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새 누가 페북 하나..짧은 글·영상 선호 세대, 인스타·트위터로 갈아 타
1위 인스타그램, 2위 네이버 밴드, 한참 뒤에 3위 페이스북
김병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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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2.18 12: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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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정경신문=김병욱 기자] 한때 국내 소셜미디어 1위였던 페이스북의 국내 월 이용자가 지난 몇 년간 감소세를 보이며 지난달에는 1000만 명을 간신히 넘긴 것으로 나타났다.
18일 아이지에이웍스의 빅데이터 분석 솔루션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페이스북의 지난달 구글 플레이스토어·애플 앱스토어 합산 국내 월간 활성 이용자(MAU)는 1005만6845명이었다.
지난달 기준 국내 소셜미디어 이용자 순위로 따지면 페이스북은 1위 인스타그램(1860만6303명)과 2위 네이버 밴드(1782만9613명)에 한참 밀린 3위였다.
모바일인덱스가 양대 앱 마켓 합산 분석을 시작한 2020년 5월 페이스북 MAU는 1487만910명에 달했는데, 지난달 수치는 이보다 약 32% 줄어든 것이다.
감소세가 이어진다면 이달 이용자는 모바일인덱스 집계 시작 이래 처음으로 1000만 명 아래로 떨어질 것으로 보인다.
2010년대 국내 정상을 지켰던 페이스북 인기가 사그라지는 동안 특히 인스타그램과 트위터는 국내 이용자 수 증가세가 뚜렷했다.
인스타그램 월 이용자는 2020년 5월 1737만여 명에서 대체로 꾸준히 늘면서 1800만∼1900만 명대를 넘나들고 있다. 트위터 월 이용자도 2020년 5월 332만여 명이었다가 지난달 461만여 명으로 올랐다.
전문가들은 이런 흐름의 원인 중 하나로 장문보다는 짧은 글·영상과 이미지 콘텐츠에 대한 선호가 높아진 것을 꼽았다. 인스타그램이나 트위터에 비해 긴 호흡의 글이 주로 올라오는 페이스북의 인기가 떨어질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특히 페이스북을 활발히 이용하던 10대 청소년이 인스타그램으로 대거 이동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언론진흥재단 조사에 따르면 2019년 페이스북 이용 경험이 있는 초중고생은 80.3%에 달했으나, 지난해에는 46.1%로 반 토막 났다.
페이스북 이용자가 줄어드는 상황 자체가 악순환을 불렀다는 분석도 있다. 주로 지인의 소식이 올라오던 페이스북 뉴스피드에 어느 순간 기업·단체의 광고·홍보성 게시글이 많이 보이게 되면서 이용자들의 흥미가 떨어지며 이탈이 가속됐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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