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대 코인 거래소 이자율 전쟁 2R..‘2.5%+신한은행’ 코빗 승기잡나

변동휘 기자 승인 2024.07.23 10:46 의견 0
국내 주요 가상자산 거래소들이 예치금 이용료율을 두고 이용자 모객 경쟁에 돌입했다. (자료=연합뉴스)

[한국정경신문=변동휘 기자] 거래 수수료에 이어 예치금 이자율을 두고 5대 코인 거래소들 간 점유율 경쟁이 재점화되는 분위기다. 장기적으로는 지금의 구도를 깨긴 어렵지만, 가장 높은 수치를 내건 코빗이 3위 경쟁에서 우위를 점할 것이란 예상이 나온다.

23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업비트와 빗썸, 코인원, 코빗, 고팍스 등은 지난 19일부터 시행된 가상자산이용자보호법에 따라 이용자들에게 지급할 예치금 이용료율을 제시했다.

당초 각 거래소들은 연 1%대의 이용료율을 지급하는 방향을 논의 중이었다. 업비트와 고팍스는 연 1.3%를 제시했으며 코인원과 코빗은 각각 1.0%, 1.5%로 공지했다.

그러던 중 업계 2위인 빗썸이 19일 오후 11시경 2.0%를 지급하기로 하며 불을 붙였다. 이후 업비트가 0.8%p 오른 2.1%로 공지를 수정했고, 빗썸 역시 2.2%로 상향했다. 코빗도 20일 새벽 이용료율을 2.5%로 올렸다. 코인원과 고팍스는 이용료율을 조정하지 않은 상태다.

관련업계에서는 거래소들 간의 점유율 경쟁이 다시 시작된 것으로 보고 있다. 지난해 10월 수수료 무료화 정책을 경쟁적으로 시행했던 때와 유사한 풍경이기 때문이다. 거래소들의 경우 경쟁 업체 대비 차별화 요소가 적기 때문에 이러한 방식으로 이용자 모객에 나서는 것이란 분석이다.

수수료 무료화 정책이라는 사례가 있다는 점에서 단기적으로는 5대 거래소 간 경쟁 구도에 큰 영향을 줄 가능성도 제기된다. 현재는 업비트가 60%대의 점유율을 차지하며 1위를 지키고 있지만, 수수료 무료화 시행 당시 빗썸이 점유율 40%를 돌파하는 등 수혜를 본 바 있다.

업계 전문가는 각 거래소들의 이 같은 움직임이 단기간 효과는 있겠지만 장기적 영향은 제한적일 것이라고 봤다. 수수료 무료화의 경우에도 잠깐은 판도를 크게 흔들었지만, 관련 정책 종료 이후 원래대로 회귀하는 모습을 보였다는 점에서다. 결국 ‘업비트 1강’ 체제를 흔드는 것은 어려운 데다 자칫하면 출혈 경쟁으로 가능성도 있는 셈이다.

다만 코빗의 수혜는 기대해볼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가장 공격적인 이자율을 내건 데다 운용기관 역시 가장 규모가 큰 신한은행이라는 점에서다. 분기마다 지급하는 타 거래소와 달리 월 단위로 제공한다는 점 역시 차별화 요소로 꼽았다.

블록체인 전문 컨설팅 기업 디스프레드 이승화 리서치팀장은 “지난해 10월부터 4~5개월 동안 시행된 수수료 무료 정책은 결과적으로 어느 정도 점유율 확보에 효과가 있었다고 본다”면서도 “수수료 무료 정책이 종료된 이후에 점유율 구도가 정책 이전과 비슷해지는 모습을 보였기에 장기적인 효과성에 대해서는 회의적인 입장”이라고 말했다.

또한 “이번 거래소 이자율 경쟁이 크게 화제가 됐다고 생각은 하나, 업비트 1위 체제를 뒤흔드기에는 역부족이라고 생각한다”며 “코빗의 점유율 상승세는 기대해볼 만한데, 업비트나 빗썸을 제치는 것은 어렵겠지만 거래소 점유율 3위를 차지하기 위한 경쟁에서 코빗이 코인원 및 고팍스에 비해 우위를 차지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한다”고 덧붙였다.

저작권자 <지식과 문화가 있는 뉴스> ⓒ한국정경신문 | 상업적 용도로 무단 전제, 재배포를 금지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