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화학, 2분기 적자 폭 크게 줄여..업황 악화 대비 현금 유동성 확보 집중
임윤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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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7.24 15: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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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정경신문=임윤희 기자] LG화학이 석유화학 회복세와 신사업 성과로 2분기 적자를 면한다. 그러나 대규모 자금 투자로 기업 신용등급이 하락한데다 각종 리스크까지 더해져 하반기에도 실적 부진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대비한 현금유동성 확보에 역량을 집중하겠다는 전략이다.
24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LG화학의 2분기 예상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8.38% 감소한 4623억원에 그친다. 이는 3개월 전 시장 예상치 대비 17% 줄어든 수치다.
LG화학은 올해 석유화학과 첨단 소재부문에 투자를 이어가며 4조원의 CAPEX(설비투자비용)을 책정했다. 여기에 현금창출력 지표인 상각전 영업이익이 2조원 가량을 고려하면 추가로 필요한 금액만 2조원에 달한다.
회사는 이미 3월 1조원 규모의 회사채를 발행한 바 있다. 4조에 달하는 CAPEX 책정을 고려할때 하반기엔 더 큰 규모의 자금을 투입해야한다는 결론이다.
순차입금 역시 역대 최고 수준이다. 올해 1분기 순차입금은 15조4199억원으로 지난해말(12조8432억원)과 비교해 약 3조원 늘었다. 2022년(7조4666억원)과 비교하면 5분기 만에 2배 이상 늘었다.
급격한 순차입금 증가에 글로벌 신용평가사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글로벌은 최근 LG화학의 신용등급을 하향 조정했다. S&P 는 최근 LG화학 신용등급 전망을 '안정적'에서 '부정적'으로 바꿨다.
S&P글로벌은 “LG화학은 전기차 배터리 관련 사업에 공격적인 투자를 실시해 상각 전 영업이익(EBITDA) 대비 차입금 비율이 2022년 1.5배, 지난해 2.4배에서 올해 2.6배, 내년에는 2.8배가 될 것”이라며 “대규모 설비투자에도 전기차 배터리 시장의 수요 둔화가 큰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밝혔다.
나이스신용평가 역시 부정적인 분석을 내놨다. 지난달 ‘석유화학사 2024년 상반기 정기평가 결과’ 보고서에서 "외국 경쟁 업체보다 원가 구조가 높은 탓에 국내 업체들은 앞으로 수급 상황이 나아져도 이익 창출이 과거 호황기보다 미흡할 수 있다"면서 "2026년 이후 가동되는 중국 설비는 원가 경쟁력이 우수할 것으로 예상돼 한국 나프타분해시설(NCC) 업계는 과거 일본처럼 구조조정이 가속화 될 개연성이 크다"고 진단했다.
리스크는 또 있다. 바이든 대통령이 21일(현지시간) 민주당 대선 후보에서 사퇴하면서 공화당 대선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당선 가능성을 키웠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전기차에 세제 지원 혜택을 주는 인플레이션감축법(IRA) 폐지를 예고하고 있어 2차전지 업황 전망에 악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된다.
업계 전문가들은 LG화학에 대해 "올해 2분기 본업인 석유화학과 2차전지 등 업황 악화 등에 따라 하반기도 쉽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특히 "글로벌 석유화학 산업이 지난해 역대 최대 수준의 공급 과잉을 기록했으나 중국, 중동 등이 증설에 나서면서 업황이 단기간에 회복하기 쉽지 않은 상황"이라고 전망했다.
이에 대비해 LG화학은 현금 유동성 확보하고 신사업 동력을 마련하기 위해 역량을 집결하고 있다. 이에 현재 국내 최대 NCC 생산설비 지분 매각을 추진하고 있다. 지난해 4월 여수 NCC 공장 가동을 멈추고, 7월부터 매각을 추진했지만 매수자를 찾지 못해 공장을 다시 가동한 바 있다. 올해는 통매각이 아닌 지분매각으로 전략을 수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LG화학 관계자는 “사업 포트폴리오 다변화와 실적 안정화를 위해 신사업 투자는 지속해야 것”이라며 “내부 현금흐름을 안정화하기 위해 원가 절감 활동과 함께 투자 규모와 속도를 조절해 자금 최적화에 집중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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