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비 심정 오죽했을까" 현대판 장발장, 배고파 마트에서 도둑질 '도움의 손길'

김지연 기자 승인 2019.12.13 23:11 의견 2
MBC 보도 방송 캡처

[한국정경신문=김지연 기자] 30대 아버지가 굶주림을 참지 못해 10대 아들과 함께 마트에서 식료품을 훔치다가 적발됐다. 하지만 가슴 아픈 사연에 도움의 손길이 이어지고 있다.

13일 인천 중부경찰서 영종지구대에 따르면 이달 10일 오후 4시께 A(34)씨와 아들 B(12)군이 인천시 중구 한 마트에서 우유와 사과 6개 등 식료품 1만원어치를 훔치다가 마트 직원에게 적발됐다.

마트 대표는 경찰에 신고했지만 A씨가 눈물을 흘리며 사정을 설명하고 잘못을 뉘우치자 처벌 의사를 철회했다.

A씨는 당뇨와 갑상선 질환 등 지병이 악화하면서 택시기사를 그만두고 임대주택에서 6개월간 요양하며 경제적 어려움을 겪던 중 굶주림을 참지 못해 범행에 나선 것으로 전해졌다. 

부자의 사정이 알려지면서 주변의 도움도 이어졌다. 경찰은 부자를 식당으로 데려가 국밥을 대접했고 한 시민은 해당 식당을 찾아 A씨에게 현금 20만원이 든 봉투를 건넨 것으로 알려졌다. 지역 행정복지센터는 B군에게는 무료급식 카드를 지원하고 A씨에게 일자리를 소개해주기로 했다.

네티즌의 반응도 뜨거운 상황이다. 네이버 실시간 검색 반응에는 "정말 너무 가슴 아프더라구요" "오죽하면 그랬을까 싶다" "아비 심정 오죽했을까" "아이와 아버지도 용기 잃비 마시고 살아가시길 바랍니다" "아이 아빠에게 용기를 전합니다" 등의 반응이 이어지고 있다.

저작권자 <지식과 문화가 있는 뉴스> ⓒ한국정경신문 | 상업적 용도로 무단 전제, 재배포를 금지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