기 위해 힘쓸 것”이라며 “그로서리는 미식관을 중심으로 단독·차별화 상품을 확대하고 라이프스타일에선 고객에게 인기 있는 상품과 특화 서비스에 집중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