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 넥스트 스텝..초대규모AI·중장기 전략

2분기 매출액 2조4천억↑…주요 사업 부문 성장세 견조
24일 초대규모AI ‘하이퍼클로바X’ 공개로 AI 역량 강화
최수연 대표 “AI 기반 서비스 확대…비즈니스 모델 본격화”

김명신 기자 승인 2023.08.04 12:01 | 최종 수정 2023.08.04 12:06 의견 0
(사진=연합뉴스)


[한국정경신문=김명신 기자] 주요 사업부문의 고른 성장에 힘입어 2분기 매출에서 역대 최대 규모(매출 2조4079억원, 영업이익 3727억원)를 달성한 네이버가 중장기 전략에 따른 성장세를 이어가겠다는 청사진을 내놨다. 네이버의 넥스트 전략 키워드는 ‘AI’로, 오는 24일 초대규모AI 공개를 시작으로 전방위 사업에 접목하며 본격적인 AI 역량 강화에 주력한다는 방침이다.

■ 중장기 핵심 키워드는 초대규모 AI ‘하이퍼클로바X’…모든 서비스에 적용 확대

네이버의 하반기 전략 중심은 ‘AI’다. 네이버는 장기간 축적해 온 AI 기술력과 플랫폼 경쟁력을 바탕으로 네이버만의 생성형 AI 경험을 제공하겠다는 계획이다. 지난 몇 년간 조 단위가 넘는 상당한 투자를 통해 축적해 온 AI 기술을 네이버만의 방식으로 활용해 네이버의 각 사업부문들에 접목시켜 성장과 수익 창출을 극대화하겠다는 전략이다.

4일 열린 실적 컨퍼런스콜에서 네이버는 클라우드 및 Future R&D 매출에 대해 1045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전년 동기 대비 0.4% 감소했으나 전분기 대비로는 12.1% 증가한 수치다. 이 가운데 B2B 매출액은 공공부문 매출 성장으로 전년동기 대비 8.2%, 전분기 대비 8.7% 증가했다. 네이버는 오는 24일 자체 개발 초대규모AI ‘하이퍼클로바X(HyperCLOVA X)’를 공개하고, 대화형 AI 서비스 ‘클로바X(CLOVA X)’와 클라우드 기반의 B2B 상품들도 보다 강화한다는 계획이다.

네이버에 따르면 하이퍼클로바X는 네이버 플랫폼에서 활동하는 창작자, SME(중·소상공인) 등 파트너를 위한 도구에도 적용된다. 9월부터 일부 블로그 창작자를 대상으로 제공된 후, 서비스 개선과 함께 점진적인 확대를 계획하고 있다.

클로바X는 입력하는 질문에 답변을 생성해 제공하는 것을 넘어 창작과 요약을 비롯한 뛰어난 글쓰기 능력을 활용해 개인의 생산성 도구로 이용할 수 있다. 나아가 다양한 서비스들을 플러그인 형태로 연동해 필요한 기능을 호출하는 것도 가능하다. 클로바X의 플러그인 생태계는 서비스 고도화와 함께 확장해나간다는 방침이다.

9월에는 생성형 AI 기반 검색 서비스 ‘큐:(Cue:)’도 베타 서비스 형태로 공개된다. 큐:는 하이퍼클로바X를 백본으로 해 개발된 검색에 특화된 생성형 AI 서비스다. 복합적인 의도가 포함된 긴 질의를 이해하고 검색 계획을 수립할 수 있는 것이 큐:의 핵심 기능이다.

무엇보다 검색을 중심으로 사업영역이 확장되는 만큼 네이버는 다양한 서비스들과의 AI 연계를 계획하고 있다. 본격적인 기업간거래(B2B) 시장 확장을 위해 네이버 클라우드 플랫폼을 통해 서비스 중인 하이퍼스케일(Hyperscale) AI 도구 클로바 스튜디오에 하이퍼클로바X 모델이 탑재된 버전을 이달 일부 기업에 선공개하고, 10월 공식 출시한다.

최수연 네이버 대표. (사진=네이버)


네이버는 2년 동안 초대규모 AI 기술을 성공적으로 사업화한 경험을 기반으로 사용자, SME, 기업 고객 등 플랫폼 파트너들과 더 확장된 AI 생태계 조성 계획을 내놨다.

최수연 네이버 대표는 “네이버 개편 핵심은 이용자의 사용성 향상을 위한 UI나 UX의 간편화”라면서 “편리한 UI와 이용자의 콘텐츠 증대를 꾀함으로써 최적의 광고 플랫폼으로 도약할 수 있도록 노력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네이버는 검색 외에도 커머스나 로컬, 여행 등 각 버티컬 서비스를 가치고 있다는데 차별점이 있다. 이런 다양한 사업군에 AI가 도입되면 이용자의 니즈와 검색어에 대한 해석 기능이 더 우월하게 향상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최 대표는 “네이버의 AI에 주목하고 있는 점은 사용자들의 이용 경험에 대한 혁신뿐만 아니라 탐색이나 검색, 구매 결정 등 여러 가지 데이터들을 한꺼번에 해석하고 광고나 여행상품이나 구매상품에 대한 제안, 추천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것”이라면서 “결국에는 생성형 AI가 네이버의 강점을 강화해주고 트래픽 개선이나 재무적 성과에도 긍정적인 효과를 가져올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네이버 전 서비스 영역으로 AI를 적용하겠다는 의지를 밝힌 최 대표는 “네이버는 검색 서비스이기 때문에 당연히 LLM(차세대 대규모언어모델)을 도입할 것”이라면서 “이용자들의 질의를 해석하고 그에 따른 답변도 효과적으로 요약해주거나 내부 서비스와의 연동 자체도 효과적으로 할 수 있다면 이용자 경험의 효과 증대가 광고 매출이나 다양한 서비스 만족으로 이어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전망했다.

AI 투자 규모와 관련해 김남선 네이버 CFO는 “네이버는 2017년 이후부터 AI 인력 확보와 모델 개발을 시작했다. 그동안 네이버가 AI를 위해 투자한 자본을 누적하면 1조원 이상”이라면서 “연간 AI만 전담하고 있는 클로바 조직만 보면 인력에 대한 투자가 1500억원 정도 투입되고 인프라 장비의 경우 매년 3000억원 이상 투입된다. GPU를 위해 2021년부터 연간 1500억원 내외 투자를 해오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북미에 매출 3배인 회사와 비교하면 네이버의 AI 투자 장비나 인건비, 연구개발 비중은 과하거나 부족하지 않다”고 강조했다.

최수연 대표는 “네이버는 선제적으로 LLM에 대해 투자를 했었고 글로벌 대비해서도 3등으로 출시를 한 바 있었는데 기업 가치에 충분히 반영되지 못하고 있는 점은 전략이나 특히 챗GPT 3.5나 고도화된 수준의 상품을 아직 시장에 보여드리지 못한 것 때문”이라면서 “오는 24일 이후 회사의 전략과 상품, 이를 기반으로 한 비즈니스 모델 등 순차적으로 공개하고 잘 실행하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네이버는 오는 24일 단(DAN) 컨퍼런스를 열고 하이퍼클로바X와 클로바X를 정식 공개한다. 오픈AI의 챗GPT에 대항하는 네이버의 핵심 서비스로 주목되고 있는 만큼 베일 벗는 ‘네이버표 생성형 AI’의 향후 행보에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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