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합위기 대응 사활..삼성전자·LG전자 전략戰

삼성, 14일부터 글로벌 전략회의…한종희·경계현 주관
LG전자 15일 조주완 사장 나선 전사 확대경영회의 진행
가전·반도체·해외 사업 등 2024년 시장 대응 전략 논의

김명신 기자 승인 2023.12.14 08:55 의견 0
(사진=연합뉴스)


[한국정경신문=김명신 기자] 삼성전자와 LG전자가 글로벌 경영 불확실성 등 복합 위기에 따른 적극 대응에 나선다. 연말 인사와 조직 개편을 마무리한 양사는 내년 사업계획과 중장기 미래 대응을 위한 ‘전략회의’에 돌입한다.

14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이날부터 내년 사업계획을 논의하는 글로벌 전략회의를 진행한다. 글로벌 전략회의는 매년 6월과 12월 국내외 임원급이 모여 내년 사업 목표와 영업 전략 등 현안을 공유하는 자리다.

삼성전자에 따르면 14일 전사와 모바일경험(MX)사업부, 15일에 영상디스플레이(VD)와 생활가전(DA)사업부, 19일에는 반도체 사업을 담당하는 디바이스솔루션(DS) 부문이 각각 회의를 진행한다.

이재용 회장은 예년과 마찬가지로 회의에 직접 참석하지 않고 추후 사업전략 등을 보고받을 예정으로 알려진 가운데 이번 인사에서 유임된 ‘투톱’ 한종희 삼성전자 최고경영자(CEO) DX부문장(부회장)과 경계현 DS부문장(사장)이 각각 회의를 주관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DX부문은 가전, 스마트폰, TV 등 주력 제품의 수요 변화에 대한 대응책을, DS부문은 내년 글로벌 반도체 업황 반등에 대비한 시장 대응과 성장 전략 등이 논의될 것으로 보인다.

한종희 삼성전자 부회장(왼쪽), 경계현 삼성전자 사장. (사진=삼성전자)


이민희 BNK투자증권 연구원은 반도체 업황 회복이 U자형으로 나타날 것으로 전망하며 “연말 PC, 스마트폰 신모델들의 메모리 탑재량 증가가 관측되고, 재고도 상반기 정점을 치고 감소 추세에 있어 업황 바닥은 지난 상태”라며 “모듈업체들의 재고 수준이 최고치에 도달한 점과 칩메이커들의 증산 움직임을 고려할 때 내년초 이후 현물가격 약세 가능성도 있어 보인다. 과거 사이클과는 달리 U자형 회복이 진행됨을 염두에 두고, 보다 긴호흡의 관점에서 접근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김동원 KB증권 연구원은 인공지능(AI) 반도체에 대한 기대 속 최대 수혜주로 삼성전자를 꼽으면서 “향후 AI는 클라우드 (Cloud), 온디바이스 (On-device)로 확장되는 가운데 대용량 고성능 AI 컴퓨팅이 가능한 클라우드와 에너지 효율이 높은 디바이스를 오가며 사용자들이 원하는 AI 데이터를 적재적소에 처리하게 되는 시장으로 진화될 것”이라고 예상하며 “2024년 삼성전자의 HBM은 가격(P)과 출하(Q)가 동시에 상승할 것으로 AI 반도체 탑재량 2배 증가, AI 최대 수혜주 중 하나로 판단”이라고 설명했다.

조주완 LG전자 사장. (사진=연합뉴스)


LG전자 역시 오는 15일 조주완 사장 주관으로 전사 확대경영회의에 돌입한다. LG전자 또한 매년 상·하반기에 각각 CEO 주관 전사 확대경영회의를 열고 있다.

경기도 평택 LG디지털파크에서 열리는 확대경영회의에는 LG전자 본사와 각 사업본부 경영진, 해외 지역대표, 법인장 등을 포함해 총 300여명의 임원이 참석해 경영 현황과 전략 방향을 점검한다.

LG전자 역시 글로벌 복합 위기를 돌파하기 위한 비상경영 전략과 더불어 연말 조직 개편에서 해외영업본부를 신설한 만큼 해외 지역 미래 전략 등이 주로 논의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소프트웨어 중심 차량(SDV)에 대한 대응 역량 확보를 위한 VS사업본부의 미래 전략 수립 등도 예상되고 있다.

조주완 사장은 앞서 지난 7일 ‘CEO 펀톡(F.U.N Talk)’에서 “H&A사업본부는 스마트 가전 등 미래 준비를 위한 실행력을 확보해야 하고, HE사업본부는 미디어·엔터테인먼트 기업으로 발돋움하기 위해 플랫폼 사업 성장을 더욱 가속화해야 한다”고 신년 계획을 언급한 바 있다.

박형우 SK증권 연구원은 “LG전자는 상고하저 실적이 반복돼 온 만큼 연말 비용 반영 효과로 내년 1분기 영업이익은 1조원대의 호실적을 기록할 것”이라며 “전장 부문의 수주도 올해 말 80조원에서 내년 말에는 100조원으로 증가해 전장 부문의 성장이 지속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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