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금융이 불러온 보험사 M&A 지각변동..동양∙ABL 합작 생보사 나오나
우리금융, 동양∙ABL 패키지 인수 추진..합작 시 생보 5위 규모
롯데손보, 외국계 투자자 1~2곳 참여..1분기 K-ICS 비율은 ‘급감’
원매자 요청에 연기된 MG손보 본입찰..19일 진행 예정
우용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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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7.08 11: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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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정경신문=우용하 기자] 우리금융그룹이 롯데손해보험 인수에서 발을 빼고 동양생명과 ABL생명의 패키지 인수에 나서며 두 생명보험사가 합작한 형태의 보험사 출현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롯데손보와 MG손보 등 주요 매물들도 잇따라 본입찰에 나서며 보험사 인수합병(M&A) 시장이 가파르게 움직이는 모습이다.
8일 금융권에 따르면 우리금융이 롯데손보 인수에서 방향을 틀어 동양생명과 ABL생명의 패키지 인수를 추진하기로 했다. 인수에 앞서 두 생보사의 대주주인 중국 다자보험그룹과 주식양수도계약 양해각서를 체결했으며 현재 실사를 진행 중이다.
동양과 ABL 인수 후 우리금융이 합작 생명보험사를 출범시키면 생보업계 5위 규모의 비은행 사업을 확보하게 될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 1분기 기준 동양과 ABL의 자산규모는 각각 32조4402억원과 17조4707억원으로 합병 시 49조9109억원을 기록하게 된다. 현재 생보업계 5위권인 NH농협생명의 자산규모가 53조8435원인 만큼 단숨에 업계 5위 규모로 뛰어오르는 것이다. 전속설계사 수와 순이익은 농협생명보다 앞선 3699명과 963억원으로 집계됐다.
두 생보사가 합쳐질 경우 상품 포트폴리오도 다각화 가능하다.
1분기 개인보험 수입보험료의 경우 동양생명은 보장성보험의 비중이 76.7%였으며 ABL생명은 저축성보험이 66.4%를 차지했다. 새 국제회계기준(IFRS17)에선 저축성보험을 부채로 인식하는 만큼 동양생명의 보장성보험 비중을 바탕으로 저축성보험 쏠림 현상을 방지할 수 있어 보인다.
하지만 현재 동양과 ABL의 패키지 매각액이 약 2조5000억원으로 추정되고 있어 실질적인 인수까진 여러 관문이 남았다는 평가가 나왔다.
앞서 우리금융은 비금융 M&A 인수에 최대 1조8000억원까지 투입할 것이며 과도한 지출은 하지 않겠다는 태도을 고수했다. 생보사 패키지 인수 전 검토된 롯데손보 인수에서 철회한 것도 높은 매각액이 결정적인 영향을 준 것으로 분석된다.
우리금융이 빠진 롯데손보 매각은 현재 본입찰 진행 중이다. 알려진 매각가는 약 2조~3조원 규모로 글로벌 사모펀드(PEF) 운용사를 비롯한 외국계 투자자 1~2곳이 참여한 것으로 확인된다.
롯대손보 인수에서 금융지주들이 빠지자 매각 동력을 잃어버리는 것이 아니냐는 반응이 나왔으나 기업 성장의 기회가 될 수 있다는 분석도 이어졌다. 사모펀드에 인수될 경우 재매각을 진행하기 위해 기업의 사업구조 중 미흡한 부분의 보완 작업을 진행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실제 롯데손보의 1분기 지급여력비율(K-ICS)이 금융당국의 권고치를 간신히 넘긴 만큼 사모펀드가 인수할 경우 재매각을 위해 건전성 부분을 보완하는 조치가 진행될 것으로 예상된다. K-ICS비율은 보험사가 보험금을 보험가입자가 필요할 때 줄 수 있는지 확인한 지표로 금융당국은 150% 이상을 넘도록 권고하고 있다. 롯데손보의 1분기 K-ICS비율은 150.76%로 직전 분기 대비 24%포인트 급감했다.
한편 3수째 도전 중인 MG손해보험의 본입찰은 지난 5일 진행될 계획이었으나 실사에 참여했던 원매자들의 요청으로 19일로 연기됐다.
MG손보 매각은 2000억~3000억원이란 상대적으로 낮은 매각액과 예금보험공사가 자금 지원에 나선 만큼 성립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다만 현재 진행되고 있는 ‘부실금융기관 결정 취소소송’ 항소심 결과가 주요 관건으로 남아 있다. 만일 재판부가 JC파트너스의 항소를 받아들인다면 MG손보의 매각은 전면 중단된다.
MG손보는 2022년 금융위원회로부터 부실금융기관으로 지정됐으며 이에 대주주인 JC파트너스는 금융위를 상대로 지정 취소소송을 제기했다. 1심에서 재판부는 금융위의 결정을 유지했지만 JC파트너스는 곧장 항소심을 신청했다. 항소심의 최종 변론기일은 다음 달 5일까지이며 결과는 하반기 중 나올 예정이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우량매물이 대거 나오면서 보험사 M&A 시장이 활발하게 움직이고 있지만 실제 인수로 이어지기 위해선 높게 측정된 일부 보험사의 매각가 조정이 필요하다”며 “반면 MG손보의 경우 상대적으로 낮은 가격으로 손해보험업 라이선스를 획득할 수 있다는 메리트가 있으나 항소심 결과가 매각을 좌우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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