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기 1년차 은행장 성적표①] 박성호 하나은행장, 디지털전환·MZ세대 공략 포석

임기 1년차에 역대급 실적..2조 클럽 달성 유력
단기성과 대신 디지털전환 포석..펀샵·아이부자앱 등 차별화
“디지털 인사이트 지닌 리더..변화 대비 새로운 서비스 노력”

윤성균 기자 승인 2021.12.21 11:36 | 최종 수정 2021.12.21 11:59 의견 0
박성호 하나은행장 [자료=하나금융그룹]

[한국정경신문=윤성균 기자] 금융권에 세대교체 바람이 거센 가운데 임기 1년차 시중은행장의 행보에도 이목이 쏠린다. 지난 3월 깜짝 선임된 박성호 하나은행장도 그 주인공 중 한 명이다.

박 행장은 임기 1년차에 역대급 실적을 끌어냈다. 자신의 전문 분야인 디지털 전환에서는 미래 전략을 위한 포석을 깔았다는 평가다.

21일 금융권에 따르면 박성호 하나은행장은 임기 1년차에 역대급 실적을 경신 중이다. 하나은행은 올해 3분기까지 누적 1조9470억원의 순익을 달성해 전년 대비 17.7% 성장했다.

이런 추세가 유지되면 올해 2조 클럽 달성은 무난하고 역대급 실적 경신도 유력하다.

하나은행 관계자는 “환율 상승에 따른 비화폐성 환산손실 등 일회성 비용에도 불구하고 이를 상쇄하는 중소기업 중심의 대출자산 증대와 핵심저금리성예금이 증가한 결과”라고 설명했다.

박 행장은 단기 성과에 반영되지 않은 디지털 전환에도 공을 들였다. 박 행장은 2015년부터 3년간 하나금융지주 IT자회사인 하나금융티아이 대표로 재직한 바 있는 디지털 금융 전문가다.

지난 10월 출시한 디지털 펀드 플랫폼 ‘펀샵(Fun#)’이 대표적인 사례다. 펀샵은 MZ세대의 눈높이에 맞춰 쉽고 재밌게 즐길 수 있는 체험형 펀드투자 플랫폼으로 출시됐다.

지난달에는 인공지능(AI) 기술과 알고리즘을 적용한 ▲하이로보 적립투자 서비스 ▲버킷리스트 투자서비스 ▲DIY포트폴리오 서비스 등 맞춤형 서비스 추가로 확대개편했다.

박 행장은 “MZ세대가 부상하면서 자산관리 분야에서 손님들의 눈높이는 더욱 다양해졌으며 디지털로의 빠른 전환만이 손님의 만족으로 이어질 수 있다”며 “펀샵의 서비스들은 올해 초 취임 직후부터 다양한 방법으로 손님들의 목소리를 경청하면서 준비해 온 것으로 펀샵과 같은 새로운 변화와 혁신을 통해 디지털 자산관리 최고 은행으로 거듭나겠다”고 밝히기도 했다.

하나은행이 지난 6월 은행권 최초로 선보인 10대 전용 금융 플랫폼인 ‘아이부자앱’도 박 행장의 이러한 전략의 일환으로 풀이된다. 아이부자앱은 자녀 회원과 부모 회원의 커뮤니케이션과 상호 작용을 필수 요소로 적용하는 페어-앱(Pair-App) 플랫폼이다. 금융교육 효과를 배가한 것이 특징이다.

금융권의 새로운 트렌드인 메타버스에 대응하기 위해 전담 조직인 ‘디지털혁신TFT’를 꾸렸다. 디지털 인재 발굴을 위해 경영지원·지원그룹 산하에 있던 HR본부를 행장 직속으로 옮긴 것도 눈에 띄는 대목이다.

HR혁신본부 내 미래인재혁신유닛을 신설해 미래 인재 발굴이나 육성 프로그램을 개발하는 등 HR 전략을 수립하는 역할을 담당한다.

한 금융권 관계자는 박 행장에 대해 “IT전문 경험이 있고 디지털에 인사이트를 가진 젊은 리더”라며 “금융 환경 변화에 대비해 새로운 손님군을 선점하는 등 디지털전환에 힘쓰고 있다”고 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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