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정경신문=우용하 기자] 1개월 이상 중장기 체류자를 위한 주거서비스를 제공하는 글로벌 풀 퍼니시드(Full-Furnished) 주거 임대 프롭테크 기업인 블루그라운드(Blueground)가 서울에 1호점을 오픈하며 공식 진출했다.
21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뉴욕에 본사를 두고 있는 블루그라운드는 현재 세계 48개 도시에서 약 1만5000실을 직접 운영 중인 글로벌 기업으로 서비스 누적 이용 고객은 12만명, 파트너 건물주도 5000명이 넘는다.
블루그라운드가 강남 '아스티 논현'에 서울 1호점을 열었다. (자료=블루그라운드)
블루그라운드 코리아 관계자는 최근 “서울 지하철 7호선 강남구청역 인근의 하이엔드 오피스텔 ‘아스티 논현’ 24개실에 대한 운영계약을 맺고 본격적인 예약 접수와 서비스를 시작했다”고 밝혔다.
블루그라운드는 ‘짐만 가지고 와서 내 집처럼 편안하고 안전하게 머물다 가는 곳’을 핵심 가치로 내세운다. 방과 거실은 반드시 분리돼야 하며 침실에는 창문이 있어야 한다. 모든 유닛에는 가구와 가전은 물론 침실과 욕실, 주방, 조리도구, 식기류, 세탁기 등 일상생활에 필요한 모든 것이 갖춰져 있다.
2013년 그리스 아테네에서 처음 서비스를 시작한 블루그라운드는 2016년 뉴욕을 시작으로 미국 시장에 진출한 후 코로나 팬데믹 이후 급성장하면서 기업 가치만 약 1조원이 넘는 유니콘 기업으로 성장했다.
올해 말까지 50개 도시, 4만실 운영이라는 비전을 가지고 최근 몇 년간 아시아 지역 확장을 본격화했다. 지난해 일본 도쿄에 이어 올해 서울을 거점으로 선택했다.
서울 1호점은 이탈리아 MODULNOVA 키친 시스템, 독일 Miele 냉장고, 이탈리아 FANTINI 수전, FLORIM 타일, 프랑스 Tarkett 바닥재 등 고급 생활가전과 마감재를 기본으로 배치했다.
이를 통해 내 집처럼 요리와 세탁이 가능하고 번잡한 호텔보다는 조용하고 쾌적하다. 비용도 호텔보다 20~30% 저렴하다. 실제 글로벌 이용자들의 체류 기간은 평균 4.5개월이며 1년 이상 머무는 고객도 많다.
블루그라운드 코리아 관계자는 “입지 선정, 적정 전용 면적, 침대 및 가구 배치, 조리도구의 종류와 숫자, 액자의 위치와 수량까지도 매뉴얼화했다”면서 “디지털 노마드 등 전 세계 이동이 잦은 비즈니스 출장자들이 어느 도시를 가든 블루그라운드에 들어서는 순간 ‘역시 집이 최고야’하는 편안함을 느낄 수 있도록 동일한 품질을 유지한다”고 말했다.
고객은 예약부터 입주, 결제, 청소, 기타 서비스 등 전 과정을 홈페이지나 앱을 통해 쉽게 이용할 수 있다. 블루그라운드가 직접 숙소 운영과 A/S를 책임진다. 중개수수료가 없고 실제와 다른 사진이나 복잡한 계약 구조에 대한 불안도 없다.
또 스타벅스가 핵심상권에만 들어서 ‘스세권’이라는 용어가 생겼듯 블루그라운드도 역세권 또는 비즈니스 중심지에만 배치한다. 실제로 블루그라운드 코리아는 한남, 용산, 마포 등 핵심 업무 권역으로 네트워크를 확장하며 다양한 종류와 가격대의 유닛을 선보일 계획이다.
해외에서 블루그라운드를 이용한 A씨(46세)는 “출장으로 3개월간 파리에 머무르며 처음 이용했는데 고급 호텔보다 훨씬 편안했다”며 “주방이 있어 매일 외식할 필요가 없었던 것이 가장 좋았다”고 말했다.
블루그라운드 코리아 관계자는 “서울은 글로벌 도시에 비해 프리미엄 장기임대 숙소가 부족하다”며 “‘호텔보다 저렴하고 집보다 편리한 숙소’라는 새로운 기준으로 올해 150개 유닛, 향후 2000개까지 확장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