빗썸·코인원, 하락장에 강했다..비결은 ‘마케팅·트렌드’

변동휘 기자 승인 2024.07.25 08:42 의견 0
빗썸과 코인원이 업비트에 비해 하락장에서 강세를 보였다. (자료=디스프레드)

[한국정경신문=변동휘 기자] 빗썸과 코인원이 시장 조정 국면에서 점유율을 끌어올린 것으로 나타났다. 공격적인 마케팅과 글로벌 트렌드에 부합하는 상장 정책 등이 그 비결로 꼽힌다.

25일 디스프레드 리서치가 발간한 보고서에 따르면 올 상반기 가상자산 시장이 조정세를 보일 때 빗썸과 코인원의 점유율이 상승했다.

보고서에서는 2023년 4분기부터 2024년 7월까지의 기간 동안 국내 원화마켓 거래소 트렌드와 거래대금 점유율 추이 등을 조명했다. 국내에서 가장 높은 거래량을 보유하고 있는 업비트·빗썸 거래대금의 월간 점유율을 분석한 결과 업비트는 상승장에 점유율이 올랐고 빗썸은 조정장에 점유율이 상승하는 양상을 보였다.

실제로 지난 1분기 비트코인 현물 상장지수펀드(ETF) 승인으로 비트코인 가격이 오른 시점에 업비트 점유율은 1월 55.4%에서 3월 78.9%로 수직 상승했다. 동기간 빗썸의 점유율은 40.5%에서 18.6%까지 하락, 업비트와 최대 60%p 수준으로 간극이 벌어졌다.

반면 2분기 가상자산 시장이 조정 국면에 접어들자 업비트와 빗썸 점유율의 격차도 줄어들었다. 이때 업비트의 점유율은 3월 78.9%에서 6월 63.3%로 약 16%p 하락했으며 빗썸은 18.6%에서 32%로 상승했다. 업비트는 상승장에서 탄력을 받은 반면, 빗썸은 오히려 하락장의 수혜를 입은 것이다. 코인원 점유율도 3월 1.8%에서 6월 2.9%로 확대되며 빗썸과 유사한 양상을 보였다.

코인원의 점유율 상승세는 5개 거래소 중 95% 내외 점유율을 차지하는 업비트·빗썸을 제외한 나머지 3개 거래소(코인원·코빗·고팍스)끼리 비교했을 때도 압도적으로 나왔다. 디스프레드가 코인원·코빗·고팍스를 분석한 결과 세 거래소의 점유율은 3월부터 우상향하기 시작했다. 이중 코인원의 거래대금 점유율은 대부분의 기간 동안 50%였다.

조사 기간 동안 상장 건수는 코인원이 5개 거래소 중 1위를 차지했으며 밈코인 상장 역시 7건으로 가장 많았다. 빗썸(3건)과 코빗(1건)이 그 뒤를 이었으며 업비트와 고팍스는 한 건도 상장시키지 않았다. 5개 거래소 중 코인원이 가장 글로벌 가상자산 시장 트렌드를 빠르게 반영했으며 지난해 4분기 밈코인(MEME), 봉크(BONK)를 시작으로 밈코인 섹터 공략에 나섰다.

보고서는 빗썸과 코인원이 마케팅과 시장 흐름 포착을 통해 조정 국면에서 강세를 보일 수 있었다고 분석했다. 빗썸은 이용자들을 겨냥해 ▲저렴한 거래 수수료 ▲신규 가상자산 상장 ▲여러 유통업체들과 협업한 다양한 이벤트 등 공격적인 마케팅을 펼쳤다. 코인원의 경우 트렌드에 부합한 상장 정책과 첫 거래 이벤트 등을 앞세워 신규 고객 확보에 집중하는 모습을 보였다.

디스프레드 리서치 이승화 팀장은 “국내 가상자산 시장에서 오랜 기간 아성을 지켜온 업비트를 추격하기 위해 타 거래소들이 보여준 거래 수수료 무료 정책 및 적극적인 상장 기조 등은 인상적이었다”라며 “이런 정책들이 어느 정도 효과를 거뒀다고 평가할 수 있다”고 말했다.

다만 “지난 19일 가상자산 이용자 보호법 시행으로 국내 규제 환경이 변하면서 적극적인 가상자산 상장이 어려워질 것으로 예상된다”며 “향후 거래소들이 어떤 방식으로 점유율 경쟁을 이어 나갈 것인지 귀추가 주목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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