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식물가 상승에 먹거리 직접 구매 늘어..식품 매출 온·오프 동반성장

서재필 기자 승인 2024.09.23 08:10 의견 0

통계청의 온라인쇼핑 동향조사에 따르면 올해 온라인 식품 거래액은 역대 최대치를 기록하고 있다.(자료=연합뉴스)

[한국정경신문=서재필 기자] 소비심리 위축에도 온라인과 오프라인 양 채널에서 식품 관련 매출 증가세가 이어지고 있다. 외식물가 상승에 집밥 수요가 증가했고 유통업계 주도의 다양한 할인 행사들이 주효했다는 평가다.

23일 통계청의 온라인쇼핑 동향조사에 따르면 올해 1~7월 온라인 식품 거래액은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백화점과 대형마트, 편의점으로 집약되는 오프라인 채널의 거래액도 식품 카테고리가 견인했다.

먼저 올해 1~7월 온라인 식품거래액은 27조 7896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21.9% 증가했다. 가공식품 위주인 음식료품은 16조 8801억원에서 19조 4749억원으로 15.4% 늘었다. 농·축·수산물도 5조 9078억원에서 7조 3147억원으로 23.8% 증가했다.

이러한 추세라면 올해 온라인 식품 거래액은 연간 50조원을 훌쩍 넘길 것으로 업계는 내다보고 있다. 연간 온라인 식품 거래액은 ▲2019년 17조 1698억원 ▲2020년 25조 1172억원 ▲2021년 31조 2476억원 ▲2022년 36조 1408억원 ▲2023년 40조 6904억원으로 꾸준히 증가하는 추세다.

그간 식품은 신선도를 눈으로 확인하기 위해 오프라인 소비가 중요하다는 인식이 강했지만 코로나19를 기점으로 배송 속도와 서비스 퀄리티가 강화되면서 온라인 소비로 패러다임이 전환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외식물가 상승으로 발품을 팔아 저렴하게 먹거리를 구매하고자 하는 이들이 늘어나면서 오프라인에서도 식품 거래액이 상승했다.

백화점에서는 올해 1분기 식품 매출 증가율은 전년동기대비 7.1% 증가했으며 비수기인 2분기에도 3.5% 증가했다.

대형마트에서는 올 1분기 식품 매출이 전년동기대비 8.2% 증가했다. 외식 물가 상승 추세가 좀처럼 꺾이지 않고 내수 경기 부진이 이어지고 있어 대형마트들은 매달 할인행사로 소비자들의 발길을 유도하고 있다.

집 앞 장보기 채널로 주목받는 편의점 역시 1분기 식품 매출 증가율은 전년동기대비 6.9% 상승세다.

업계 한 관계자는 “과거 사례를 보면 유통 시장 전체가 침체한 불황 국면에서도 식품은 상대적으로 양호한 실적을 보일 때가 많았다”며 “이번에도 온오프라인 구분 없이 식품이 유통 시장을 이끄는 양상”이라고 짚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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