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전 활성화 반기는 건설업계..조직개편·투자 확대로 해외 시장 ‘정조준’
한국·체코, 원전 분야 업무협약 19건 체결
대우는 체코·현대는 불가리아..해외 원전 공략 줄이어
신규 먹거리 주목하는 건설업계..SMR 관련 투자 ‘활발’
우용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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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9.23 11: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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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정경신문=우용하 기자] 체코 신규 원전 건설수주를 위한 정부와 팀코리아의 활동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국내 주요 건설사들이 부서 개편과 투자를 확대하며 원전 부문 강화에 나섰다.
정부의 원전 활성화 기조에 맞춰 경쟁력을 확보하고 국내 건설경기 불황 속 해외 원전 수주와 신규 먹거리를 발굴해 수익성을 개선하려는 것으로 분석된다.
23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한국과 체코는 양국 간 원전 분야 협력 강화를 위한 ‘한국·체코 원전 전주기 협력 협약식’을 진행하고 업무 협약(MOU)을 체결했다. 협약식은 윤석열 대통령의 체코 공식 방문 기간인 20일 진행됐으며 이번 방문 중 체결된 56건의 MOU 중 원전 분야는 총 19건인 것으로 확인됐다.
윤 대통령은 체코 공식 방문 중 현지 원전 설비 공장도 시찰했다. 이는 내년 3월 예정된 두코바니 신규 원전 2기 입찰에서 팀 코리아가 최종 선정되는 것을 지원하기 위한 것으로 분석된다. 한국수력원자력과 대우건설, 두산에너빌리티 등이 참여한 팀코리아는 지난 7월 체코 원전사업의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된 바 있다.
정부와 건설업계가 체코 두코바니 원전 수주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는 것은 해당 사업의 규모가 24조원에 달하기 때문이다. 이는 20조원 규모였던 아랍에미리트 바카라 원전 이후 최대 규모로 평가되며 추후 체코의 또 다른 신규 원전인 테믈린 3·4호기 수주에도 긍정적인 효과를 가져올 것으로 평가된다.
특히 탈원전 정책을 추진하던 유럽 주요 국가들이 원전 확대로 노선을 변경함에 따라 원전 시장 속 입지를 다지고 진출 국가도 다각화하려는 것으로 분석된다. 이에 국내 건설업계는 정부의 원전 사업 확대 기조에 맞춰 관련 부서를 재편하고 투자를 늘리며 경쟁력 강화에 나섰다.
먼저 팀코리아에 참여 중인 대우건설은 최근 원자력 관련 조직을 개편했다. 기존 2팀 2테스크포스를 5팀 1반으로 확대했으며 체코원전준비반을 신설해 글로벌 원전 시장에 적극 나선다는 계획이다.
원전 시장 강자로 평가받는 현대건설은 지난해 플랜트 사업본부 산하 조직으로 있던 뉴에너지 사업부를 독립하고 원자력사업실을 배치하면서 조직을 개편했다.
해외 시장에선 불가리아 신규 원전 수주에 공들이고 있다. 올해 2월 불가리아 코즐로두이 대형 원전 2기 신설 프로젝트의 우선협상 대상자로 선정됐으며 이달 2일에는 블라디미르 말리노프 에너지부 장관을 포함한 대표단과 만나 추가 협의를 진행하기도 했다.
차세대 에너지원으로 평가받는 소형모둘원전(SMR) 관련 기술개발과 투자도 건설업계 전반에서 이어지고 있다. SMR은 크기와 출력을 대폭 줄인 원전으로 기존 원자력 대비 출력 조절과 원자로 냉각이 용이하다. 안전성도 대형 원전에 비해 뛰어나고 소형 원전인 만큼 원자로 모듈의 공장 생산도 가능해 건설사들의 신규 먹거리로 주목받고 있다.
삼성물산은 미국의 글로벌 엔지니어링 기업들과 루마니아 SMR 사업의 기본 설계를 공동으로 진행하기 위한 계약을 체결했다. 루마니아를 교두보 삼아 유럽 원전 시장과 SMR 시장을 공략하려는 것으로 분석된다. 특히 SMR 설계 업체인 뉴스케일파워에 7000만 달러를 투자하면서 관련 협력을 확대하고 있다.
2022년 원자력 영업파트를 원자력·SMR팀으로 개편하면서 SMR 사업에 진출한 DL이앤씨는 13일 노르웨이의 원전 기업인 노르스크원자력과 SMR 개발 관련 MOU를 체결했다. 올해 1월에는 미국 SMR 개발사인 엑스에너지에 2000만달러를 투자하며 글로벌 SMR 플랜트 개발 사업도 추진 중이다.
건설업계 관계자는 “탈원전을 선언했던 국가들이 원전 재추진으로 노선을 변경하면서 글로벌 원전 시장도 활기를 띠기 시작했다”며 “국내 건설사들도 조직을 개편하면서 시장 흐름에 뒤처지지 않도록 원전 부문을 강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특히 SMR은 대형 원전보다 범용성이나 잠재성이 뛰어나 차기 원전 시장을 주도할 핵심 사업으로 주목받고 있다”며 “아직 각종 규제나 기술적으로 해결해야 하는 부분이 많이 남았지만 미래 먹거리로 평가받는 만큼 선제적인 연구개발과 투자를 진행하면서 글로벌 경쟁력을 확보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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