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정경신문=윤성균 기자] 미래고객인 ‘잘파세대(Z세대와 알파세대 합성어)’ 공략을 위한 시중은행들의 플랫폼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선두 주자 격인 하나은행의 ‘아이부자’는 벌써 세 번의 리뉴얼을 거쳐 외연을 확장하고 있고 우리은행은 ‘우리 틴틴’ 전용 홈페이지를 구축하는 등 추격에 나섰다.

21일 금융권에 따르면 우리은행은 이달 초 우리 틴틴 마이크로 홈페이지 구축 제안요청을 공고했다. 5개월 간 약 4억원을 들여 우리 틴틴 전용 홈페이지를 구축하는 내용이다.

하나은행 아이부자와 우리은행 우리 틴틴 (자료=각사)

우리 틴틴은 지난 2023년 6월 출시된 10대 전용 청소년 전용 선불전자지급수단 서비스다. 연락처 송금, 온라인 간편결제, 더치페이, 교통카드, 시간표 및 급식표 제공 등 청소년들에게 필요한 다양한 편의 기능과 혜택을 제공한다. 당초 만 14세부터 이용이 가능했으나 지난해 5월 개편을 거쳐 가입 나이를 만 7세부터로 확대했다.

기존에도 우리 틴틴 홈페이지가 있었지만 단순 서비스 안내와 가입 페이지 연결 등 역할이 제한적이었다. 이번 전용 홈페이지 구축으로 우리은행은 우리 틴틴 관련 새소식은 물론 관련 이벤트와 청소년 대상 금융 콘텐츠를 제공하는 등 소통을 확대할 수 있게 된다.

실제로 우리은행은 지난달 청소년 라이프스타일 보고서 ‘틴즈 다이어리’를 발간하며 청소년 대상 금융 서비스 확대 의지를 내비쳤다. 해당 보고서에는 청소년의 용돈관리와 저축, 더치페이, 아르바이트 등 금융서비스와 밀접한 내용들이 담겼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우리 틴틴 서비스 내용이나 이벤트를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도록 제공할 예정”이라며 “우리 틴틴 서비스를 좀 더 널리 알리고 청소년들이 이런 서비스가 필요하다는 생각이 들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우리은행의 이러한 행보는 시중은행 청소년 전용 금융서비스의 선두 주자격인 하나은행의 ‘아이부자’와 겹친다.

하나은행은 시중은행 최초로 2021년 6월 청소년 전용 선불전자지급수단 아이부자를 출시했다. 시중은행별로 청소년 전용 선불 서비스가 존재하지만 별도 앱에서 플랫폼 형태로 운영 중인 것은 아이부자가 유일하다.

하나은행은 지난해 11월 세 번째 앱 리뉴얼을 통해 클라우드 기반 시스템을 도입하고 비금융 서비스를 확대했다. 아이부자 3.0 리뉴얼에 앞서 지난해 8월 전용 홈페이지도 구축했다. 아이부자 관련 새소식과 인터뷰, 금융 리터러시 교육 관련 콘텐츠를 다룬다.

하나은행은 여기에 아이부자 3.0 대외연계 프로젝트를 추진한다. 이를 위해 지난 18일 업체 선정 제안 공고를 냈다.

이는 지난해 행정안전부의 ‘디지털서비스 개방사업’에 아이부자가 수요기관으로 선정된 것과 관련이 있다. 현재 공공기관에서 제공 중인 자원봉사 서비스를 아이부자에서 제공하는 내용이다.

그 일환으로 지난해 행정안전부와 ‘온기나눔 캠페인 협약’을 체결했다. 향후 아이부자앱에서 정부 ‘1365 자원봉사포털’에서 제공하는 자원봉사 일감 조회·신청 및 실적 확인 등이 가능해 진다.

하나은행 관계자는 “아이부자의 주요 고객층인 초·중·고등 학생들이 실제 정부 개방 서비스(자원봉사)를 보다 편리하고 쉽게 많이 이용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