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정경신문=우용하 기자] 통합수능 도입 이래 감소세를 보인 문과 수험생이 올해 증가한 것으로 확인됐다.
의대 선호현상과 높은 대학 합격선 부담으로 상위권을 제외한 학생들이 집중된 결과로 보인다.
지난달 고3 전국연합학력평가 응시생 분석 결과 이과 수험생은 감소한 반면 문과 수험생은 증가세를 보인 것으로 집계됐다. (자료=연합뉴스)
20일 종로학원이 지난달 고3 전국연합학력평가 응시생을 분석한 결과 수학영역 '미적분·기하' 선택 비율은 40.5%로 작년과 비교해 5.7%포인트 떨어졌다. 통상적으로 미적분·기하는 이과 학생이 주로 응시하는 선택과목이다.
지난 3월 교육청 학력고사 기준 미적·기하 응시율이 전년도보다 줄어든 것은 2022학년도 이후 첫 사례다. 반면 문과 학생들이 주로 보는 '확률과 통계' 선택률은 59.5%로 5.6%포인트 상승했다.
국어영역에선 이과 학생이 주로 선택하는 '언어와 매체' 응시율이 작년 33.8%로 3.6%포인트 감소했다.
임성호 종로학원 대표는 "최근 의대 선호현상으로 상위권 학생들이 이과에 집중돼 있다”며 “서울권 소재 대학 합격선도 이과가 문과보다 높아 부담을 느낀 이과 중위권·중하위권 학생들이 문과로 전향한 결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사회탐구 응시율은 64.6%로 2022학년도 이후 최고치를 달성했다. 이 역시 문과 학생 증가와 이과 학생의 사탐 과목 응시 현상이 크게 늘어난 결과로 분석된다.
과목별로는 '사회문화' 응시생 수가 작년보다 4만6083명 증가했다. 이 외에도 9개 과목 모두 작년보다 응시생이 늘었다.
이와 달리 과학탐구 응시생 수는 ▲지구과학I 1만2146명 ▲화학I 1만1870명 ▲생명과학I 9786명 ▲물리I 5177명으로 집계됐다. 4개 과목에서 3만8979명 감소한 것이다. 과탐Ⅱ는 3월 학력평가에선 응시할 수 없어 제외됐다.
임 대표는 "수험생이 많아진 문과 학생들이 수능에서 다소 유리할 수 있는 상황이다”며 “이과 학생들은 응시생 수 감소로 불리해진 구도다"라고 강조했다.
이어 "향후 재수생이 가세하면서 과탐 응시생 수가 작년보다 더 크게 줄어드는 상황이 발생할 경우 과탐이 상당한 입시 변수로 작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