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호선 감성코퍼레이션 대표(자료=감성코퍼레이션)

[한국정경신문=서재필 기자] 지난해 고물가·고금리 기조에 이상 기온 여파로 아우터 소비가 줄면서 아웃도어 업계가 매출 직격탄을 맞았다. 업계에 따르면 상위 브랜드 10곳 중 7곳이 전년대비 매출 감소세를 겪었다.

그럼에도 차별화된 브랜딩과 프리미엄 포지셔닝을 가져간 브랜드들의 약진은 돋보였다. 실제로 스노우피크는 지난해 전년대비 32% 신장한 2350억원 매출을 올렸다. 소비자들의 선택을 받으며 꾸준한 성장세를 보이며 아웃도어 조닝 내 리딩 브랜드로 자리매김했다는 평가다.

스노우피크는 캠핑 및 아웃도어 용품을 전문적으로 생산하는 일본의 유명 브랜드로 국내에는 감성코퍼레이션을 통해 2020년 2월 국내 첫 발을 들였다. 감성코퍼레이션은 스노우피크의 으류 라인인 스노우피크 어패럴을 국내에 전개는 라이선스 파트너다.

김호선 감성코퍼레이션 대표는 “브랜드 감성을 의류로 보여준다면 기존 볼 수 없었던 새로움에 분명 고객들이 반응할 것이라 확신했다”고 말했다.

본지는 김호선 감성코퍼레이션 대표를 만나 스노우피크의 지난해 성장 배경과 앞으로의 경영 전략에 대한 이야기를 들어봤다.

▲ 스노우피크와 의류 부문 라이선스 계약을 맺게 된 배경이 궁금하다. 국내 아웃도어 시장에서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을 것이라는 확신이 있었는가?

2006년부터 글로벌 브랜드들의 텐트 ODM 공장을 운영해 왔다. 스노우피크를 비롯해 국내 아웃도어 브랜드들의 텐트를 다수 생산했다. 이들의 성장세를 지켜보며 아웃도어 브랜드 산업에 관심을 가졌고 브랜드 론칭을 결심하게 됐다.

기존 국내 아웃도어 브랜드들은 오랜 기간 정통 아웃도어 활동을 강조하거나 라이프스타일을 기반으로 전개하고 있었다. 스노우피크는 글로벌에서는 톱티어 위상을 보유했지만 국내에서는 생소한 브랜드였고, 이를 국내 소비자들에게 소개하고 브랜드 감성을 보여줄 수 있다면 새로움에 고객들이 반응할 것이라는 확신이 있었다.

이러한 확신을 바탕으로 제품 개발에 총력을 기울였고 더불어 유통망, 마케팅, VMD를 통해 소비자들에게 선보이며 지금의 성과를 만들 수 있었다.

▲ 여러 요인들로 인해 국내 아웃도어 시장이 얼어붙었지만 스노우피크는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차별화 포인트는 무엇인가?

디자인과 퀄리티에 집중한 제품 개발, 새로운 소재와 디자인 강화, 판매 현장과의 긴밀한 소통을 통한 현장 강화, 브랜딩을 위한 다양한 마케팅 등이 유기적으로 이루어졌기에 가능했다고 생각한다.

지난해 여성 고객들의 유입이 지속적으로 늘어남에 따라 여성 라인을 확장했고 배우 박규영을 브랜드 뮤즈로 발탁하며 여성 라인을 강화한 것도 주효했다.

▲ 작년 이상 고온으로 겨울 아우터 매출이 줄었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대한 대응책이 있었나?

헤비 아우터에 중점을 두기보다는 시즌별 킬러 아이템을 기획하는데 중점을 뒀다.

작년 상반기에는 스노우피크 어패럴의 시즌 업그레이드한 시그니처 바람막이 자켓, 팬츠가 출시와 함께 매출 견인을 하는 것을 시작으로 그래픽 티셔츠, 쇼츠 등 여름 시즌 제품들이 전년비 높은 판매율을 보이며 매출을 극대화했다.

특히 에어로쿨, 퀵드라이 등 기능성 소재에 스노우피크만의 감성이 느껴지는 그래픽의 반팔 티셔츠와 함께 착용하기 좋은 다양한 소재와 컬러의 반바지들이 함께 판매되는 시너지를 보였다.

기상 이변으로 더운 날씨가 지속되면서 여름 티셔츠의 수요가 지속되며 반팔티셔츠와 함께 가볍게 착용할 수 있는 바람막이 자켓, 경량 다운 자켓 등이 판매로 이어졌다.

본격적이 가을 시작과 함께 스노우피크 어패럴은 시그니처 제품인 랜드 경량 다운, 라고 시리즈, 클랜드 제품들이 높은 판매를 보이며 매출을 견인했다.

김호선 감성코퍼레이션 대표(자료=감성코퍼레이션)

▲ 최근 고물가로 가성비 소비가 두드러지는데 이와 다르게 스노우피크는 프리미엄을 포지셔닝하고 있다. 시장의 반응은 어떤가?

스노우피크는 글로벌 캠핑 업계에 최상위 브랜드로 꼽힌다. 브랜드 이미지에 걸맞게 테크, 고급부자재를 사용한 하이엔드 제품군을 늘리는 것이 맞다고 본다. 때문에 프로모션, 출혈경쟁을 지양하고 브랜드 이미지에 맞는 고급화 전략을 지속적으로 진행하고 있다.

단순 제품의 퀄리티를 높이는 것뿐만 아니라 효율적인 유통망 확장 전략과 마케팅·VMD를 통해 소비자들에게 선보이는 것도 중요하다.

특히 타사보다 빠르게 진행한 TV광고, 옥외광고, 온라인 광고를 통해 다양한 곳에서 소비자들과의 접점을 확대해 브랜드와 제품의 인지도를 높였고 다이나믹듀오, 스노우피커스 등 컨텐츠를 통해 제품의 다양성을 보여주는데 집중했다.

이러한 아카이브가 쌓여 기온이 내려감과 동시에 헤비 다운 아우터 판매로 이어졌다.

▲ 최근 패션기업들의 주식이 시장에서 저평가되고 있는 상황에서 감성코퍼레이션의 기업가치 제고 방안이 궁금하다.

kb증권의 자료를 보면 주요국가의 10년 평균 주주환원률을 보면 미국은 92%, 선진국 평균은 68%를 보이는 반면 한국은 29%대에 머물러 있다, 이러한 국내증시 저평가, 일명 코리아 디스카운트를 해소하기 위해 우리도 적극적인 주주환원 행보를 넓히려고 노력 중이다.

감성코퍼레이션은 정부정책 시행 이전부터 3개년 중장기 주주환원정책을 발표했다. 또한 기업의 수장으로서 3년 전부터 꾸준히 장내매수를 통해 책임경영, 상생경영을 실천 중이다.

기업가치 제고계획 큰 틀은 작년 4월에 발표했다. 2025~2027년까지 직전 사업년도의 당기순이익의 50%이상의 재원을 주주에게 환원하고 자사주 매입/소각, 현금 배당이며 사업적으론 해외 진출국가 확대, 국내시장 확장 등으로 매출 볼륨과 이익률를 높이는 것이 골자다.

해외시장 확장과 밸류업 정책 등으로 감성코퍼레이션 주가는 장기적으로 우상향 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 올해 브랜드 전개 방향은

브랜드를 운영함에 있어 가장 중요한 점은 브랜드가 추구하는 정체성을 보여주는 디자인과 퀄리티를 높이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2025년 역시 브랜드의 아이덴티티를 유지하며 제품의 기능성과 새로운 디자인을 꾸준히 업그레이드하는데 초점을 두고 있다.

국내에서는 고객들과의 접점을 확대할 수 있는 다양한 유통과 컬래보레이션, 마케팅 활동 등을 강화해 소비자들에게 선보일 예정이다.

또한 해외시장 진출에도 박차를 가한다. 감성코퍼레이션은 중국, 홍콩, 대만에서도 사업을 전개할 수 있는 권한을 확보했다. 대만 시장의 경우 2023년 5월 첫 수출을 시작으로 2024년 현지 유통사와 협력해 어패럴 제품을 런칭했으며 중국 시장의 경우 현지 업체와 파트너십을 통해 단독 매장을 확대할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