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신아 카카오 대표와 샘 올트먼 오픈AI CEO. (자료=연합뉴스)

[한국정경신문=임윤희 기자] 국내 대표 IT 플랫폼 기업 네이버와 카카오의 AI 전략이 주가에 상반된 영향을 미치고 있다. 카카오는 오픈AI와의 전략적 제휴 효과로 주가가 연일 상승세를 보이는 반면 네이버는 창업자 이해진의 복귀 발표 후 단기 차익실현 매물이 출회되며 주춤하는 모습이다.

카카오, 오픈AI 협업으로 '즉시 적용' 기대감

6일 오전 10시 기준 카카오 주가는 전일 대비 4.4% 상승한 4만5100원을 기록했다. 지난 4일 오픈AI와의 협업 발표 이후 2거래일 연속 상승세다.

카카오는 챗GPT 기술을 카카오톡과 카나나 등 핵심 서비스에 즉시 적용하는 전략을 선보였다. 주요 계획으로는 카카오톡 AI 요약 기능, 카나나 강화, 한국어 특화 AI 서비스 2종 추가 개발 등이 있다.

증권가에서는 카카오의 2025년 연간 매출 전망치를 12% 상향 조정하며 목표주가를 5만 원대로 제시했다.

네이버가 자체 생성형 AI?하이퍼클로바X를 중심으로 소버린 AI 구축에 나서고 있다. (자료=네이버)

네이버, '소버린 AI' 전략으로 장기 승부수

네이버는 오늘 10시 기준 0.44% 하락한 22만8000원에 거래되며 전날의 상승분을 일부 반납했다.

네이버는 창업자 이해진의 7년 만의 이사회 복귀로 자체 AI 생태계 확장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하이퍼클로바X를 중심으로 한 '소버린 AI' 전략은 글로벌 AI 표준을 주도하겠다는 네이버의 장기 비전을 보여준다.

5일 주가는 52주 신고가를 경신하며 5.7% 급등했으나, 6일 아침 소폭 하락하며 조정 국면에 들어섰다. 이는 이해진 복귀의 장기적 효과를 확인하기 전 단기 차익실현 매물이 반영된 것으로 분석된다.

카카오 메신저 기반 AI확장 vs 네이버 검색 쇼핑 연계 AI

카카오의 AI 서비스 출시 시기와 사용자 반응, 네이버의 글로벌 AI 프로젝트 진행 상황이 주가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또한 양사의 2025년 AI 관련 투자 규모와 수익화 계획이 중요한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업계 전문가들은 "카카오는 메신저 기반 AI 확장으로 빠른 서비스화를, 네이버는 검색·쇼핑 연계 AI 심화로 기술 주권 확보를 노리고 있다"고 평가했다.

카카오는 오픈AI의 검증된 기술력을 활용한 실용적 서비스로 단기 성과를 기대하는 반면, 네이버는 자체 AI 기술 개발을 통한 장기적 경쟁력 확보 전략을 추구하고 있다.

국내 AI 시장을 둘러싼 네이버와 카카오의 경쟁은 이제 생존을 위한 전략으로 확대되고 있다. 카카오의 단기 협업 전략과 네이버의 장기 자체 개발 전략 중 어느 쪽이 더 효과적일지 관심이 쏠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