펜스룰 확산 조짐 '아내가 아닌 다른 여성과 일대일로 만나지 않는 원칙'
여진주 기자
승인
2018.03.07 19:16
의견
0
(사진= 마이크 펜스 트위터)
[한국정경신문=여진주 기자] 최근 남성들의 성폭력 및 성희롱 행위를 비난하고 폭로하는 '미투(#MeToo)'와 '위드유(#WithYou)' 운동이 확산되면서 일부 남성들 사이에서 '펜스룰'을 따르자는 목소리가 일고 있다.
'펜스룰'은 마이크 펜스 미국 부통령이 2002년 미국 의회전문지 더힐에 밝힌 철칙이다. 아내가 아닌 다른 여성과는 단둘이 식사하지 않고 아내가 옆에 없으면 술자리에도 가지 않는다는 것이다.
워싱턴포스트에 따르면, 미국의 많은 정치인이나 목회자들이 성추문에 휘말리거나 또는 잘못된 인상을 주어 오해를 사는 일이 없도록 이성 간에는 절대로 일대일로 만나지 않는다는 원칙을 지키고 있다.
하지만 '펜스룰'에 대해 셰릴 샌드버그 페이스북 최고운영책임자(COO)는 "남성 임원이나 간부가 여성보다 훨씬 많기 때문에 그들이 여성을 피하고 제외시키면 여성들은 피해를 볼 수밖에 없다"며 '펜스룰'의 문제점을 꼬집었다.
그는 "미투 운동의 영향으로 성희롱을 한 몇몇 권력층 남성들이 직장을 잃었고 일부 남성들은 '펜스룰'을 따르는 선택을 했다"면서 "만약 남성들이 직장 내 성희롱을 방지하는 방법이 여성들과 일대일로 마주하는 시간을 피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면 여성들에게 큰 걸림돌이 될 것"이라고 전했다.
펜스 부통령을 지지하는 이들은 "아내에 충실해지려는 그에게 왜 비난을 보내느냐"며 그가 모범이 될 만하다고 말했다. 다른 이들도 "배우자에 대한 부정으로 망가진 정치인들의 사례가 수 없이 많다"며 그가 부적절한 행위를 피하기 위해 좋은 '규칙'을 보여주었다고 말했다.
한편 최근 미투 폭로가 곳곳에서 터져나오자 온라인상에서는 '펜스룰' 확산 움직임이 이어가는 중이다.
"펜스룰이 정답일 수밖에 없는 건 성추행, 성희롱의 판단 기준이 '여자가 느끼는 수치심'이란 지극히 주관적인 기준이기 때문. 한마디로 여자의 자의적 판단이 기준이 되다 보니 아무리 내가 조심하고 좋은 말만 해도 피해 의식 큰 여자만나면 잘못될 수가 있다"
"펜스룰을 모든 직장 및 가정에 법제화시켜야 한다고 본다. 답이 없다. 모든 성관계엔 변호사 대동을 법제화하고 남녀간 문자나 카톡 할 경우 성희롱인지 판별하고 걸러주는 모니터 요원이나 프로그램도 법제화해야 한다. 여성성이 무기화된 지금 상황에 어쩔 수 없다"
"맞는 말. 그냥 남자들끼리 있는 게 훨씬 편함", "아니 조심하겠다는 것도 문제임?", "여직원과 말 섞다 고소당한다", "실수를 눈감아주지 않는 세상에서 자기방어에 충실한 펜스룰은 생존 방법이 맞다"
"미투 운동이라고 하면서 아무런 검찰조사와 판결도 나지 않은 상황에서 여자 쪽 입장만 주장하는 검증되지 않은 온라인 글 하나만으로 한 사람 인생 매장 시키는 운동에 맞서 펜스룰 운동 확산을 지지합니다", "성추행을 미연에 방지하고자 거리를 두면 더 좋은 것 아닌가? 오히려 펜스룰도 미투처럼 적극 활용하라" 등의 펜스룰을 옹호하는 반응이 잇따르고 있다.
저작권자 <지식과 문화가 있는 뉴스> ⓒ한국정경신문 | 상업적 용도로 무단 전제, 재배포를 금지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