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정경신문=윤성균 기자] KB국민은행이 연초부터 빗썸, 삼성금융그룹, 스타벅스 등 대형 제휴처와의 협업 성과를 줄줄이 내놓는다. 지난해 ‘임베디드 금융’ 확산을 선언한 KB국민은행이 올해 본격적인 결실을 맺는 모습이다.
KB국민은행이 임베디드 금융 확산을 위해 삼성금융네트웍스, 스타벅스, 빗썸과 제휴를 맺었다. (자료=KB국민은행)
26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국민은행은 전날 삼성금융그룹 통합앱 ‘모니모’ 전용 상품인 ‘모니모 KB 매일이자 통장(이하 모니모 통장)’을 출시 소식을 전했다. 모니모 통장은 모니모 앱에 연동되는 수시입출금통장으로 지난해 9월 혁신금융서비스로 지정됐다.
모니모 통장은 200만원까지 최대 연 4.0%의 이율을 제공하고 하루만 자금을 예치해도 이자를 받을 수 있다. 모니모 앱 전용 포인트인 ‘모니머니’를 현금으로 자동 전환해 입금도 가능하다.
국민은행 관계자는 “양사의 오랜 고민과 노력으로 획기적인 상품을 출시하게 됐다”며 “삼성금융그룹과 전략적 협업을 지속해 고객에게 차별화된 혜택을 제공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모니모 통장 출시로 국민은행의 임베디드 금융 확산 전략이 본격적으로 결실을 맺을 것으로 보인다. 임베디드 금융은 비금융회사가 금융회사의 금융상품을 중개하고 재판매하는 것을 넘어 자사 플랫폼에 핀테크 기능을 내재화하는 것을 뜻한다.
삼성금융그룹은 국민은행이 지난해 임베디드 금융 추진 이후 제휴를 맺은 첫 번째 대형사다. 이후 스타벅스, 빗썸과도 제휴 협약을 체결하며 임베디드 금융시장 선점에 속도를 냈다.
국민은행은 스타벅스와의 협업 성과로 1분기 내 ‘계좌 간편결제 서비스’를 선보일 예정이고 상반기까지 ‘스타벅스 전용 통장’도 출시한다.
계좌 간편결제는 국민은행 오픈뱅킹 결제 시스템에 등록된 은행 계좌를 스타벅스 앱과 연동해 결제할 수 있는 서비스다. 현재는 신용카드와 스타벅스 선불카드로만 결제가 가능하다.
스타벅스 통장은 모니모 통장과 마찬가지로 스타벅스 선불금 충전이 가능한 수시입출금 통장이 될 것으로 보인다. 아울러 국민은행과 스타벅스의 공통 키워드인 ‘스타(별)’를 활용해 별 리워드 증정 프로모션 혜택을 제공할 것으로 보인다.
가상화폐거래소 빗썸과의 ‘실명확인 입출금계정 서비스’도 내달 24일 오픈 예정이다. ‘실명계정’은 동일금융회사 등에 개설된 가상자산사업자의 계좌와 그 가상자산사업자의 고객 계좌 사이에서만 금융거래 등을 허용하는 계정이다. 실명확인 입출금계정 서비스를 제공하는 제휴은행은 거래소와 거래자를 연결하는 가교 역할을 한다.
아직 실명계좌 서비스 시작이 한 달가량 남은 상태지만 지난달 20일부터 계좌를 미리 등록할 수 있는 사전 이벤트 실시 이후 국민은행의 일일 요구불계좌 개설 건수가 3~4배 증가했다.
국민은행에 따르면 빗썸 거래고객 사전 등록 전인 지난달 1일부터 10일까지 요구불계좌 개설 건수는 5564좌였다. 사전등록이 시작된 지난달 20일부터 31일까지 신규 개설건수는 2만1182좌로 대폭 늘었다.
또 데이터 분석업체 모바일인덱스가 지난달 뱅킹앱 사용자수를 조사한 결과 국민은행의 KB스타뱅킹의 신규 설치 건수가 46만건으로 가장 많았다. 뱅킹앱 사용자수 1·2위인 토스과 카카오뱅크의 신규 설치 건수인 37만건, 36만건보다 10만건 이상 설치 건수가 많았다. 빗썸과 실명계좌 제휴를 맺으면서 신규 고객이 늘어난 결과로 풀이된다.
국민은행은 올해도 임베디드 금융 확장을 위한 제휴처 확대 등 시도를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임베디드 금융 영업력을 강화하기 위해 지난해 기업고객그룹 내 임베디드영업본부를 영업 1, 2부로 나눴고 스타뱅킹영업부에서 일부 가지고 있었던 관련 업무도 임베디드영업본부로 일원화했다.
특히 보험 계열사 대표 출신인 이환주 행장은 은행과 비은행 계열사, 금융과 비금융간 제휴를 통한 확장에 대한 전문성과 인사이트를 가진 것으로 평가된다.
국민은행 관계자는 “임베디드 금융 자체가 금융 내에서 비금융 서비스를 확대하는 것”이라며 “올해도 임베디드 금융의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 확장 시도를 계속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