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3.5조원 몰렸다" 북미펀드의 독주..美 증시 약세에 수익률은 '부진'

이정화 기자 승인 2022.10.02 11:09 의견 0
2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는 지난달 29일 기준 설정액 10억원 이상인 펀드 중 북미 주식형 펀드 91개의 설정액이 연초 이후 3조5407억원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사진은 지난달 29일 영종도 인천국제공항 2터미널 내 한 은행 환전 창구에 실제 거래되는 외화 가격이 표시된 모습. [자료=연합뉴스]

[한국정경신문=이정화 기자] 달러화 강세가 이어지면서 북미 펀드들의 설정액이 급증하고 있다.

2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지난달 29일 기준 설정액 10억원 이상인 펀드 중 북미 주식형 펀드 91개의 설정액은 연초 이후 3조5407억원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이 기간 전체 권역의 주식형 펀드 설정액 증가 규모가 4314억원인 것을 고려하면 증가분의 대부분이 북미 펀드에서 나왔다.

올해 해외주식형 펀드 중 유럽 상품의 설정액은 531억원 줄었고 ▲아시아(-84원) ▲중남미(-65억원) ▲신흥국(-21억원) 등도 나란히 감소세였다. 같은 기간 북미 채권형 펀드 32개의 설정액은 5324억원 뛰어 전체 권역의 채권형 펀드 설정액 증가 규모(4822억원)를 상회했다.

​아시아 채권형 펀드 설정액은 297억원 줄었고 신흥국과 중남미도 각각 191억원, 14억원 감소하면서 북미 설정액의 증가분을 상쇄했다.

이처럼 북미 펀드의 설정액이 불어난 것은 최근 원·달러 환율이 치솟은 결과로 풀이된다. 새로운 투자 자금이 북미 펀드에 유입된 것과 별개로 달러 가치가 오른 데 연동해 원화로 환산한 설정액 규모도 커진 것이란 평이다.

다만 미국 증시도 약세에 시달리고 있는 만큼 북미 펀드의 수익률은 부진한 분위기다.

지난달 29일(현지시간) 기준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올해 들어 19.57% 떨어졌다. 또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지수와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도 각각 23.62%, 31.37% 내려갔다. 이에 연초 이후 북미 주식형 펀드의 수익률도 19.92% 손실을 거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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