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보니] 배그 DNA 계승한 생존게임 ‘다크앤다커 모바일’..숙제는 ‘템포업·밸런스’

8월 1일 글로벌 대규모 테스트 돌입
탐험·생존 등 핵심요소 모바일 최적화
신규 콘텐츠 추가..템포·밸런스 손봐야

변동휘 기자 승인 2024.07.24 13:46 의견 0
크래프톤이 8월 1일 자사의 신작 ‘다크앤다커 모바일’ 글로벌 테스트를 시작한다. (자료=크래프톤)

[한국정경신문=변동휘 기자] 크래프톤의 신작 ‘다크앤다커 모바일’이 글로벌 이용자들을 만난다. 한국을 비롯해 미국, 일본, 튀르키예 등 주요 국가에서 8월 1일부터 11일까지 총 11일간 글로벌 테스트를 진행하는 것이다.

먼저 만나본 ‘다크앤다커 모바일’은 크래프톤의 ‘배틀그라운드 DNA’를 그대로 담고 있는 타이틀이었다. 모바일 환경에 맞춰 조작과 편의 요소 등은 새롭게 구성했지만, 익스트랙션 장르 특유의 탐험 요소와 배틀로얄의 재미는 진하게 담겨 있었다. 이번에 선보인 신규 클래스 ‘위자드’와 마을 시스템도 눈길을 끌었다.

다만 게임 템포 측면에서는 타협점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어두운 던전을 탐험하는 특유의 분위기에서는 느린 템포가 자연스럽지만, 모바일이라는 환경은 상대적으로 빠른 속도감을 요구한다는 점에서다. 추가적으로 캐릭터 밸런스와 AI 성능 등에 대한 고민 역시 이어져야 할 전망이다.

던전을 탐험하고 원하는 물품을 찾아 탈출하는 것이 게임의 목표다. (자료=게임 플레이 캡처)

■ 가볍지만 진득한 게임..장르 본연 재미 살렸다

‘다크앤다커 모바일’을 플레이하며 느낀 첫인상은 ‘가볍다’였다. 동종 장르 작품들은 초반부터 외우고 익힐 것이 많아 어렵다고 느꼈지만, 이 게임을 플레이하면서는 상대적으로 쉽다는 생각이 들었다. 조작법부터 ‘배틀그라운드 모바일’과 유사한 형태라 적응에 큰 어려움은 없었으며, 조준 보조 기능과 자동 상호작용 등을 이용하면 비교적 여유롭게 즐길 수도 있었다.

그러면서도 탐험·전투·생존으로 구성되는 게임의 기본 골격은 충실히 유지했다. 각종 몬스터들을 뚫고 보물을 찾아나가는 탐험 과정은 도전 심리를 불러오기에 충분했고, 그 과정에서 벌어지는 타 유저와의 전투는 치밀한 전술을 요구했다. 몬스터 혹은 타 유저와 싸우고 있는 상대에게 역습을 가하거나 아이템을 뒤지고 있는 적을 먼저 공격하는 등 상황에 맞는 전술을 세워야 생존이 가능했다. 탈출 역시 포탈 생성 지점과 다크 스웜(위험 지역)을 고려해 경로를 짜는 재미가 있었다.

다만 초중반에는 익스트랙션 장르의 재미보다는 배틀로얄 쪽에 치중된 모습이다. 각종 의뢰를 해결해야 하는 부분이 있지만, 생각보다 빠르게 다가오는 다크 스웜과 곳곳에 포진한 몬스터들로 인해 의뢰 수행이 마냥 쉽지만은 않았다. 대신 좁은 맵의 특성상 타 유저를 조우하기 쉬워 생각했던 것 이상으로 전투가 빈번하게 벌어졌다. 우선 전투와 전리품 획득을 통해 재미를 붙인 뒤 의뢰를 진행하며 심화 콘텐츠를 파악하는 흐름이다.

용병들을 고용해 파티 플레이를 펼치면 한결 수월한 진행이 가능하다. (자료=게임 플레이 캡처)

■ 새로운 즐길거리 추가..‘위자드’ 등장

크래프톤은 이번 글로벌 대규모 테스트를 통해 다채로운 신규 콘텐츠를 선보인다. 대표적으로 많은 이용자가 기다려온 신규 클래스 ‘위자드’가 있다. 마법을 사용하는 클래스로 강력한 원거리 공격을 펼치는 것이 특징이다.

실제로 플레이해본 ‘위자드’는 다소 느슨해지려는 찰나에 새로운 재미를 선사하는 요소였다. 근접전에서 약한 모습을 보였기에 단독 플레이인 ‘고블린 동굴’에서는 다소 어렵다고 느껴졌다. 하지만 용병들을 앞세울 수 있는 ‘잊혀진 성’에서는 상대적으로 수월하게 플레이할 수 있었다. 지속적인 딜로 상대를 괴롭히는 레인저와 달리 화염구 등 강력한 한 방으로 적을 처치하는 쾌감이 일품이었다. 다만 스킬 쿨타임 동안에는 다소 무력해지는 측면이 있어 신중한 계산이 필요하다.

다양한 편의 기능 및 생활형 콘텐츠를 제공하는 마을 시스템도 주목할 만하다. 마을 내에서 낚시를 할 수 있으며, 획득한 재료로 마을이나 던전 내 불이 있는 곳에서 요리하는 것도 가능하다. 도감이나 의뢰 해결에도 활용할 수 있어 한결 편안한 플레이가 가능하다.

마을에서 낚시를 하며 의뢰받은 물고기를 획득할 수 있다. (자료=게임 플레이 캡처)

■ 계속되는 밸런스 고민..AI 개선도 필요해

지난해 지스타와 4월 1차 테스트 이후 다시 만난 ‘다크앤다커 모바일’은 게임 자체의 재미를 탄탄히 갖추고 있었다. 하지만 캐릭터 밸런스와 게임 템포에 대한 개발진의 고민은 계속 이어져야 할 것으로 예상된다.

템포의 경우 어두운 분위기를 생각하면 느릿느릿한 쪽도 어울린다는 생각이지만, 모바일 게임 하면 대체로 빠른 속도감을 먼저 떠올리는지라 이질감이 드는 측면이 있다. 던전 내에 이동속도 증가 버프를 제공하는 신단이 있지만, 기본적으로 느리게 움직이기 때문에 추격 등의 장면에서는 다소 답답한 측면이 있었다. 게임의 콘셉트를 해치지 않는 선에서 역동성을 더해주면 좋겠다는 생각이다.

캐릭터 밸런스와 AI 성능 개선은 꼭 필요해 보인다. 이번 테스트의 변경 사항에 포함된 내용들이지만 여전히 손봐야 할 부분으로 체감됐다. 실제로 레인저의 경우 솔로든 파티 플레이든 어려움 없이 플레이가 가능했지만, 상대적으로 타 클래스는 다소 어렵다고 느껴졌다. 몬스터나 용병 AI 역시 더 똑똑해져야 긴장감이 커질 것이라는 생각이다.

크래프톤은 연내 출시를 목표로 ‘다크앤다커 모바일’을 개발 중이며 이번 테스트를 통해 글로벌 시장에서의 기대감을 끌어올릴 계획이다. 원작 IP를 둘러싼 법적 분쟁을 제외하고 보면 기본적으로 잘 만든 모바일 생존게임이라 해외 이용자들의 호응도 높을 것으로 예상된다. 개발진이 이번 테스트를 통해 어떤 반응을 얻을지 주목된다.

클래스에 따라 체감 난이도가 다른 측면이 있다. (자료=게임 플레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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