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정경신문=임윤희 기자] 네이버웹툰이 나스닥 상장 절차에 돌입했다. 네이버 계열사 중 나스닥 상장도전은 처음이다.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따르면 네이버웹툰 본사이자 북미법인인 웹툰 엔터테인먼트는 지난달 31일(현지시간) 기업공개(IPO)를 위한 증권신고서를 SEC에 제출했다.
종목 코드는 'WBTN'으로 골드만삭스, 모건스탠리, JP모건, 에버코어가 주관사를 맡았다. 일반적으로 나스닥 상장은 IPO 준비, 증권신고서 제출, 로드쇼, 공모가 책정, 상장 순으로 이어진다. 업계에서는 상장까지 4~6개월이 걸릴 것으로 보고 있다.
발행 규모와 공모가액은 추후 공개될 예정이다. 다만 블룸버그는 올 2월 웹툰 엔터테인먼트의 기업가치를 30억∼40억달러(약 4조1550억∼5조5400억원)로 평가했다. 이번 상장으로 최대 5억달러(약 6925억원)를 조달할 것으로 내다봤다.
웹툰엔터테인먼트는 네이버가 전체 지분의 약 71.2%를 보유 중이다. 웹툰엔터테인먼트는 국내사업을 맡고 있는 네이버웹툰의 지분 100%를, 일본 '라인망가' 운영사 '라인디지털프론티어' 지분 70%를 보유 중이다. 웹툰엔터테인먼트가 네이버 글로벌 웹툰 사업을 모두 지휘하는 구조다.
현재 웹툰엔터테인먼트는 150개국 이상에서 서비스되고 있으며 약 1억 7000만 명의 월간 활성 사용자(MAU)를 보유 중이다. 2023년 매출은 12억 8270만 달러(약 1조 7740억 원), 순손실 1억 4480만 달러(약 2002억 원)다.
웹툰은 1999년 웹(web)과 카툰(cartoon·만화)을 합쳐 만든 합성어다. 네이버는 2004년 처음으로 서비스를 시작했다. 네이버와 카카오 등 한국 업체들은 만화를 인터넷·모바일과 결합시키면서 ‘K웹툰’이라는 콘텐츠와 시장을 세계에서 처음 탄생시켰다.
더불어 스마트폰과 같은 디지털 디바이스를 통해 세로 스크롤 방식으로 진화시켰다.
최근에는 웹툰이 드라마와 게임의 원천 IP로 활발히 활용되면서, 글로벌 엔터테인먼트 업계에서 고부가가치 산업으로 주목받고 있다.
웹툰 엔터테인먼트는 전 세계 150개국에 약 1억7000만명의 월간활성사용자(MAU)를 보유하고 있다. 웹툰 창작자는 2400만명에 달한다.
웹툰은 K팝·K드라마와 함께 한국의 대표적인 문화 수출품 중 하나다. 월간유료사용자는 780만명, 무료 사용자가 유료로 전환하는 결제 전환 비율은 4.6%로 나타났다.
매출액은 지난해 12억8000만달러로 전년 10억달러 대비 28% 증가했고, 순손실은 같은 기간 1억3300만달러에서 1억4500만달러로 9% 늘어났다. 웹툰 엔터테인먼트 지분은 네이버와 라인야후가 각각 71.2%, 28.7%를 보유하고 있다.
김준구 대표는 이번 증권신고서에 담긴 서한을 통해 "20여년 전 네이버에서 검색 엔지니어로 일하며 부업인 웹툰을 시작했다"며 "제가 웹툰을 시작한 이유는 이야기를 나누고, 창작자에게 힘을 실어주고, 공동체를 만들기 위해서다. 그것이 지난 20년 동안 저와 전체 조직을 이끌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우리의 목표는 다음 10년 동안 가장 크게 성공한 IP(지식재산) 프랜차이즈를 웹툰이 발견하고 개발하는 것"이라며 "많은 팬, 크리에이터, 직원 분들이 없었으면 오늘의 우리는 없었을 것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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