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쪼개고 합치고” 이랜드, 지배구조 개편으로 리테일·건설·파크 시너지 재정비
서재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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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8.26 13: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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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정경신문=서재필 기자] 이랜드가 핵심 계열사간 지배구조를 개편하면서 사업적 시너지 재정비에 나선다.
26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 16일 이랜드건설의 최대주주가 이랜드리테일에서 이랜드월드로 변경됐다. 이랜드리테일은 0.33% 지분을 이랜드파크에 5억 4248만원에 매각했다. 이로써 이랜드건설의 최대주주는 이랜드건설 지분을 49.84% 보유하고 있는 이랜드월드가 됐다.
앞서 2022년 10월 이랜드는 공정거래위원회 상호출자제한기업집단에 편입되면서 지배구조 개편이 필요해 이랜드건설 지분 32.77%를 이랜드리테일로 617억원에 매각하면서 이랜드리테일을 중간지주사로 개편하는 작업을 진행했다.
올해부터 이랜드리테일이 신사업에 집중하면서 이랜드건설과 시너지를 모색할 부분이 모호해졌다. 이랜드리테일이 아울렛 등 여러 부동산을 소유하고 있어 부동산개발 협업 시너지를 기대했지만 이랜드건설의 지난해 당기순손실이 큰 폭으로 늘어나면서 재무상황에 불안요소가 더해졌기 때문으로 보인다.
이랜드건설 사업보고서를 살펴보면 매출은 3750억원으로 전년대비 91.68%, 영업이익은 57억원으로 40.38% 증가했지만 당기순손실은 117억원으로 적자전환됐다.
이에 신사업에 집중하고 있는 이랜드리테일에서 이랜드건설의 지분구조를 줄여 재무적 불안요소를 배제하기 위한 움직임으로 풀이된다. 이로써 이랜드리테일은 회계상 부담을 덜어내고 킴스델리를 비롯해 킴스편의점 사업성 검토 등 다른 신사업에 주력할 수 있는 여력이 마련됐다.
이랜드리테일 측은 “이랜드리테일은 현재 NC강서, 부천, 강남 등에서 상반기 고객반응을 확인한 킴스델리 등 신사업 콘텐츠를 확장하는 것에 주력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이랜드건설은 이랜드월드·이랜드파크와 관련 사업을 진행하며 안정적 재무구조 확립에 중점을 둔다. 실제로 이랜드는 이랜드건설과 이랜드파크를 미래부문 사업으로 묶어 매출을 집계한다.
이랜드그룹에 따르면 이랜드건설은 현재 이랜드월드의 마곡 R&D센터와 이랜드파크가 진행하는 설악비치 그랜드켄싱턴 증축에 집중하고 있다. 청년주택 등 건설 수주도 실적을 내고 있다. 지난해 공공지원민간임대주택 1766세대를 비롯해 올해 상반기 4개 사업지 착공에 들어갔다. 이로써 이랜드건설이 지난해 1130억원 규모 현금을 확보했다.
이랜드건설 지분이 0.33%가 흘러 들어간 이랜드파크는 설악비치 그랜드켄싱턴 증축 외에도 올해 노후된 시설을 재정비한다. 특히 하반기부터 어트랙션 3개, 주주팜 확대, 파크 전체적 야간 조명 개발 등 여러 곳을 손본다는 방침이다.
이랜드 관계자는 “핵심 계열사 지분 구조 일부를 변경해 그룹 및 각 핵심 계열 회사와 사업추진에 시너지를 내고 속도를 높일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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