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세 이용가 '페이트', 돌연 청소년이용불가로 등급변경..게이머들 뿔났다

이상훈 기자 승인 2022.10.14 12:22 의견 4
'블루 아카이브'. [자료=넥슨]

[한국정경신문=이상훈 기자] 서브컬쳐 게임을 대표하는 작품으로 평가받는 '블루 아카이브(넥슨)'와 '페이트/그랜드 오더(넷마블)'가 돌연 '15세이용가'에서 '청소년이용불가'로 등급이 변경돼 논란이 일고 있다.

문화체육관광위원회 국정감사를 통해 이 사태가 알려지면서 게임물관리위원회의 재분류 판정도 도마 위에 올랐다.

넷마블의 '페이트/그랜드 오더'와 넥슨의 '블루 아카이브'는 각각 지난 2017년, 2021년 출시됐다. 그간 두 게임은 '15세 이용가'로 서비스 됐지만, 최근 게임위는 두 게임에 대해 연령 등급 재분류 판정을 내렸다. 등급 재분류 시 두 게임은 '청소년이용불가' 등급으로 변경된다. 기존 미성년 이용자들의 게임 플레이가 불가능해진다.

갑작스런 게임위의 등급 재분류 판정에 게이머들은 반발할 수밖에 없다. 무엇보다 '블루 아카이브'는 수 년간 15세 이용 등급으로 서비스된데다 특별한 선정성, 폭력성 논란이 없었기 때문이다. '페이트/그랜드 오더'는 12세 이용가 게임이었다.

게이머들은 갑작스런 등급 변경도 이해할 수 없지만 청소년이용불가 등급이 된 것은 납득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이에 13일 문화체육관광위원회 소속 이상헌 의원(더불어민주당)은 김규철 게임위 위원장에 해당 논란에 대해 질의했다.

게임위가 국감에서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국내 앱 마켓에서 12세∼15세 이용가로 서비스되던 '블루아카이브', '페이트 그랜드 오더' 외에도 '소녀전선'의 이용등급도 '청소년이용불가'로, 전체이용가 등급이던 '명일방주'와 '백야극광'은 각각 12세·15세 이용가로 상향 통보됐다.

'페이트/그랜드 오더'. [자료=넷마블]

등급조정·등급 재분류 통지를 받은 사업자는 이에 대한 의견을 소명하고, 게임위는 이를 검토해 등급 변경 여부를 결정하게 돼 있다.

게임위는 서브컬처 게임의 등급분류 논란과 관련해 "민원을 통해 인지해 모니터링을 진행했고, 의상·노출 묘사 정도, 빈도, 성행위 암시, 이용자 조작에 따른 반응 등을 종합적으로 검토해 보았을 때 등급 변경이 필요하다고 판단했다"고 답변했다.

이상헌 의원이 13일 게임위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게임위는 지난해 10월부터 지난달까지 게임물 총 1851건에 대해 '직권 등급 재분류' 조처를 내렸다.

이상헌 의원은 이날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국정감사에 출석한 김규철 게임물관리위원장에게 "위원회의 신뢰도가 지금 바닥을 치고 있다. 편의를 위한 등급 기준이 아니라 국민이 납득할 수 있는 체계적인 기준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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