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정의선 체제 강화..역대 최다 40대 임원 등 세대교체 '가속'
강헌주 기자
승인
2021.12.17 14:56 | 최종 수정 2021.12.17 15:11
의견
0
[한국정경신문=강헌주 기자] 현대자동차그룹이 17일 단행한 연말 정기 임원인사에서 정의선 회장 직할체제를 강화하며 세대교체에 가속도를 냈다.
17일 현대자동차그룹에 따르면 정몽구 명예회장 시절 그룹을 이끌었던 윤여철 노무 총괄 부회장 등 가신그룹이 2선으로 물러나고 신규 임원 203명을 승진시키는 등 사상최대 발탁인사를 실시했다. 전체 임원의 약 25%를 새롭게 임명하는 파격인사다.
계열사별로 살펴보면 현대차 66명, 기아 21명, 현대모비스 17명, 현대건설 15명, 현대엔지니어링 15명 등이다.
특히 연구개발(R&D)부문의 신규 임원 승진자 비율이 37%에 달하는 등 실적 위주의 인사가 이뤄졌다. 신규 임원 승진자 가운데 3명 중 1명은 40대로 사상최대 규모의 세대교체를 이뤘다.
또 이번 인사에서는 부회장 승진자가 나오지 않으면서 부회장단은 사실상 해체된 것으로 보인다. 정의선 회장 직속의 사장단 체제가 더욱 힘을 받게 됐다.
현대차 글로벌 역량을 강화하는데 큰 공을 세웠던 피터 슈라이어 디자인 담당 사장과 알버트 비어만 연구개발본부장 등 외국인 경영진들도 물러나 어드바이저 역할을 맡게 되면서 현대자동차그룹은 새로운 변화에 대한 의지를 강하게 드러냈다.
현대차그룹은 이번 인사에서 인포테인먼트개발센터장·전자개발센터장 추교웅(47) 부사장, 미래성장기획실장·EV사업부장 김흥수(50) 부사장, 현대디자인센터장 이상엽(52) 부사장, 기초선행연구소장·수소연료전지사업부장 임태원(60) 부사장을 발탁했다. 또 NHN CTO 출신의 진은숙(53) ICT혁신본부장 부사장을 영입했다.
자동차업계 관계자는 "200여명의 임원이 그룹을 떠나고 젊은 새 임원이 대거 기용되며 폭넓은 규모의 세대교체를 이뤄냈다"며 “이제 정의선 회장의 직할체제는 더욱 굳어졌다”고 설명했다.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대내외 급격한 경영 환경에 대응하고, 미래의 지속가능한 선순환 체계를 구축할 리더십 확보를 위해 신규 임원 기용을 늘렸다”며 “이번 인사는 신속한 사업 포트폴리오 전환 및 인적 경쟁력 제고를 위한 변화와 혁신의 방향성을 제시한 것이 핵심 포인트다”라고 설명했다.
저작권자 <지식과 문화가 있는 뉴스> ⓒ한국정경신문 | 상업적 용도로 무단 전제, 재배포를 금지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