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여곡절 속 출시한 해외여행∙펫 보험 비교 서비스..대형사 참여 숙제로 남아

네이버·카카오페이, 해외여행∙펫 보험 비교 서비스 공개
해외여행보험 비교 서비스, 수수로 분쟁 속 대형 손보사 불참
카카오페이, 지연 끝에 펫보험 플랫폼 선봬..DB·메리츠 3분기 입점

우용하 기자 승인 2024.07.22 11:09 | 최종 수정 2024.07.22 11:10 의견 0

[한국정경신문=우용하 기자] 자동차보험과 용종보험 이후 감감무소식이던 보험 비교·추천 서비스가 지난달 저축성보험을 시작으로 줄줄이 공개됐다. 하지만 해외여행보험과 펫보험 비교·추천 서비스에 주요 손해보험사의 불참이 이어져 서비스 정착을 위한 대형 보험사의 참여는 숙제로 남았다.

지난 18일 네이버페이와 카카오페이가 각각 해외여행보험, 펫보험 비교·추천 서비스를 오픈했다. (자료=네이버페이, 카카오페이)

22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네이버페이와 카카오페이가 각각 해외여행보험, 펫보험 비교·추천 서비스를 출시했다.

보험 비교·추천 서비스는 금융당국이 보험 채널의 다양화와 경쟁 촉진을 위해 핀테크사의 플랫폼을 바탕으로 보험에 대한 비교·추천이 가능하게 만든 혁신금융서비스다. 올해 초 자동차보험과 용종보험 서비스가 가장 먼저 출범했으며 지난달 저축성보험에 이어 18일 해외여행보험과 펫보험 서비스가 운영되기 시작했다.

보험업계와 금융당국의 기대 속 서비스가 잇따라 출시됐지만 안정적인 정착까진 순탄치 않아 보인다. 보험사와 플랫폼기업 간 수수료 분쟁이 자동차보험에 이어 해외여행보험 비교·추천 서비스에서도 발생했기 때문이다.

네이버페이를 통해 출시된 해외여행보험 서비스 제휴에 참여한 손해보험사는 매리츠화재·캐롯손해보험·한화손해보험·NH손해보험·롯데손해보험으로 총 6곳이다. 대형 손보사인 삼성화재, 현대해상, KB손해보험과 해외여행보험에서 돌풍을 보인 카카오페이손해보험은 입점하지 않았다.

대형 손보 3사의 입점은 네이버페이와 수수료 관련 의견 차를 조율하지 못해 불발된 것으로 알려졌다. 네이버페이는 서비스에 입점하기 위해 지급해야 하는 수수료를 보험료의 9%로 측정했다. 하지만 입점이 불발된 보험사들은 금융당국의 가이드라인을 근거로 9% 수수료가 지나친 수준이란 입장이다.

금융당국은 대형사의 단기보험 플랫폼 모집 수수료율은 대면 모집의 33% 이내로 제한하고 있다. 이에 대형 손보사들은 해당 방침을 근거로 수수료는 5~7%가 한도라는 입장이며 9%를 적용할 경우 대면 모집 수수료의 33%를 초과하게 돼 불참한 것으로 보인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결국 수수료가 높아지면 보험료가 인상될 수 있고 소비자에게 부담이 가중될 수 있다”며 “사업비 측면에서 보험사와 플랫폼사의 충분한 사전 검토와 협의가 필요했는데 이뤄지지 못했고 결과적으로 입점이 제한돼 아쉽다”라고 말했다.

수수료 관련 분쟁이 발생하진 않았지만 펫보험 비교·추천 서비스에도 주요 보험사의 불참은 이어졌다.

현재 펫보험 플랫폼에 입점한 보험사는 삼성화재와 현대해상, KB손해보험 3개 사다. 해외여행보험과 비교해 주요 손보사들이 참여했으나 펫보험 시장에서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DB손해보험과 메리츠화재가 불참했다.

앞서 펫보험 비교·추천 서비스는 4월 출시를 목표로 추진됐지만 입점 상품을 두고 보험사 간 의견 조율이 난항을 겪어 출시가 지연됐다. 금융당국과 플랫폼 운영사인 카카오페이가 일반보험과 장기보험을 모두 취급하는 대신 상품 비교는 각각 구분하도록 중재한 결과 이달 출시될 수 있었다.

일반과 장기보험을 모두 다루기로 함에 따라 DB손보와 메리츠화재는 상품성을 보강한 다음 참여하는 방향으로 선회했다. 먼저 DB손보는 펫보험 상품을 개정한 후 이달 중 입점할 예정이다. 메리츠화재도 3분기 중 계획돼 있던 개정 작업이 완료되면 곧바로 카카오페이 플랫폼에 펫보험 상품을 선보일 방침이다.

보험업계 다른 관계자는 “소비자의 편의를 위해 추진했는데 비교·추천 서비스에서 대형 보험사들이 빠지면 의미가 퇴색될 수 있다”며 “일부 입점이 지연되고 있지만 가능성은 계속해서 열어두고 있어서 결과적으론 추후 대부분의 보험사가 참여할 수 있어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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