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 관리비용 부담에 6년새 ATM 1만4000여개 철수.."공공성·소비자 접근성 무시"

윤성균 기자 승인 2024.07.24 08:12 | 최종 수정 2024.07.24 11:04 의견 0

[한국정경신문=윤성균 기자] 금융당국의 압박 속에서도 은행들이 비용 절감을 이유로 지난 6년간 현금자동입출금기(ATM)를 1만4000여개 철수한 것으로 나타났다. 고령층 등 금융 소외층을 외면한 게 아니냐는 비판이 나온다.

24일 국회 강민국 국민의힘 의원실이 금융감독원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은행권에서 2018년부터 올해 6월까지 약 6년간 철수한 ATM은 총 1만4426개로 집계됐다.

5대 시중은행 본점 (자료=각사)

연도별로는 2018년 2102개, 2019년 2318개, 2020년 2770개, 2021년 2506개, 2022년 2424개, 2023년 1646개, 올해엔 6월까지 660개가 사라졌다.

은행들은 ATM 관리나 냉난방비 등 유지 비용 문제를 들어 ATM을 대대적으로 철수시키고 있다.

모바일 뱅킹 급증과 현금 사용량 감소 등을 고려하면 ATM 축소는 자연스럽다는 분석도 있지만 은행 점포 폐쇄와 맞물리면서 고령층 등 금융 취약계층의 접근성 및 편의성 저하는 불가피하다.

금융당국이 2023년 '은행 점포 폐쇄 내실화 방안'을 통해 점포 폐쇄 과정을 더 까다롭게 만들면서 폐쇄 지점 수는 크게 줄고 있다.

2018년부터 올해 6월까지 폐쇄된 은행 지점 수는 13개로 집계됐다. 폐쇄 지점 수는 2020~2022년 매년 200곳이 넘었는데 2023년 97개에 이어 올해는 43개로 속도가 현저히 줄고 있는 추세다.

강민국 의원은 "은행이 적자 경영도 아닌데 비용 효율화와 비대면 은행 거래 증가를 앞세워 지속적으로 점포를 폐쇄하고 ATM을 무더기로 철수하고 있다"며 "공공성과 고령층 등 금융소비자의 접근성을 무시한 처사"라고 지적했다.

이어 "금융당국은 은행들이 '점포 폐쇄 공동절차'를 충실히 이행하는지 확실히 점검하고 점포 감소에 대한 감점 부과 폭을 확대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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