딩크족 증가에 대세로 올라선 소형 아파트..경쟁률·신고가 경신 이어

우용하 기자 승인 2024.09.23 13:29 의견 0

[한국정경신문=우용하 기자]맞벌이로 소득은 높지만 자녀를 갖지 않는 딩크족이 늘어나면서 전용 60㎡ 이하 소형 아파트가 청약 시장에서 대세로 급부상하고 있다.

청약 경쟁률이 치솟자 중소형•대형과 격차를 벌리고 있으며 서울 도심에서는 신고가 달성 행보도 이어졌다.

마포 에피트 어바닉 투시도 (자료=HL디앤아이한라)

23일 부동산R114에 따르면 올해 8월까지 전국 1순위 청약 경쟁률은 전용 60㎡ 이하 소형 31.5대1, 60~85㎡ 이하의 중소형 11.25대1, 85㎡ 초과인 대형 8.21대1로 소형 아파트가 가장 높았던 것으로 집계됐다.

인터넷 청약이 도입된 2007년부터 2021년까지는 소형 아파트 청약 경쟁률이 중소형•대형 경쟁률을 넘긴 사례는 단 한 번도 없었다. 하지만 2022년 소형 아파트가 중소형의 경쟁률 추월한 이후 올해는 3배가량 높은 경쟁률을 기록하며 ‘뉴노멀 평형’을 굳히고 있다.

매매 시장에서도 전용 면적 60㎡ 이하 아파트의 신고가가 이어졌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서울 강남3구는 물론 마포구·용산구·성동구에서 초소형 아파트가 10억원 이상 가격대에 거래됐다. 서울 강남구 개포동 ‘래미안블레스티지’ 전용 49㎡는 지난달 18억 9000만 원에 거래되며 신고가를 달성했다. 같은 달 송파구 헬리오시티 전용 49㎡도 17억원에 거래되며 신고가를 갱신했고 7월에는 마포구 마포더클래시 전용 43㎡가 10억원에 매매됐다.

일각에선 맞벌이면서 자녀가 없는 딩크족의 증가가 소형 아파트 수요를 끌어올렸다는 평가도 나온다. 통계청이 지난해 발표한 ‘2022년 신혼부부통계 결과’에 따르면 지난해 혼인 신고를 후 5년이 되지 않은 초혼 신혼부부 중 딩크족 비중은 28.7%로 확인됐다. 2015년 18.0%에서 지속적으로 증가세를 보이다 지난해 역대 최대치를 기록한 것이다.

업계 전문가는 “자녀를 낳지 않아도 괜찮다는 인식이 확산하며 의도적으로 자녀를 갖지 않는 딩크족 증가세가 이어지고 있다”며 “이와 같은 흐름과 맞물려 1~2인 증가세까지 가팔라지면서 서울은 물론 일자리가 많은 도심에서는 소형 주택이 ‘뉴노멀’으로 자리 잡는 양상이다”라고 분석했다.

이에 부동산 업계도 소형 평수 공급을 강화하고 있다.

HL디앤아이한라는 9월 서울 마포구 아현동 일원에 ‘마포 에피트 어바닉’을 분양한다. 단지는 지하 5층~지상 24층 2개동 총 407세대로 전용면적 34~46㎡ 아파트 198세대와 전용면적 42/59㎡ 오피스텔 209실로 구성된다. 서울 도심 한복판에서 나오는 귀한 소형 아파트로 오피스텔은 서울에서 처음으로 발코니가 설치된다.

GS건설 컨소시엄은 부천시 소사구 괴안동 부천괴안 공공주택지구 B2블록에 ‘부천아테라자이’를 분양할 예정이다. 단지는 지하 2층~지상 20층 2개동 200가구 소규모 단지로 전용면적 50~59㎡ 소형 평형 위주로 구성됐다.

현대건설은 평택역 인근에 ‘힐스테이트 평택역센트럴시티’를 10월 공급할 계획이다. 단지는 지하 3층~지상 35층 14개동 총 1918가구 중 599가구가 일반에 공급되는데 이 중 전용 59㎡ 382가구와 전용 45㎡ 초소형 타입 32가구도 공급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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