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니클로 1조 매출에 롯데쇼핑 배당금 882억 수령..수익성 개선 ‘숨통’
서재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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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12.13 10:25 | 최종 수정 2024.12.13 1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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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정경신문=서재필 기자] 수익성 개선에 나서는 롯데쇼핑이 경기 불황을 타고 1조원 매출을 올린 유니클로 덕을 톡톡히 봤다.
13일 에프알엘코리아 공시에 따르면 제20기 회계연도(2023년 9월~2024년 8월) 기준 FRL코리아 매출은 1조 602억원으로 전년대비 15% 올랐다. 영업이익은 전년대비 5.4% 신장한 1489억원을 기록했다.
유니클로가 매출 1조원을 넘어선 것은 2019년 이후 6년 만이다. 물가 상승으로 의류 소비가 줄자 가성비 높은 SPA 브랜드로 눈을 돌리는 이들이 늘어나면서 유니클로 매출이 고공성장을 보이고 있다.
지난해 매장 효율화를 끝내고 올해부터 대형 점포 위주로 공격적인 매장 확대를 추진한 점도 외형 확대로 이어졌다. 실제로 유니클로는 2022년과 2023년 부실 점포를 정리하고 올해 10개 매장을 신규 출점했다.
유니클로 성장세에 롯데쇼핑의 수익성에도 숨통이 트이게 됐다. 유니클로를 운영하는 에프알엘코리아 지분은 일본의 패스트리테일링 51%, 롯데쇼핑 49%로 나눠 보유하고 있다.
에프알엘코리아는 2017년 불매운동 직격탄을 맞은 이후 다시 매출 회복세를 타면서 배당금도 함께 늘렸다. 배당금은 2021년 100억원에서 2022년 1400억원으로 큰 폭으로 오른 데 이어 2023년 1800억원까지 확대됐다. 올해 회계연도 기준 배당금도 1800억원을 지급한 것으로 확인된다.
보유 지분에 따라 롯데쇼핑은 882억원 규모 배당금을 지급받는다. 롯데쇼핑의 배당수익에서 에프알엘코리아가 차지하는 비중도 상당하다. 롯데쇼핑 3분기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3분기 누적 배당금수익 1129억원 중 배당금 규모는 78%에 달한다.
특히 롯데쇼핑은 에프알엘코리아를 자회사가 아닌 관계사로 두고 있다는 점에서 에프알엘코리아 실적이 지분법평가를 통해 반영된다. 지분법평가 이익은 당기순이익에 반영되는 만큼 수익성과 직결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유니클로는 새로운 수장 부임과 함께 내년 20여개 매장 추가 오픈을 계획하면서 롯데쇼핑 수익성 회복에 주요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롯데그룹은 최근 2025년 정기 임원 인사를 통해 최우제 에프알엘코리아 신임 대표를 선임했다. 최 대표는 2000년 롯데백화점에 입사해 오퍼레이션 전략부문장을 맡았다.
에프알엘코리아 관계자는 “주요 제품 판매 호조와 전략적 재고 관리, 마케팅 커뮤니케이션 강화가 실적을 이끌었다”며 “내년 추가 신규 오픈할 매장과 올해 하반기 오픈한 롯데월드몰점, 동대문점, 스타필드마켓 죽전점 등이 내년 회계연도에 반영되면 실적이 추가로 상승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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