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정경신문=변동휘 기자] 작년 은행들이 사상 최대 실적을 냈는데도 불구하고 신입직원 채용 수는 전과 비슷하거나 오히려 줄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대해 고용 창출이라는 사회적 책임을 소홀히 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6일 더불어민주당 김현정 의원실이 금융감독원에서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작년 5대 시중은행 중 신한·우리하나은행이 전년보다 정기 공개채용 인원을 줄였다.

지난해 주요 시중은행의 신입 채용이 전년 대비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자료=연합뉴스)

신한은행은 2023년 137명에서 2024년 102명으로 감소했으며 같은 기간 우리은행은 500명에서 382명으로 줄었다. 하나은행은 441명에서 384명으로 감소했다.

이는 은행들이 계획한 인원보다도 적은 것이다. 신한은행은 당초 작년 150명을 채용하려 했으며 우리은행과 하나은행은 각각 390명, 400명 채용을 계획했다.

KB국민은행은 2023년 254명에서 2024년 260명으로 비슷한 수준을 유지했고 NH농협은행은 2023년 480명에서 2024년 1260명으로 대폭 늘렸다. 다만 농협은행은 올해 상반기 채용 인원을 당겨서 작년에 미리 대규모 채용한 것으로 전해졌다.

인터넷은행은 정기 신입직원 채용 대신 경력직으로만 직원을 뽑았다. 카카오뱅크는 2020년부터 2024년까지 5년간 신입직원 채용 인원이 전무했으며 토스뱅크는 2023년과 2024년 신입직원 각각 1명씩을 채용했다. 케이뱅크는 2022년 26명, 2023년 18명 등 유일하게 두 자릿수 신입 직원 채용을 했으나 2024년엔 8명으로 줄어들었다.

카카오뱅크는 작년 264명의 경력직을 채용했으며 케이뱅크와 토스뱅크의 경력 직원 채용도 각각 104명, 226명이었다.

다만 이에 대해 카카오뱅크는 정기 대규모 공채가 아닌 수시 채용과 채용 전환형 인턴 제도 등을 통해 신입사원을 채용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를 통해 2020년부터 2024년까지 5년간 총 73명의 신입사원을 채용했다는 설명이다.

김현정 의원은 “최근 ‘그냥 쉬는 청년’이 50만명을 넘어선 가운데 은행권의 채용 규모가 줄어드는 등 청년 고용 환경이 빠르게 악화하고 있다”며 “국민경제의 한 축을 담당하는 금융기관인 만큼 고용을 통한 사회적 기여와 책임 있는 역할이 뒤따라야 한다”고 지적했다.

작년 4대 금융의 순이익은 모두 16조4205억원으로 사상 최대였다. 이자 이익 역시 총 41조8760억원으로 전년 대비 3.1% 늘어나 사상 최대 규모를 기록했다.

인터넷은행 역시 역대 최대 실적을 이어갔다. 카카오뱅크는 작년 순이익 4401억원으로 전년보다 24.0% 늘었고 케이뱅크는 1281억원으로 전년의 10배에 달했다. 토스뱅크는 작년 457억원의 순이익을 기록하며 연간 흑자를 처음 달성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