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WC 2025에서 삼성전자 갤럭시 AI 체험해보는 관람객들 (자료=삼성전자)
[한국정경신문=임윤희 기자] 글로벌 중저가 스마트폰 시장에서 삼성전자가 샤오미의 추격을 받고 있다. 두 회사는 AI 기술과 프로세서를 무기로 '왕좌'를 놓고 경쟁 중이다.
3일(현지시간) 삼성전자는 MWC 2025에서 갤럭시 A56 5G와 갤럭시 A36 5G를 공개했다.
삼성전자는 현재 중저가 시장에서 1위를 유지하고 있다. 샤오미는 중국 내수 시장과 신흥 시장에서 빠르게 성장하며 삼성을 위협하고 있다. 두 회사의 경쟁은 단순한 가격 싸움을 넘어 기술 혁신의 장으로 확대되고 있다.
■ 중저가 스마트폰 시장 축소에도 경쟁은 치열
중저가 스마트폰 시장은 최근 몇 년간 축소되는 추세다. 시장조사기관 카운터포인트 리서치에 따르면 800달러 미만 중저가 스마트폰의 글로벌 점유율은 2021년 35%에서 2027년 23%로 감소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 같은 축소는 프리미엄 모델 선호 증가, 신흥 시장 성장 둔화, 그리고 중고 및 리퍼비시폰 시장 확대 등의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중저가 모델은 글로벌 출하량의 절반 이상을 차지한다. 특히 신흥 시장에서는 주요 소비층 대상 중요한 전략적 영역으로 남아 있다.
이에 따라 제조사들은 AI 기술 도입, 프로세서 성능 개선, 장기 소프트웨어 지원 등으로 차별화를 꾀하며 경쟁력을 높이고 있다.
삼성전자가 ▲갤럭시 A35 5G ▲갤럭시 A34 5G ▲갤럭시 퀀텀4 ▲갤럭시 탭 S9 FE ▲갤럭시 탭 S9 FE+ 모델을 대상으로 '갤럭시 AI'의 주요 기능 '서클 투 서치(Circle to Search)' 지원 업데이트를 20일부터 시작한다. (자료=삼성전자)
■ 갤럭시 AI 대중화 선언..추격자 샤오미, 기술 자립도 강화
삼성전자는 갤럭시 A56 5G와 A36 5G에 자체 모바일 AI 기능인 '어썸 인텔리전스'를 적용했다. 이를 통해 서클 투 서치, 편집 제안, AI 지우개 등 프리미엄 모델에서 제공되던 AI 기반 카메라 기능을 중저가 모델로 확대했다.
갤럭시 A56 5G는 엑시노스 1580 칩셋, 갤럭시 A36 5G는 스냅드래곤6 Gen3 칩셋을 각각 탑재했다. 두 모델 모두 6.7형 FHD+ 슈퍼 아몰레드 디스플레이를 장착해 몰입감 있는 엔터테인먼트 경험을 제공한다.
노태문 삼성전자 모바일경험(MX)사업부장(사장)은 "새로운 갤럭시 A 시리즈는 '모두를 위한 AI'라는 삼성의 목표를 실현하는 중요한 단계로 더 많은 사용자들에게 갤럭시의 혁신적인 모바일 AI 경험을 제공할 것"이라고 밝혔다.
반면 샤오미는 자체 개발 프로세서를 통해 중저가 시장에서의 경쟁력을 높이려 하고 있다. 과거 'Surge S1' 칩셋을 출시한 바 있으며 현재 더 강력한 자체 칩셋 개발에 집중하고 있다.
샤오미의 자체 모바일 프로세서의 대량 생산은 올해 시작될 것으로 보인다.
샤오미 관계자는 "프로세서 관련해서는 일정 및 구체적인 계획에 대해 아직 공개할 수 없다"고 밝혔다.
업계 관계자는 "샤오미가 자체 프로세서와 칩셋을 통해 비용 절감과 성능 최적화를 동시에 달성하면, 특히 신흥 시장에서 삼성전자를 포함한 글로벌 제조사들에게 큰 위협이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 자체 프로세서 활용..중저가폰 시장의 게임 체인저
삼성전자는 자체 개발한 엑시노스 프로세서를 일부 중저가 모델에 적용하고 있지만 전체 라인업으로의 확대에는 어려움을 겪고 있다.
업계에서는 이를 엑시노스의 수율이나 공급 문제와 연관 짓고 있다. 삼성전자가 엑시노스를 더 많은 중저가 모델에 적용할 수 있다면 가격 경쟁력이 높아질 것으로 전망된다.
반면 샤오미는 아직 자체 프로세서 개발 초기 단계에 있다. 현재로서는 퀄컴이나 미디어텍 등 외부 공급업체의 칩셋에 의존하고 있다. 지속적으로 자체 프로세서 개발에 투자하고 있어, 향후 기술 자립도를 높일 것으로 예상된다.
IT 업계 관계자는 "두 회사 모두 자체 기술 확보를 통한 비용 절감과 성능 최적화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으려 하고 있다"며 "누가 먼저 이 목표를 달성하느냐에 따라 중저가 스마트폰 시장의 판도가 바뀔 수 있다"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