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vs LG전자, 2Q 영업익 가른 ‘변수’

7일 2분기 잠정 실적 발표 앞두고 증권가 엇갈린 실적 전망
LG전자, 가전·전장 사업 호조로 삼성전자 2분기 연속 추월

김명신 기자 승인 2023.07.04 10:49 | 최종 수정 2023.07.06 15:35 의견 0
(사진=연합뉴스)


[한국정경신문=김명신 기자] 삼성전자와 LG전자가 오는 7일 2분기 잠정 실적 발표를 앞두고 엇갈린 전망이 나왔다. 메모리 반도체의 하락으로 삼성전자는 부진한 영업이익이 예상되고 있으며 반면 LG전자는 가전과 전장(자동차 전기·전자 장비) 사업의 호조로 양호한 실적을 낼 것이라는 전망이다.

■ LG전자, 2분기 연속 삼성전자 추월 전망…전년비 21.2%↑

4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와 LG전자는 이달 7일 2분기 잠정 실정을 발표한다. 증권사 실적 전망(컨센서스)에서 1분기에 이어 2분기에도 LG전자의 선방을 예상하며 영업이익에서 삼성전자를 크게 앞지를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연합인포맥스가 최근 1개월 내 발표된 컨센서스 집계에서는 삼성전자와 LG전자의 올해 2분기 연결 기준 영업이익 추정치는 각각 1251억원, 9612억원이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의 컨센서스 집계 결과에서도 삼성전자 2201억, LG전자 9530억원으로 LG전자가 선방할 것으로 예상했다.

삼성전자의 영업이익 급감 배경에는 메모리 반도체의 실적 부진이 원인으로 지목되고 있다. 증권사들이 제시한 2분기 삼성전자 DS(디바이스솔루션·반도체) 부문 영업손실 추정치는 3조~4조원대다.

반면 LG전자는 2분기 영업이익에서 프리미엄 가전과 기업간거래(B2B) 부문 호조와 전장 부분 선방으로 전제 성장을 견인했다는 평가다. 1분기 1조5000억원의 ‘깜짝 실적’을 냈던 LG전자는 2분기 영업이익에서 직전 분기보다 35.9% 줄어든 규모이지만 1년 전 대비로는 21.2% 증가한 수준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박강호 대신증권 연구원은 “경제 둔화 속에 프리미엄 브랜드를 바탕으로 고부가가치 제품 중심으로 매출이 확대되고 있다”며 “전장 사업의 경우 자동차의 전자제품화, 전기차 비중 확대, 거래처 다변화로 수주가 증가하면서 전체 성장을 견인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사진=각 사 CI)


■ 삼성, 반도체 반등·LG, 전장 선방…하반기 ‘전망도’

하반기부터 반도체 업황이 반등하면서 삼성전자 실적 개선에 낙관적인 관측도 나오고 있다.

김동원 KB증권 연구원은 “메모리 반도체 업황이 바닥을 통과하고 있는 가운데 실적은 이미 1분기에 바닥을 친 것으로 평가된다”며 “특히 올해 4분기부터 북미 그래픽처리장치(GPU) 업체에 삼성전자의 HBM3 공급이 본격화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채민숙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올해 2분기 삼성전자의 실적 발표 관전 포인트는 메모리 회복”이라며 “2분기 D램의 비트그로스(bit growth·비트 단위로 환산한 생산량 증가율)가 전 분기 대비 15% 증가하면서 2분기 말을 기점으로 메모리 재고가 감소하기 시작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서버를 중심으로 3분기 이후 DDR5(고성능 D램의 일종) 비중이 확대돼 D램 평균 판매단가(ASP) 개선 속도 또한 가속할 전망”이라며 “경쟁사 대비 강력한 원가 경쟁력이 업황 회복기의 차별화 포인트로 작용할 수 있다. 업황 위축기에 경쟁사와 달리 투자를 유지한 효과로 내년 D램 점유율은 2016년 이후 처음으로 45%를 넘길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동희 SK증권은 연구원은 “메모리의 경우 감산 본격화에 따른 단위 비용 증가로 1분기 대비 큰 폭의 실적 개선은 어렵지만 DX(디바이스경험) 부문에서 보수적으로 마케팅 비용을 집행해 비용을 통제한 효과가 예상보다 클 것”이라면서 “감산 효과가 본격화되고 수요가 이미 저점을 지나고 있어 올해 3분기부터는 메모리 재고 하락이 본격화할 것이며 이는 가격 반등을 모색할 수 있는 구간으로 진입한다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LG전자의 경우 전장을 담당하는 VS 사업본부의 선방이 주목되고 있다. 지난해 영업이익 1696억원, 매출 8조6496억원을 기록하며 흑자 전환에 성공한 VS사업본부는 올 1분기에만 영업이익 540억원, 매출 2조3865억원을 거뒀다. 1분기 기준 역대 최대실적이다.

VS사업본부의 올해 전체 매출은 약 10조원을 돌파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는 가운데 김동원 KB증권 연구원은 “올해 LG전자의 VS 매출은 전년 대비 26% 증가한 10조9000억원, 영업이익은 83% 늘어난 3122억원으로 최대 실적 달성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박강호 대신증권 연구원도 “TV부문에서 선제적 재고 조정, 프리미엄 판매 등으로 2분기 연속 흑자가 예상된다”면서 “전장 부문은 전기차 비중 확대, 거래처 다변화로 기대 이상의 성장을 보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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