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즘 극복' LG에너지솔루션..2차전지로 투심 집중
임윤희 기자
승인
2024.09.03 12:02 | 최종 수정 2024.09.03 13:07
의견
0
[한국정경신문=임윤희 기자] LG에너지솔루션이 최근 3개월 만에 시가총액 90조원대를 회복하며 2차전지 업계의 반등을 주도하고 있다. LG에너지솔루션의 강한 회복세에는 미국 대선과 기준금리 인하 등의 호재가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글로벌 전기차 시장의 성장세가 지속되면서 2차전지 수요가 증가할 것이라는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 해외 주요 국가들이 친환경 정책을 강화하고 나서면서 투자자들이 눈을 돌리고 있다.
■ 미국 금리인하 가능성 높아져, 미·유럽 中 견제도 호재
전기차 시장 회복에 대한 기대감도 주가 상승의 주요 요인 중 하나다. 미국 연방준비제도의 기준금리 인하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2차전지 관련 기업들에 대한 투자 심리가 개선됐다.
최근 미국 고용 지표 둔화 가능성이 금리 인하의 배경으로 작용하면서 LG에너지솔루션의 주가도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내년 미국 대선을 앞두고 해리스 부통령의 당선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전기차 및 2차전지 관련 보조금 정책이 최소 4년에서 최대 8년까지 지속될 가능성이 커져 우호적인 영업환경이 조성될 것으로 기대된다.
이밖에도 미국과 유럽 국가들이 중국산 배터리 제품에 대한 견제를 강화하고 있는 상황도 LG에너지솔루션의 주가에 호재로 작용하고 있다.
미국 행정부는 지난달 중국산 전기차 배터리에 부과되는 관세를 7.5%에서 25%로 인상할 계획을 발표했다. 이에 따라 미국 시장에서 중국산 배터리를 대체할 한국 배터리 업체들의 기회가 확대될 전망이다.
이는 LG에너지솔루션이 글로벌 배터리 시장에서 새로운 공급 계약을 확보하고 점유율을 확대할 수 있는 중요한 기회다.
이창실 LG에너지솔루션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지난 3월 LG트윈타워에서 열린 주주총회에서 "북미 사업 강화를 위해 미국 애리조나에서 원통형, ESS 전지 등을 생산하기로 했고 최근 현지 사업 기반을 다지고 있다"며 북미 사업에 대한 의지를 보였다.
LG에너지솔루션은 미국, 유럽, 아시아 등 주요 시장에서의 입지를 더욱 다지기 위해 글로벌 자동차 제조사들과의 파트너십을 강화하고 있다. 특히 미국과 유럽에서 생산 능력을 확장하고 현지 업체들과의 협력을 강화하면서 진출 지역을 더 넓히고 있다.
지난해 일본의 완성차 업체 혼다와 미국에서 배터리 합작 법인을 설립하며 빠르게 성장하는 북미 전기차 시장을 정조준했다. 미국 오하이오 주 제퍼슨빌 인근에 신규 공장을 건설했다. 2024년 말 완공 2025년 말 양산을 목표로 하고 있다.
폴란드 브로츠와프에 위치한 LG에너지솔루션의 유럽 내 첫 번째 배터리 생산 기지도 유럽 시장의 전기차 수요에 대응하고 있다. LG에너지솔루션의 글로벌 생산 네트워크 중에서 가장 큰 규모로 연간 수백만 대의 전기차에 사용할 수 있는 배터리를 생산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추고 있다.
증권가에서도 LG에너지솔루션의 유럽 가동률 상승에 긍정적인 반응이다.
김현수 하나증권 연구원은 2일 보고서에서 “다른 2차전지 기업의 내년 상반기 실적도 지금보다 나아질 것이라는 기대가 생겨 작은 호재에도 주가가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업종 전체를 공격적으로 매수하기보다 LG에너지솔루션 등 3분기에 이익이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는 기업을 선별적으로 매수하는 것을 추천한다”고 말했다.
유럽 공장의 가동률 상승과 전기차 시장의 회복 기대감에 따라 LG엔솔은 3분기 실적 개선도 노리고 있다.
저작권자 <지식과 문화가 있는 뉴스> ⓒ한국정경신문 | 상업적 용도로 무단 전제, 재배포를 금지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