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신차 ‘10대 중 1대’는 현대차그룹 자동차..영국내 입지 강화한다

임윤희 기자 승인 2024.07.10 09:42 | 최종 수정 2024.07.10 09:54 의견 0
2023년 7월 영국 최대 자동차 축제 '굿우드 페스티벌 오브 스피드'에서 주행 중인 제네시스 GV60의 모습(자료=현대자동차그룹)

[한국정경신문=임윤희 기자]현대자동차그룹이 영국 시장 내 입지를 강화하고 있다.

현대자동차그룹이 지난해 역대 최고 성적을 달성한 영국 자동차 시장에서 올해도 준수한 실적을 이어가고 있다고 10일 밝혔다.

현대자동차그룹은 영국에서 적극적인 전기차(BEV), 하이브리드(HEV), 플러그인하이브리드(PHEV) 라인업 운영하고 있다. 전체 판매의 약 절반을 친환경차로 팔며 현지 전동화 전환에 앞장서고 있다.

또 현지 최대 자동차 축제 ‘굿우드 페스티벌 오브 스피드’ 참가, ‘테이트 미술관’과의 파트너십으로 대표되는 문화예술 분야 후원 등 다양한 노력을 통해 영국 시장 내 활약을 이어갈 계획이다.

영국 신차 ‘10대 중 1대’는 현대차그룹 자동차

10일 영국자동차공업협회(SMMT)에 따르면 현대차·기아·제네시스 현대차그룹 3개 완성차 브랜드는 지난해 영국 자동차(승용 기준) 시장에서 역대 최대 연간 판매대수인 19만 6239대를 달성했다.

이어 올해 상반기 10만 7326대를 팔며 전년 동기 대비 1.3% 판매를 확대했다. 현대차그룹은 기존 역대 최대치였던 2017년 18만 6625대를 지난해 뛰어넘었다. 이에 더해 영국 시장 연간 20만대 판매 달성이 예상된다.

현대차그룹의 영국 시장 점유율은 올해 1~6월 기준 10.66%로, 연간 10%선을 처음 넘긴 2022년 11.25%와 이듬해 2023년 10.31%에 이어 3년 연속 영국 점유율 10%선을 지키고 있다.

유럽 내 자동차 산업수요 2위 국가이자 글로벌 대표 자동차 선진시장인 영국에서 신차 10대 중 1대 꼴로 현대차그룹의 차량이 판매되는 셈이다.

브랜드 별로 현대차는 올해 1~6월 4만 6404대를 판매해 48개 이상의 브랜드가 경쟁하는 영국 시장에서 9위에 올랐다. 럭셔리 브랜드 제네시스는 같은 기간 556대 판매로 39위를 기록했다. 기아는 이 기간 6만 366대를 판매해 영국 자동차 시장 4위를 차지했다. 특히 영국 차종별 판매 순위에서는 기아 SUV 스포티지가 올해 상반기 2만 4139대로 2위, 현대차 SUV 투싼이 1만 6182대로 9위에 이름을 올렸다.

현대차그룹, 영국 판매 현황 (단위 : 대, 출처 : 영국자동차공업협회 SMMT)

현대차그룹은 친환경차를 중심으로 빠르게 시장이 재편되고 있는 영국에서 다양한 전기차, 하이브리드 등 친환경 라인업을 적극 운영하며 효과적으로 대응하고 있다.

SMMT에 따르면 올해 1~6월 영국 자동차 시장에서 판매된 100만 6763대 중 전기차(BEV), 하이브리드(HEV), 플러그인하이브리드(PHEV) 등 친환경차 3종이 차지하는 비중은 38.4%(38만 6,456대)로, 세부 차종 별로 전기차 16.6%, 하이브리드 13.7%, 플러그인하이브리드 8.1% 순이었다.

영국 내 친환경차 비중은 2021년 27.5%에서 2022년 34.5%, 2023년 36.5%로 빠르게 확대돼 이제는 40%선에 근접했다.

이런 시장 변화 속에서 현대차그룹은 발빠르게 친환경차 라인업을 확대하며 판매를 적극 추진했다.

현대차(제네시스 포함)는 올해 영국 시장에 아이오닉 5 N을 투입하며 2020년 2종(▲아이오닉 EV ▲코나 EV)에 그쳤던 전기차 라인업을 4년 만에 7종(▲코나 EV ▲아이오닉 5 ▲아이오닉 5 N ▲아이오닉 6 ▲GV60 ▲GV70 EV ▲G80 EV)으로 늘렸다. 기아는 지난해 하반기 전국 딜러 로드쇼 개최 등을 통해 영국 시장에 소개한 EV9의 가세로 전기차 모델이 4종(▲쏘울 EV ▲니로 EV ▲EV6 ▲EV9)으로 확대됐다.

전기차 외에도 현대차는 신형 싼타페 현지 출시를 앞두고, 구형 모델에서 판매했던 가솔린 모델을 제외하고 하이브리드와 플러그인하이브리드 친환경 2종에 집중해 신형 모델을 판매하기로 했다.

현대차그룹의 올해 상반기 친환경차 판매대수는 5만 3,169대(BEV 1만 7530대, HEV+PHEV 3만 5639대)로 전년 동기보다 9.0% 증가했다.

이는 현대차그룹 영국 전체 판매의 절반(약 49.5%)을 친환경차가 차지하는 셈이다. 2020년 3만 6750대에 불과했던 현대차그룹의 영국 친환경차 판매대수는 2021년 6만 1706대, 2022년 8만 6294대, 2023년 9만 1447대로 꾸준히 늘어 연 10만대 규모로 성장했다.

유럽 내 ‘최고 성장률’ 영국 자동차 시장..현대차그룹, 맞춤 노력 지속

현대차그룹은 영국에서 지속적으로 현지 고객들의 마음을 사로잡을 계획이다.

유럽자동차공업협회(ACEA)에 따르면 영국은 올해 1~5월 유럽 전체 자동차(승용 기준) 산업수요 내 비중이 14.9%로, 1위 독일(비중 21.1%)에 이어 2위 자리를 차지했다. 그 뒤로 프랑스(13.2%), 이탈리아(13.0%), 스페인(7.8%)이 유럽 내 자동차 상위 5개 시장에 이름을 올렸다.

이 가운데 영국은 올들어 전년 동기 대비 성장률이 7.1%로 유럽 자동차 산업수요 평균 성장률(4.6%)뿐만 아니라 독일(전년비 성장률 5.2%), 프랑스(4.9%), 이탈리아(3.4%), 스페인(6.8%) 주요국들의 성장률을 모두 앞섰다.

이에 현대차그룹은 영국에서 입지 다지기에 나서고 있다. 영국에서 현대차그룹은 ‘굿우드 페스티벌 오브 스피드(이하 굿우드)’에 참가해 현지 자동차 팬들과 글로벌 팬들을 매혹할 계획이다.

굿우드는 ‘움직이는 모터쇼’라는 별명을 가진 영국 최대 자동차 축제로 차량의 실제 성능을 선보이고 확인하는 장(場)이자 고성능 스포츠카, 럭셔리카, 클래식카 등 희소 가치가 높은 자동차와 스타 드라이버가 한 데 모이는 행사다. 지난해에는 아이오닉 5 N이 굿우드에서 세계 최초로 공개돼 호평 받은 바 있다.

올해는 제네시스가 오는 11~14일 열리는 굿우드에서 ‘GV60 마그마 콘셉트’와 ‘G80 전동화 마그마 콘셉트’가 실제 주행하는 모습을 전세계 최초로 공개할 예정이다.

이 중 GV60 마그마 콘셉트는 고성능 영역으로의 확장을 추진하는 제네시스의 신규 프로그램 ‘제네시스 마그마’를 대표하는 모델로, 향후 양산될 콘셉트 차량이다.

또한 현대차그룹은 영국 내 문화예술 후원 활동도 확대한다. 현대차그룹은 세계적 명성의 영국 ‘테이트 미술관(Tate)’과 2014년 파트너십을 체결한 이래 테이트 미술관 산하의 현대미술관 ‘테이트 모던’의 대규모 전시 프로젝트 ‘현대 커미션’ 및 ‘현대 테이트 리서치 센터: 트랜스내셔널’을 후원해 왔다.

다가오는 2025년에는 제네시스가 후원하는 테이트 모던의 ‘더 제네시스 익스비션: 서도호’가 개최될 예정이다.

스포츠 마케팅으로는 제네시스가 타이틀 스폰서로 후원하는 유럽 최고 권위의 골프 대회 ‘제네시스 스코티시 오픈’의 올해 대회가 오는 11~14일 현지에서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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