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적 방어 카카오..고개 숙인 홍은택

3분기 매출 2조1609억, 영업이익 1403억…전년比 매출 상승
외형 성장세 속 수익성 둔화…잇단 사법 리스크에 자구안 대응

김명신 기자 승인 2023.11.10 09:36 의견 0
홍은택 카카오 대표. (사진=연합뉴스)


[한국정경신문=김명신 기자] 카카오가 잇단 잡음에도 실적 방어에 성공했다. 그러나 수익성에서는 둔화됐다.

10일 업계에 따르면 카카오는 올해 3분기 실적 발표에서 K-IFRS(한국국제회계기준) 기준 매출이 전 분기 대비 6%, 전년 동기 대비 16% 늘어난 2조1609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영업이익은 전 분기 대비 24% 증가하고 전년 동기 대비 7% 감소한 1403억원으로 영업이익률은 6.5%다.

카카오의 2023년 3분기 플랫폼 부문 매출은 전 분기 및 전년 동기 대비 4% 증가한 1조295억원으로 집계됐다.

톡비즈 매출은 전 분기 대비 3%, 전년 동기 대비 11% 증가한 5177억원을 기록하며 견조한 성장세를 이어갔다. 톡비즈 매출 중 비즈보드, 카카오톡 채널 등 광고형 매출은 전 분기 대비 1% 감소하고 전년 동기 대비 8% 성장했으며, 선물하기, 톡스토어 등 거래형 매출은 전 분기 대비 8%, 전년동기 대비 15% 증가했다.

포털비즈 매출은 전 분기 대비 7%, 전년 동기 대비 24% 감소한 832억원이다. 플랫폼 기타 매출은 카카오페이 글로벌 거래액 증가와 카카오모빌리티 전 사업부문의 안정적인 성장 등의 영향으로 전 분기 대비 8%, 전년 동기 대비 5% 증가한 4285억원을 기록했다.

콘텐츠 부문 매출은 전 분기 대비 7%, 전년 동기 대비 30% 증가한 1조1315억 원이다. 스토리 매출은 일본 분기 최대 거래액 경신과 무빙 등 국내 오리지널 웹툰 IP 조회수 증가에 힘입어 전 분기 및 전년 동기 대비 8% 증가한 2491억원을 기록했다. 뮤직 매출은 전 분기 대비 7%, 전년 동기 대비 105% 증가한 5133억원이며, 미디어 매출은 전 분기 대비 46%, 전년 동기 대비 14% 증가한 1070억원이다. 게임 매출은 전 분기 대비 2%, 전년 동기 대비 12% 감소한 2620억원을 기록했다.

3분기 영업비용은 전 분기 대비 5%, 전년 동기 대비 18% 늘어난 2조206억 원이다.

(사진=연합뉴스)


카카오는 지속적으로 성장 가능하도록 사업 구조를 굳건히 하고, 이용자들에게 편리하고 안전한 서비스를 안정적으로 제공하기 위해 끊임 없이 투자하는 등 기본에 집중하는 경영 기조를 이어갈 계획이다.

또한 카카오는 지난 2년 동안 총 492억 원의 배당과 발행주식수의 1.4%인 4224억원 규모 자기주식 소각을 완료했다. 2024년에는 한층 강화된 중장기 주주환원 정책을 발표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실적 발표 컨퍼런스콜에서 SM엔터테인먼트 인수 과정에서 불거진 의혹 등 잇단 사법 리스크와 관련해 홍은택 카카오 대표가 주주들에게 사과하고, 조직을 재정비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배재현 카카오 투자총괄대표는 2400여억원을 활용해 SM엔터테인먼트 주가를 하이브의 공개매수 가격 이상으로 끌어올린 혐의로 지난달 26일 구속됐다.

이날 배 투자총괄대표의 부재로 홀로 컨퍼런스콜에 참석한 홍 대표는 "SM엔터테인먼트 경영권을 인수하는 과정에서 발생한 여러 부정적인 뉴스로 카카오 주주분들께 심려를 끼쳐 죄송하다"며 "의혹에 대해 사법기관에 충실히 소명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회사의 성장과 함께 그만큼 커진 사회적 책임을 통감하고, 회사 경영의 틀을 다시 고민해 조직 재정비를 진행하겠다"고 강조했다.

이어 "사업 리스크를 최소화하는 것이 주주들을 위한 최우선 과제"라면서 "현재 추진 중인 사업들을 차질 없이 계획대로 진행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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