펄어비스, 효자작·신작 총공세..실적 모멘텀 ‘맑음’

‘검은사막’ 장미 전쟁 등 영역 확대로 유저층 락인(Lock in)
‘붉은사막’ 출시 가시화…연내 개발 완료 목표 진행 중
11월 초 3분기 실적 발표 앞두고 증권가 흑자전환 예상

김명신 기자 승인 2023.10.16 10:33 | 최종 수정 2023.10.16 10:56 의견 0
(사진=펄어비스)


[한국정경신문=김명신 기자] ‘검은사막’의 펄어비스가 실적 반등을 둘러싸고 긍정적인 전망이 잇따르고 있다. 종전 히트작의 선방과 내년 ‘붉은사막’ 출시가 가시화되면서 실적 모멘텀이 증가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실제로 펄어비스는 ‘검은사막’의 영역 확대와 ‘붉은사막’ 마케팅 본격화로 하반기 총공세에 돌입했다.

16일 업계에 따르면 펄어비스는 검은사막 최초의 신규 대규모 RvR 콘텐츠 ‘장미 전쟁’ 프리시즌을 시작했다. ‘장미 전쟁’은 '카마실비아’와 ‘오딜리타’ 지역을 배경으로 한 넓은 전장을 무대로 각 진영 300명씩 총 600명 단위로 겨루는 대규모 신규 점령전이다. 올해 7월 열린 ‘2023 검은사막 페스타’에서 트레일러와 함께 주요 전장, 전투 모습 등을 공개해 주목받은 콘텐츠다.

펄어비스에 따르면 ‘장미 전쟁’은 검은사막 거점전과 점령전과 달리 성채, 부속건물 등의 설치가 필요 없이 전장 내에서 이뤄지는 전투와 전략에만 집중할 수 있도록 구성했다. 프리시즌 기간 동안에는 많은 모험가들의 전쟁 참여를 위해 일정을 유동적으로 조정해 개최 예정이며 정규 시즌 시작 후에는 2주 간격으로 진행할 계획이다.

선발전이 진행 중인 ‘아시아 거점전 챔피언십’도 불륨 확장에 힘을 보탠다. 펄어비스는 한국, 일본, 대만, 홍콩, 마카오, 태국, 동남아 지역의 대표 길드를 선발해 최고 길드를 가리는 ‘아시아 거점전 챔피언십’의 본경기를 오는 22일 앞두고 있다.

출시 예정작 ‘붉은사막’의 글로벌 반응도 심상치 않다. 지난 8월 독일 쾰른에서 열린 게임스컴 2023에서 공개한 ‘붉은사막’ 신규 트레일러가 현지 미디어와 게이머들에게 찬사를 받았다.

게임스컴 2023 ‘오프닝 나이트 라이브(Opening Night Live)’의 사회자인 제프 (Geoff Keighley)가 “게임스컴의 좋은 소식이자 매우 오랫동안 기다린 게임”으로 붉은사막을 소개했고 영상이 끝나는 순간 현장의 많은 게이머와 관계자의 박수가 이어졌다.

붉은사막 신규 트레일러는 자체 ‘블랙스페이스 엔진 (BlackSpace Engine)’으로 구현한 오픈월드에서 실제와 같은 풍경과 화려한 공중 비행 등 뛰어난 그래픽을 선보여 깊은 인상을 남겼다. 또한 모션 캡처 기반의 박진감 넘치는 액션과 주변 환경을 이용한 전략적인 전투, 다채로운 상호작용이 돋보였다는 평가를 받았다.

특히 ‘ONL’ 공개 직후 뜨거운 반응을 얻으며 공식 유튜브 채널, ‘IGN’ 등 출품 영상의 전체 조회 수가 459만을 돌파하기도 했다.

북미 게임 전문 매체 GamesRadar는 “붉은사막 트레일러는 믿을 수 없을 정도의 감탄스러운 게임 플레이 장면들을 선보이며 ONL 관객들의 관심을 독차지했다”며 현장 반응을 보도했다. IT 전문 매체 VentureBeat는 붉은사막이 “높은 퀄리티의 그래픽과 비교 불가능한 현실감을 보여줬다”며 펄어비스의 기술력을 극찬하고 “신규 트레일러를 통해 큰 발전을 이루었다는 것을 증명했다”고 알렸다.

프랑스 비디오 게임 전문 매체 JeuxVideo는 “올해 게임스컴에서 환상적인 게임들이 많았지만, 붉은사막은 그 기준을 완전히 높여버렸다(this one sets the bar high… very high indeed)"며 트레일러에 담긴 실제 플레이의 퀄리티를 높게 평가했다. 스페인 게임 전문 매체 Meristation은 실사에 준하는 인게임 장면들을 보고 "붉은사막의 그래픽은 펄어비스의 자체 엔진 블랙스페이스 엔진의 작품이며, 넥스트젠(next generation) 게임을 위해 준비된 엔진인 것이 분명(evident)하다"고 전했다.

붉은사막은 현재 개발 막바지 단계로 업계에서는 내년 상반기 말 출시 예정으로 예상하고 있다.

(사진=펄어비스)


증권가 전망도 긍정적이다. 안재민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내년 ‘붉은사막’ 출시를 앞두고 사전공개와 마케팅이 본격화되는 시기에 돌입하고 신작 모멘텀이 증가할 것으로 기대했다.

안 연구원은 “내년 여름 출시를 예상하는 붉은사막은 올해 11월 지스타 게임쇼와 12월 더게임어워드(TGA)에서 플레이 영상을 공개하고 내년 상반기에는 출시를 위한 마케팅을 본격 시작할 것”이라고 말했다. 검은사막에 대해서는 “6월 중 진행한 검은사막 '아침의 나라' 업데이트로 인 7월 이후 검은사막 PC 버전의 트래픽이 급증해 PC 매출액이 799억원으로 예상된다”며 “8월에는 콘솔, 지난달에는 모바일에도 업데이트를 적용해 4분기까지 검은사막의 매출 상승세는 이어질 전망”이라고 내다봤다.

안 연구원은 펄어비스의 3분기 실적에 대해 매출 997억원, 영업이익 65억원으로 예상했다. 영업이익은 전분기 대비 흑자전환을 전망했다.

이지은 대신증권 연구원 역시 ‘붉은사막’이 내년 상반기 출시되기 전까지 마케팅이 진행됨에 따라 상승동력이 다시 발생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 연구원은 “붉은사막을 게임스컴에서 영상 공개 이벤트 이후 유저들의 반응은 매우 긍정적인 것으로 확인했다”면서 “출시 일정까지 회사의 마케팅(게임쇼 참가, 사전 판매 등 예상)이 진행됨에 따라 모멘텀 다시 발생할 것”이라고 말했다. 3분기 실적 역시 흑자전환을 예상했다.

김진구 키움증권 연구원은 “검은사막은 장르가 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이며 엔진이 검은사막 구형 엔진을 사용한다는 점에서 퀄리티 레벨업에 제한이 있지만, 붉은사막은 싱글 플레이 게임으로 출시되고 차세대 엔진인 블랙 스페이스 엔진을 사용해 높은 퀄리티 인게임 영상이 상당 부분 개발 완료됐을 것”이라며 “검은사막의 주요 게임 요소들과 함께 글로벌 대작 게임들의 일부 요소를 섞어 새로운 형태의 오픈 월드 게임으로 재탄생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펄어비스 관계자는 “‘장미 전쟁’ 프리시즌을 진행했는데 유저 반응은 나쁘지 않은 것으로 보고 있다. 2주에 한 번 진행하는데 커뮤니티 반응과 유저들의 의견을 반영해 수정, 보완할 계획”이라면서 “600명이 겨루는데도 큰 문제 없이 진행돼 유저들 사이에서 긍정적인 반응이 나오고 있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붉은 사막’에 대해서는 “아직 공식 입장은 나오지 않은 상황으로, 올 하반기 개발 완료를 목표로 진행 중”이라면서 실적에 대해서는 “11월 초 발표 예정”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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