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정경신문=윤성균 기자] 지난해 부당대출 사태로 홍역을 치른 우리금융그룹이 ‘환골탈태’를 꾀하고 있다. 위에서는 이사회 중심의 컨트롤 타워를 구축하고 아래에서는 현장 전담 인력을 확대해 빈틈없는 내부통제 체제를 구축한다는 방침이다.
28일 금융권에 따르면 우리금융은 전날 ‘내부통제 현장점검회의’를 개최했다. 임종룡 우리금융 회장 주재로 현장의 내부통제 현안을 직접 들여다보기 위한 정례 회의로 이날 처음 열렸다.
임종룡 우리금융그룹 회장 (자료=연합뉴스)
이날 회의의 핵심은 영업 1선에서의 내부통제 강화를 위한 현장 내부통제인력의 대폭 확대다.
우리은행은 영업현장에 내부통제관리역-내부통제전문역-내부통제지점장을 배치하는 ‘내부통제 3중 관리체계’를 구축했다고 밝혔다.
내부통제관리역은 주요 거점 영업점에 배치돼 일일감사를 담당하는 관리자급 전문인력이다. 이번에 신설된 내부통제전문역은 전국 29개 영업본부에 1~2명 배치돼 소속 영업점 월별 자점감사, 영업본부 특성 기반 테마점검을 수행한다. 영업본부에 배치된 내부통제지점장은 전문역과 관리역의 실질적 팀장에 해당한다. 영업현장 내부통제 계획을 수립하고 관련 활동을 총괄한다.
기존 내부통제관리역에 내부통제전문역이 신설되고 내부통제지점장이 재편되면서 우리은행의 내부통제 전담인력은 총 236명 규모로 확대됐다.
우리금융 관계자는 “내부통제 관련 각종 시스템 개선과 함께 영업현장에 내부통제 전담인력을 대폭 늘려 사고 허점을 미연에 방지하겠다는 취지”라고 설명했다.
앞서 우리은행은 지난 2023년 7월 ‘내부통제 혁신방안’을 통해 지점장급 내부통제 전담인력을 일선 배치했다. 기존에는 본부조직에만 그룹준법감시담당자를 뒀던 것에서 영업본부로 까지 내부통제 전담인력을 늘린 것이다.
하지만 이러한 내부통제 체제 혁신에도 불구하고 이후 우리은행에 금융사고가 잇따라 터지면서 내부통제 허점이 재차 부각됐다. 지난해 6월 100억원대 횡령 사고가 발생한 데 이어 그해 8월 손태승 전 회장 친인척 관련 부당대출 사건이 수면 위로 올라왔다. 금융감독원 검사결과 총 730억원의 부당대출 중 절반이 넘는 451억원이 임 회장 취임한 2023년 3월 이후 취급된 것으로 파악됐다.
우리은행은 실질적 내부통제 강화를 위해 먼저 영업현장 감사 고삐를 죘다. 지난달부터 지점장이 직접 금고관리에 참여하게 하고 익명 신고시스템을 개편한 데 이어 내부통제전문역을 신설한 것이 대표적이다.
정진완 우리은행장은 올해 초 취임사를 통해 “형식적이 아닌 ‘진짜 내부통제’가 돼야 신뢰가 두터워질 수 있다”고 강조한 바 있다.
지주 차원에서는 내부통제 컨트롤 타워 구축을 위한 절차가 진행 중이다.
우선 지난해 외부 법률전문가를 실장으로 한 윤리경영실이 신설됐다. 윤리경영실은 ▲그룹사 임원 감찰 ▲윤리정책 수립 및 전파 ▲내부자신고 제도 정책 수립 등의 컨트롤타워 역할을 수행한다.
다음 달 주주총회에서는 사외이사만으로 구성되는 윤리·내부통제위원회가 출범한다. 윤리·내부통제위는 이사회의 위임을 받아 그룹 내부통제와 윤리경영을 총괄하게 된다. 이를 위해 현재 감사위원회 산하인 윤리경영실을 윤리·내부통제위 산하로 편제할 예정이다.
임 회장은 전날 회의에서 임직원들에게 “우리의 내부통제 성공 경험을 계속해서 우수사례로 만들어가고 완전히 탈바꿈할 우리의 경쟁력을 시장과 고객에게 보여주자”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