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정경신문=서재필 기자] 대형마트들이 올해 부진 점포들의 구조조정을 끝내고 경쟁력 강화에 돌입한다.
7일 롯데마트와 이마트에 따르면 양사는 올해 비효율 점포 정리 계획이 없다고 밝혔다. 반면 홈플러스는 지난 2월 부산 서면점을 폐점한 데 이어 목동점, 서대전점, 안양점 등 3곳 점포를 정리하고 있다.
롯데마트는 지난해 거센 점포 구조조정을 단행했다. 롯데마트는 지난해 마트와 슈퍼를 모두 포함해 총 10곳을 폐점했다. 이 중 2개 매장은 매각 후 재임대하는 ‘세일앤리스백’ 형태로 활용하면서 수익성 개선을 도모했다.
롯데마트 관계자는 “2020년 비효율 점포를 축소한다는 전략을 발표한 이후 12개점에 이미 페점을 진행해왔다. 이후부터는 비효율 점포를 축소하는 다운사이징 기조가 아닌 기존 점포 리뉴얼을 통한 경쟁력 강화에 기조를 두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마트는 지난해 성수, 광명, 이수점 3곳이 문을 닫았다. 성수점의 경우 세일앤리스백 형태로 재임차를 진행했다. 광명점과 이수점은 점포 규모와 상권을 고려해 이마트에브리데이로 전환했다. 총 점포수를 들여다보면 이마트에브리데이는 2022년 258개였던 매장이 올해 254개로 4개점이 순감했다.
롯데마트와 이마트는 이미 부진 점포 정리를 끝냈지만, 홈플러스는 올해도 점포 구조조정이 진행 중이다. 홈플러스 역시 폐점 계획을 세운 4곳 외에 추가 폐점 계획은 없다고 밝혔으나, 장기화되고 있는 홈플러스의 수익성 부진을 고려하면 내년까지 추가로 부진 점포를 정리하는 다운사이징 전략이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업계 관계자들은 코로나 이후 온라인을 중심으로 한 비대면 소비가 일상화되면서 오프라인 유통 시장 자체가 침체되고 있다고 입을 모아 말한다.
서현정 하나증권 애널리스트는 “마트는 경기적 요인이 아닌 구조적 요인에 따라 성장률 저하가 지속되고 있다. 이에 소비패턴 변화에 맞춰 구조조정, 부진 점포 폐점 등 중·장기 외형성장 제고 방안을 도모하고 있다”고 말했다.
■ ‘내실 다지기’ 돌입하는 대형마트, 신선식품 중심으로 경쟁력 강화
대형마트 기업들은 올해 점포별 경쟁력 강화로 내실 다지기에 속도를 내고 있다.
롯데마트는 마트와 슈퍼 두 채널에서 고객 유입을 늘리기 위해 오프라인 매장 최대 경쟁력인 ‘신선 식품’을 중심으로 리뉴얼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대표 리뉴얼 점포는 지난해 12월 말 오픈한 ‘그랑그로서리 은평점’이 있다. 해당 매장은 대형마트 최초로 매장의 90%를 먹거리로 구성했다. 은평점은 매장 입구부터 44m에 달하는 ‘롱 델리 로드’를 구축해 다양한 즉석 조리 식품을 선보이고 있다. 롯데마트에 따르면 리뉴얼 이후 그랑그로서리 은평점의 올해 1~3월 매출은 전년동기대비 15%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롯데마트 관계자는 “그랑그로서리 매장은 매일매일 먹거리 고민을 해결해주는 새로운 콘셉의 매장”이라며 “롯데마트와 슈퍼는 차별화된 신선 식품을 고객들에게 제공하고자 '넘버원 그로서리 마켓'이라는 목표 달성을 위해 신선 식품 위주의 매장 리뉴얼 등을 지속적으로 시행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홈플러스는 신선식품을 앞세운 리뉴얼 매장인 ‘메가푸드마켓’을 선보이고 있다. 지난달 홈플러스 경주점은 지방 중소도시 점포 중 최초로 ‘메가푸드마켓’ 26호점으로 새단장했다. 홈플러스에 따르면 메가푸드마켓 매장으로 리뉴얼된 점포들은 전년대비 매출이 20%까지 오르는 등 효과를 보고 있다.
이마트도 신선식품 등 그로서리를 강화한다. 여기에 여가생활을 즐길 수 있는 F&B, 엔터테인먼트 등 테넌트를 확대함으로써 고객의 쇼핑 선택권 및 혜택을 넓힌다는 방침이다. 이미 더타운몰 월계점, 킨텍스점, 연수점 등은 해당 콘셉으로 리뉴얼을 마쳤다.
이마트에브리데이는 수익성 중심의 MD 경쟁력 강화에 중점을 둔다. 간편 먹거리 등 트렌드 상품을 확대하고 PB 상품 보급을 확대하고 있다. 대표적인 이마트 PB인 ‘생활의 딜’은 신선, 가공, 생활용품 중심으로 매장별로 최대 100여개 상품으로 확대해 판매 중이다.
이마트 관계자는 “새롭게 문을 연 이마트 연수점의 올해 3월까지 1년간 매출은 전년대비 약 16% 올랐다. 더타운몰 월계점은 지역 내 가족구성원 나이대가 30~40대인 점을 반영해 F&B, 엔터테인먼트, 패션, 라이프스타일, 고객 편의시설 등 80개 테넌트를 유치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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