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정경신문=윤성균 기자] 최태원 대한상공회의소 회장 겸 SK그룹 회장이 도널드 트럼프 2기 행정부 출범 이후 인센티브가 제공된다면 미국에 대한 추가 투자를 검토할 수 있다고 밝혔다.

최태원 SK그룹 회장 겸 대한상의 회장이 21일(현지시간) 워싱턴 DC의 한 호텔에서 최종현학술원 주최로 열린 '2025 트랜스퍼시픽 다이얼로그(TPD)' 행사장에서 취재진과 만나 인터뷰하고 있다. (자료=연합뉴스)

23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최 회장은 21일(현지시간) 워싱턴 DC에서 열린 ‘2025 트랜스퍼시픽 다이얼로그’(TPD) 행사장에서 기자들과 만나 대미 투자 계획을 묻는 질문에 “검토는 계속할 것이다. 비즈니스라는 게 필요한 투자를 하는 것은 당연하다”고 말했다.

최 회장은 “트럼프 행정부는 미국에 생산 시설을 좀 더 원한다고 얘기하지만 우리는 인센티브가 같이 있어야 한다”며 “추가적인 검토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또한 최 회장은 “꼭 돈만 갖고 따지는 게 아닐 수 있다. 여러 가지 다른 종류의 인센티브가 있을 수 있다”며 “한국과 미국이 같이 해서 서로 좋은 것을 하는 게 지금 필요하다”고 답했다.

미국 내 높은 인건비 등으로 인해 투자 매력이 떨어진다는 지적에 대해 최 회장은 “산업 분야마다 상황이 다르다”며 “인공지능(AI) 분야 등은 다른 데 투자하는 것보다 미국에 투자하는 게 지금 훨씬 좋을 수 있다”고 답했다. 그러면서 “상대적으로 우리도 유리하고 좋은 곳에 투자하지 않겠나”라고 덧붙였다.

한국 기업들은 트럼프 집권 1기부터 조 바이든 행정부 시기까지 8년간 총 1600억 달러(약 230조원)를 미국에 투자했다. 그러나 트럼프 2기 행정부에서는 바이든 정부의 인플레이션 감축법(IRA) 및 반도체법에 따른 보조금 지급이 중단될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이에 대해 최 회장은 “미국 정계 인사 중 한 분이 ‘보조금 정책은 계속될 것’이라고 말했다”며 “미국이 자기네 실리를 따져서 하겠다고 생각한 것이다. 무조건 ‘준다, 안 준다’ 이렇게 가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최 회장은 이번 방미 기간 동안 백악관, 재무부 고위 당국자 및 의회 주요 의원 등과 만나 한국 기업들의 투자 계획과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대한상의가 준비한 6개 분야는 조선, 에너지, 원자력, AI·반도체, 모빌리티, 소재·부품·장비 등이다.

최 회장은 “가능하면 그들(미국 측)이 흥미로워할 얘기를 한다는 게 계획이었고, 그런 측면에서 성과가 있었다”며 “같이 해서 서로 좋은 얘기가 있어야 되는 것을 준비해왔고, (미국 측이) 6개 분야를 다 상당히 좋아한다는 생각이 든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