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정경신문=이상훈 기자] 국내외 증시의 변동성에 따른 하락장 장기화가 이어지는 가운데 안정적 자산관리에 대한 수요가 늘어나면서 상대적으로 안정적인 수익률을 제공하는 로보어드바이저 투자서비스가 주목받고 있다.
6일 코스콤 로보어드바이저센터에 따르면 지난 6월말 기준 국내 로보어드바이저(테스트베드 통과 회사 대상) 서비스 계약자 수는 43만314명으로 전년 동월 37만2648명 대비 약 6만명 상승했으며 관리자산 규모는 약 1조8000억원을 기록했다.
로보어드바이저는 로봇(ROBOT)과 투자전문가(Advisor)의 합성어다. 알고리즘과 빅데이터에 기반해 시시각각 변화하는 국내외 정세 및 금융 데이터는 물론 고객의 자산 규모와 투자 패턴, 소비 성향 등을 분석한 후 알고리즘에 기반해 금융 상품에 가입하고 포트폴리오를 구성해 리밸런싱을 진행한다. 자산관리부터 은퇴 전략까지 개인이 직접 매수, 매도 지시 없이도 알아서 실시간 자동으로 자산관리, 투자 실행을 수행하는 자동투자 서비스를 의미한다.
로보어드바이저는 서비스 유형에 따라 크게 무료추천형, 자문형, 일임형으로 구분할 수 있다. 무료추천형은 금융회사 등이 금융 상품을 판매할 목적으로 단일 금융 상품 또는 포트폴리오를 추천해 주는 로보어드바이저 서비스이다. 자문형과 일임형은 자본시장법에 따라 금융위원회에 등록한 투자자문업자 또는 투자일임업자가 제공하는 서비스다.
국내에서는 금융 상품 자문·일임에 대한 대가 수취가 금지돼 있는 은행의 경우 주로 무료추천형을, 그 외 증권사, 운용사, 투자자문업자 등은 자문·일임형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2016년 국내에 로보어드바이저가 처음 소개됐던 당시에는 고객 진단과 자산 배분에 집중해 단순히 상품을 추천하는 형태였기에 로보어드바이저 수익률이 높지 않았으나 약 7년 동안 축적된 데이터와 함께 고도화된 리밸런싱 알고리즘을 기반으로 전문화된 투자일임업으로 직접 고객의 자산을 운용하며 수익률 안정성을 높인 현재의 형태로 진화했다.
2019년 로보어드바이저의 비대면 투자일임계약 체결이 허용되고, 로보어드바이저 업체가 펀드 및 투자일임재산을 위탁받아 운용할 수 있게 되는 등 규제 환경이 개선되면서 운용사, 자문사 및 핀테크 업체의 시장 진입이 크게 증가했다. 이후 코로나19에 따른 MZ 세대 중심의 비대면 투자 문화 확산 등과 맞물려 국내 로보어드바이저 시장은 빠르게 성장하기 시작했다. 안정적인 수익률을 담보한 투자 포트폴리오를 제공하다 보니 증권사, 은행, 보험사 등도 퇴직연금이나 변액보험 등의 상품에 로보어드바이저를 적극 활용하고 간편투자앱들이 등장해 안정적 수익률을 내며 시장 성장을 주도한 영향도 크다.
■ 로보어드바이저 '든든', 핀트·파운트보다 인당 일임계약자산 높아
업라이즈 투자자문이 서비스하고 있는 글로벌 ETF 로보어드바이저 '든든(DNDN)'의 성장은 많은 로보어드바이저 서비스 중에서도 특히 주목할 만하다.
‘든든(DNDN)’은 주식, 채권, 원자재 등 해외상장 ETF에 자동 투자가 이루어지는 비대면 일임 자산관리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든든(DNDN)의 에버그린 전략은 글로벌 최고의 자산 배분 펀드로 손꼽히는 레이달리오의 올웨더 펀드를 ETF 포트폴리오로 구현했으며 다양한 경기 국면에서도 대응 가능한 다각화된 글로벌 자산 배분이 특징이다. 전략에 대한 신뢰와 함께 자동 투자의 편의 기능, 경제 전문 인플루언서와 함께하는 뉴미디어 소통 등을 기반으로 국내 대표 로보어드바이저 서비스로 자리매김했다.
대표 상품인 대신증권 에버그린 일임, 하이자산운용과 함께 출시한 하이DNDN에버그린 EMP펀드, KB증권 연금저축 일임상품 운용을 기반으로 2020년 7월 론칭 후 2년여 만에 가입 회원수 3만명을 돌파했으며, 관리 자산은 3300억원 고지에 올라섰다.
이와 같은 성장은 김동주 대표가 자신의 투자 계좌 운용 현황을 매월 유튜브와 온드채널을 통해 투명하게 공개하고 소통하는 진정성, 2022년까지 고객 일임수수료를 면제해 주는 등 고객을 최우선하는 차별화된 경험과 정책으로 대규모 마케팅 캠페인 진행없이 이뤄낸 결과라는 점에서 주목할 만하다.
든든(DNDN)은 22년 2분기 금융투자협회 공시 기준, 독립형 로보어드바이저 서비스 중 가장 높은 금액인 B2C 일임계약자산 1282억원을 돌파했으며(독립형 어드바이저 카테고리에서는 핀트가 1128억원으로 2위), 동일 공시 기준 인당 일임계약자산이 1318만원으로 같은 시기 파운트(B2C 일임부문)의 229만원, 핀트의 180만원 대비 최대 7.3배 더 많은 금액을 기록해 투자 전략에 대한 신임이 높고 상대적으로 로열티가 탄탄한 고객층을 보유하고 있는 것이 특징이다.
든든(DNDN)은 지난 7월 2022 대한민국 리딩기업대상 핀테크 대상을 수상하는 한편, 지난 5월 기존 이루다투자에서 든든(DNDN)으로 리브랜딩을 통해 종합자산관리 서비스로의 비전을 선언하고 에버그린 전략 외 전략의 다각화 및 IRP, 주니어 상품 출시 등의 상품 다각화를 통해 생애 주기 전반에서 함께하는 자산관리 서비스로 도약을 준비하고 있다.
주식회사 파운트는 자체 개발한 AI 알고리즘을 기반으로 투자 일임·자문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2015년 11월 설립된 파운트는 사업 초기 기술력을 입증하기 위해 금융기관을 대상으로 한 B2B영업에 집중했다. 그 결과 여러 글로벌 대형 금융사에서 파운트 AI 투자 솔루션을 앞다퉈 도입하기 시작했고, 그 숫자가 점차 늘면서 금융시장에서 앞선 기술력을 인정받은 파운트는 2018년 6월 개인들을 위한 디지털 자산관리 플랫폼 파운트앱을 내놓으며 본격적으로 국내 로보어드바이저 시장에 뛰어들었다.
파운트 역시 부진한 장세 속에서도 지난 2분기 일임 계약자산 376억원을 기록했으며, 올해 AI 기술로 구현한 프라이빗 뱅커(PB) 서비스를 출시해 모든 투자자들이 비교적 적은 금액으로도 양질의 자산 관리를 받을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할 계획이다.
디셈버앤컴퍼니가 운영 중인 AI투자서비스 '핀트'는 로보어드바이저 운용 플랫폼 '프레퍼스'와 인공지능 자산배분 엔진 '아이작'을 6년 여에 걸쳐 자체 개발했다. 오픈뱅킹을 업계 최초로 도입하며 투자 입출금에 대한 편의성을 확보하는 동시에 적립식 투자를 연계해 매일·매주·매월 같은 목표지향 투자 상품을 제공하며 비대면 간편투자로서 전반적인 금융 서비스 경험을 강조하고 있다. 지난해 12월 기준 투자일임 자산 규모가 약 1000억원을 돌파했으며 협업 인프라를 활용해 파편화된 소비와 투자를 묶는 초개인화 종합금융포털 구축을 목표로 하고 있다.
문일호 업라이즈 투자자문 대표는 "요즘 같은 약세장에서는 투자 고수조차도 고수익률을 내기 쉽지 않기에 변동에 가장 안정적인 수익률을 제공하는 로보어드바이저 투자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며 "변동성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는 4분기에도 든든(DNDN)서비스는 안정형에서 공격 투자형까지 수익률을 방어하면서 고객들의 하락장 안심파트너로 함께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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