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ech Wide+] 삼성·엘지 AI 탑재 PC..글로벌 업계 판 흔든다

국내 PC 출하량, 7분기 연속 감소세
AI 탑재 PC 출하량..2027년 60%까지 증가할 것
삼성·LG, 글로벌 시장에 AI탑재 PC 선보여

임윤희 기자 승인 2024.09.05 11:13 의견 0

디지털 변화가 아닌 디지털 혁명의 시대를 살고 있다. 기술과 산업의 패러다임은 하루가 다르게 빠르게 바뀌고 있다. 업계 전반으로 새로운 기술의 소식들이 쏟아지고 있는 때다. IT와 테크에 대한 꼭 필요한 뉴스들을 종합해 전달한다. -편집자 주-

[한국정경신문=임윤희 기자] 최근 PC 시장이 침체기를 맞고 있는 가운데, 인공지능(AI)이 탑재된 PC 가 등장하며 변화를 예고하고 있다. 국내 PC 출하량은 2년째 감소세에 있다. 이는 PC 업계 전반에 걸친 둔화세를 보여준다. AI 기술이 탑재된 새로운 PC 모델의 등장이 침체를 타개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최근 시장조사업체 한국IDC에 따르면 올 2분기 국내 PC 출하량은 전분기 대비 4.3% 감소한 111만대를 기록했다. 국내 PC 시장은 지난 2022년 2분기부터 2023년 4분기까지 7개 분기 연속 전년 동기 대비 감소세를 이어왔다.

반면 최근 인공지능(AI) 기술이 적용된 글로벌 PC 시장은 급격한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글로벌 IT리서치 기관인 카날리스(Canalys)의 애널리스트들은 2024년까지 AI 기능을 갖춘 PC의 출하량은 전체 PC의 약 19%에 이르고, 2027년에는 60%까지 증가할 것으로 예상했다.

이어 2024년에는 약 4400만 대, 2025년에는 1억 300만 대의 AI PC가 출하될 것으로 전망했다. 이러한 변화는 일반 PC에서 AI PC로의 전환이 시작됐음을 의미한다.

■ 삼성·엘지 AI 탑재 PC, 글로벌 시장에 선보여

AI 스마트폰 시장을 선도하고 있는 삼성전자와 AI 가전의 강자 LG전자가 AI 노트북을 출시하며 PC 시장에 새로운 변화를 예고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올해 AI 기능이 적용된 신제품들을 잇달아 선보였다. 갤럭시 북5 프로 360은 최신 인텔 Core Ultra 프로세서와 AI 지원 기능을 갖춘 모델로, 성능과 보안을 대폭 강화했다. 이 제품은 오는 9월부터 캐나다, 프랑스, 독일, 영국, 미국 등 주요 시장에서 판매를 시작할 예정이다.

삼성전자 MX 사업부 NC개발팀장 김학상 부사장은 “업계 리더들과의 긴밀한 협력을 통해 선보이는 ‘갤럭시 북5 프로 360’은 사용자의 일상과 업무를 더욱 쉽고 편리하고 보다 효율적으로 만들어 줄 것”이라며 “갤럭시 북5 프로 360은 갤럭시 AI 생태계를 더욱 강화하고 AI PC 대중화를 선도할 것”이라고 말했다.

LG전자도 AI 노트북 시장에서 발 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LG의 그램 AI 모델은 2024년 초에 출시되어 글로벌 시장에 이미 진입한 상태다. 이 모델은 사용자의 습관을 학습해 배터리 수명을 최적화하고, 얼굴 인식 기술을 통해 보안을 강화하는 등 다양한 AI 기능을 갖추고 있다.

최근엔 독일 베를린에서 인텔의 차세대 인공지능(AI) PC용 칩 ‘인텔 코어 울트라 프로세서 시리즈2′(코드명 루나레이크)를 탑재한 노트북 LG 그램을 공개했다. LG그램은 루나레이크 탑재로 AI 기능의 처리 성능이 이전 세대 대비 3배 강력해졌고 전력 효율이 최대 40%, 그래픽 성능이 최대 50% 향상됐다.

LG전자 관계자는 "올초부터 AI가 접목된 PC를 출시하고 있어 아직 전체 PC에 큰 부분을 차지하고 있지 않다"며 "AI PC시장이 확산됨에 따라 이에 대응해 확대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 AI 탑재 PC, 전통 PC 시장 판 흔든다..빠르고 안전해

AI 기술이 적용된 PC, 이른바 'AI PC'가 전통적인 PC 시장에 큰 변화를 가져오고 있다. 기본적으로, AI PC는 전용 신경망 처리 장치(NPU)를 가지고 있다. 인공지능 관련 작업을 훨씬 더 빠르고 효율적으로 처리할 수 있다.

일반 PC는 텍스트나 음성을 분석할 때 클라우드 서버에 데이터를 보내야하지만 AI PC는 기기 내에서 바로 처리한다. 로컬에서 처리하기 때문에 인터넷 연결이 필요 없거나, 네트워크 의존도가 낮은것이 특징이다. 이로인해 훨씬 더 빠르게 반응하고 데이터가 외부로 전송되지 않으므로 보안성이 높아진다.

현재 글로벌 AI PC 시장에서는 애플이 가장 앞선 선발주자로 평가받고 있다. 애플은 2020년 이후 모든 M 시리즈 칩에 신경망 처리 장치(NPU)를 탑재했다. AI 기능을 강화하고, 자사 제품의 차별화를 키우고 있다.

레노버 역시 최근 몇 년간 레노버는 인공지능(AI) 기능이 강화된 노트북과 PC 제품군을 선보이고 있다. 2024년 2분기에는 AI 기능을 갖춘 PC 출하량이 전년 대비 228% 증가하며, 전체 윈도우 PC 판매량의 6%를 차지했다.

에이치피는 2024년 2분기에 전체 PC 출하량의 8%를 AI PC로 차지했으며, 델도 AI PC 출하량이 7%에 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