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정경신문=우용하 기자] “다른 단지들과 떨어져 있는 외진 위치에 주변 편의 시설도 적고 통학마저 불편해 미분양될 가능성 높아 보인다.” (안동시 용상동 Y 공인중개사)

안동 중심가를 가로지르는 도로와 접해 있고 조망까지 우수하지만 주거 단지와 떨어져 생활 인프라가 취약한 ‘안동 용상 하늘채 리버스카이’의 청약이 오는 10일 시작될 예정이다.

'안동 용상 하늘채 리버스카이' 조감도 (자료=코오롱글로벌)

4일 한국부동산원 청약홈에 따르면 ‘안동 용상 하늘채 리버스카이’가 분양을 앞두고 있다. 용상 하늘채는 경상북도 안동시 용상동 일원에 들어서며 코오롱글로벌이 시공을 맡았다.

‘안동 용상 하늘채 리버스카이’는 지하 2층~지상 26층의 9개동에 총 548세대 규모로 시공될 예정이다. 전용면적은 84㎡로만 이뤄져 있고 전 세대가 일반분양 물량으로 나올 예정이다. 타입별로는 ▲84㎡A 301세대 ▲84㎡B 179 ▲84㎡C 63세대 ▲84㎡T 5세대씩 공급된다.

청약통장 가입 기간이 6개월 이상이며 지역별·면적별 예치금 200만원을 충족한 대구·경북 거주자라면 세대원과 세대주 모두 1순위 청약을 할 수 있다. 특별공급의 당첨자는 유형별 선정방법에 따라 선정되고 일반공급 당첨자는 순위별 선정방법으로 결정할 방침이다. 하지만 청약신청자 중 경쟁이 있을 시에는 주택건설지역인 안동시 거주자를 우선 선발할 계획이다.

동호수는 공급 유형 구분 없이 신청 주택형별 무작위 추첨을 통해 지정될 예정이다. 단 고령자와 장애인, 미성년자녀 3명 이상의 다자녀가구가 희망할 경우에는 최하층을 우선 배정받을 수 있다. 최하층 우선 배정 세대수는 29세대로 확인됐다.

청약 일정은 10일 특별공급 접수부터 시작된다. 1순위와 2순위 접수는 각각 11일과 12일에 진행되고 당첨자는 18일에 발표된다. 정당계약일은 31일부터 다음 달 2일까지다. 전매제한기간은 적용 받지 않으며 입주는 2027년 10월로 예정돼 있다.

■ 강점(UP) : 도로 교통 편리한 리버뷰 신축 단지

용상 하늘채는 북쪽으로 경동로와 인접해 있다. 안동시를 동서로 가로지른 경동로는 인근 구시가지와 용상지역을 모두 연결하고 있어 차량을 통해 단지에서 손쉽게 안동 중심지로 이동할 수 있다. 더 윗쪽으론 용산교리신국도가 올해 개통될 예정이고 남쪽엔 용상중로가 계획 중이라 도로 교통 편의성은 한층 더 향상될 것으로 기대된다.

용상지역 일대에 신축 아파트가 부족하다는 점도 용상 하늘채의 가치를 높여줄 요인으로 분석된다. 우선 단지 주변은 다세대 주택이나 노후 주택들로 둘러싸여 있다. 용상지구 중심부에 공급된 아파트들은 지난 2023년 입주한 용상 풍림아이원 리버파크 아파트를 제외하곤 대부분 6년 이상 됐고 30년 넘은 단지들도 여럿 존재해 신축 공급이 희귀한 상황이다.

인근 공인중개업소 관계자는 “반변천과 가깝고 주변이 아파트 없이 다세대 주택으로만 이뤄져 있어 대부분 세대에서 리버뷰 조망을 누릴 수 있고 선어대 생태공원과 가까운 부분도 큰 강점으로 평가된다”며 ”무엇보다 노후 단지들이 많은 지역에 공급되는 신축 아파트라 지역 주민의 이주 수요가 많이 발생할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 단점(DOWN) : 주거단지와 떨어져 열악한 도보 생활

생활 인프라가 열악한 부분은 큰 약점으로 보인다. 단지가 주요 주거타운과 떨어진 위치에 들어설 예정이기 때문이다. 용상지구의 대다수 생활 인프라는 여러 아파트가 밀집돼 있는 용상 새마을금고 동부지점이나 용상시장 일대에 들어서 있다. 하지만 용상 하늘채는 용상지구 중심부로부터 1.5km가량 멀리 있어 도보를 통해 생필품을 구매할 수 있는 곳은 CU편의점이 사실상 유일하다.

외진 입지에 들어서는 만큼 자녀의 통학 환경도 열악하다. 가장 가까운 초등학교와 중학교는 길추초·중인데 도보로 두 학교 모두 도보로 20분가량 소요되는 거리에 있다. 통학 관련 불편을 해소하기 위해 홍보 사이트에서는 25인승 셔틀버스를 입주 후 2년간 운영한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사업주체의 사정에 따라 변경·취소될 수 있다고 덧붙였으며 2년 후에는 대중교통을 이용해야 할 수밖에 없어 보인다.

용상지구 단지와 비교해 입지 조건이 열악한 상황임에도 분양가는 비슷한 수준이다. 용상 하늘채의 84㎡ 타입 분양가는 3억9233만~4억9171만원 수준이다. 부동산 플랫폼 호갱노노에 따르면 용상 풍림아이원 리버파크아파트의 84㎡ 타입 분양권은 1월 4억원에 3건 거래된 것으로 확인됐다. 3억9000만원대 세대가 일부 있으나 발코니 확장 옵션 등을 포함하면 4억원 이상 가격에 공급되고 도보 생활 인프라가 전무하다는 점을 감안 시 입지와 시세 대비 고분양가에 나온 것이다.

이에 부동산업계는 안동 용상 하늘채 리버스카이의 청약이 흥행하기엔 어려워 보인다고 전망했다. 통학 환경은 물론 직주근접성마저 떨어지는 외진 입지의 고분양가 단지라는 약점이 두드러지기 때문이다.

다른 공인중개업소 관계자는 “지방 도시의 청약 단지가 흥행하기 위해선 생활 인프라와 직주근접성을 모두 갖춰야 겨우 성공할 수 있는데 용상 하늘채는 외부 사람이 청약을 신청하기엔 전반적으로 매력이 떨어지는 것 같다”며 “용산지구 중심과 가깝고 빠른 입주가 가능한데 가격은 비슷한 풍림아이원의 분양권을 알아보는 것도 인근 이주 수요 주민들에겐 좋은 대안이 될 수 있어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