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치단체, ‘공공 배달 앱’ 철수∙재검토 잇따라..경쟁력 확보 실패

우용하 기자 승인 2024.07.26 09:16 의견 0

[한국정경신문=우용하 기자] 경쟁력 확보 실패로 대형 배달업체에 밀린 공공 배달 앱이 줄줄이 서비스를 종료하고 있다.

지난 24일 남원시가 공공 배달 앱인 월매요 운영을 다음달 1일부터 중단한다고 공지했다.(자료=남원시청)

26일 전국 자치단체에 따르면 전북 남원시는 공공 배달 앱 ‘월매요’의 운영을 다음 달부터 종료하기로 했다. 한때 가맹점 100여 곳과 하루 평균 이용자 500명에 이르렀으나 최근 사실상 개점휴업 상태가 지속되자 내린 결단이다.

월매요 외에도 공공 배달 앱의 사업 철수는 잇따르고 있다. 이용객 확보에 실패한 전남 여수의 씽씽여수와 경남 거제의 배달올거제, 충남의 소문난샵이 서비스를 종료했다.

지난 1년간 서비스를 종료하거나 종료한다고 밝힌 공공 배달 앱은 10곳에 달한다. 자치단체의 공공 배달 앱 서비스 중단은 코로나19 이후 수요가 급감한 탓으로 풀이된다.

부산시 동백통은 지난 4월 서비스를 종료했다. 동백통은 출범 1년 만에 누적 매출액 42억원을 달성할 정도로 성장했지만 코로나19 이후 실거래가 진행된 매장의 수는 1800여개로 감소하면서 종료됐다. 대전시 휘파람은 이보다 이른 1년 전에 사업을 철수했다.

배달특급을 운영 중인 경기도는 테스크포스를 구성해 운영 방식 재검토에 나섰다. 경기도 배달특급의 월간 최대 이용자수도 2021년 60만명에서 2022년 26만명대로 절반 이상 줄었다.

업계에서는 민간 배달 대행업체의 시장 점유율이 95% 이상인 가운데 충분한 준비 없이 뛰어들어 경쟁력 확보에 실패한 결과라는 분석도 나온다.

자치단체 관계자는 “배달 앱 사용률 자체가 낮은 농촌지역 자치단체들도 무분별하게 사업에 착수했다”며 “독과점 방지와 소상공인 지원이라는 취지는 좋았지만 너무 쉽게 생각했던 것이 사실이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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