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일 벗은 토스 알뜰폰..싼 요금제 대신 ‘슈퍼앱’과 연계 택했다
토스모바일, 4종 요금제 공개..2만4800~5만9800원
“소문난 잔치 먹을 것 없다”..타 알뜰폰 대비 비싸
저렴한 요금제 대신 데이터 캐시백 등 부가혜택 강조
2400만 가입자 토스앱과 연계 강화..“플랫폼 서비스 촉진 기대”
윤성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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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1.31 11: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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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정경신문=윤성균 기자] 토스의 알뜰폰(MVNO)이 베일을 벗었다. 알뜰폰의 핵심인 가격 경쟁력 대신 토스 앱과의 연계에 초점을 맞춘 ‘슈퍼앱’ 전략을 이어가는 모습이다.
31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토스의 통신 자회사인 토스모바일은 전날 정식 서비스를 개시하며 LTE 요금제 4종을 선보였다.
토스모바일의 알뜰폰 요금제는 ▲월 데이터 100GB(소진 시 5Mbps) 5만9800원 ▲월 71GB(소진 시 3Mbps) 5만4800원 ▲월 15GB(소진 시 3Mbps) 3만5800원 ▲월 7GB(소진 시 1Mbps) 2만4800원 등이다.
토스모바일이 제시한 요금제는 타사의 알뜰폰 요금제에 비해 상대적으로 비싼 편이다. 알뜰폰 시장 점유율 1위인 KT 엠모바일의 LTE 무제한 요금제의 경우 100GB(소진 시 5Mbps)가 3만9600원이다. KB국민은행 알뜰폰 서비스인 리브엠의 경우 클라우드 게임 서비스인 KT게임박스를 제공하는 100GB(소진 시 5Mbps) 요금제가 월 3만7100원에 제공된다.
다른 데이터 요금제도 기존 업체 대비 1만~2만원 가량 더 비싸다.
상황이 이렇자 저렴한 요금제를 기대하고 토스모바일 알뜰폰 서비스를 사전 신청한 소비자 사이에서 “소문난 잔치에 먹을게 없다더니”, “이럴 줄 알았으면 사전 신청 안 했다” 등의 볼멘 소리도 나온다.
이에 토스모바일 측은 저렴한 요금제 대신 데이터 캐시백을 경쟁력으로 내세웠다.
우선 데이터 100GB, 71GB 상품은 미사용 잔여 데이터에 따라 최대 1만원 토스포인트 캐시백을 제공한다. 100GB요금제의 경우 데이터 10GB 미만 사용 시 1만원, 30GB 미만 사용 시 5000원, 70GB 미만 사용 시 2000원을 토스포인트로 되돌려주는 식이다. 이는 토스페이 가맹점에서 현금처럼 사용할 수 있고 현금으로 출금도 가능하다.
토스앱과 연계된 플랫폼 서비스도 다른 알뜰폰 사업자에서는 찾아 볼 수 없는 특징이다.
우선 서비스 가입 부터 토스앱의 통신 카테고리에서 이뤄진다. 토스인증서를 활용해 신청 절차가 끝나면 유심이 퀵으로 빠르게 배송된다. 가입 이후에는 토스모바일 페이지에서 잔여 데이터 등을 확인할 수 있다.
기존 알뜰폰 사업자의 한계로 지적되는 취약한 개인정보 보호 수준을 토스의 보안 가이드라인에 맞춰 강화했다. 알뜰폰 업계 최초로 24시간 고객센터 운영해 고객 불편을 최소화하기로 했다.
토스의 금융 서비스와의 연계한 멤버십 서비스의 가능성도 열려 있다. 토스모바일은 우선 토스페이와 연계해 전국 2만5000곳 가맹점 결제 시 결제액의 10%, 월 최대 5000원을 토스포인트로 돌려준다. 토스프라임이나 토스뱅크의 체크카드 등 다른 토스 서비스의 페이백 혜택과도 중복 적용되는 특징이 있다.
토스모바일 관계자는 “현재로서는 토스 계열사간 연계 서비스에 대해서는 확정된 내용은 없다”면서도 “토스페이과 연계된 페이백 혜택의 경우 토스앱 내에서 관련 서비스 활성화를 촉진할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토스모바일은 저렴한 요금제에 익숙한 기존 알뜰폰 사용자보다는 통신3사 이용자를 주요 타깃층으로 시장을 개척한다는 계획이다.
실제로 토스모바일 요금제 사전신청자 중 73%가 통신 3사 가입자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 이용자들은 한 달 평균 10만원 정도를 통신비로 지출하기 때문에 토스모바일 가입 후 월 통신비를 20% 이상 절감할 수 있는 효과가 있다.
토스모바일 관계자는 “서비스 준비 과정에서 서베이를 하면서 기존 통신 3사 이용자들은 MVNO(알뜰폰)에 대해서 가격이 싼 대신 통신 품질이 안 좋을 것이라는 막연한 선입견이나 고정관념을 가지고 있음을 확인했다”며 “토스가 기존 금융시장에서 선보였던 경험과 노하우를 활용한 사용자 경험의 혁신을 주요 아젠다로 잡고 이번에 알뜰폰 서비스를 출시하게 됐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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