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발진 미공개 프로젝트에 위메이드 투자..클레임스왑 '투명성' 우려

이상훈 기자 승인 2021.12.07 18:23 의견 0
[자료=클레임스왑]

[한국정경신문=이상훈 기자] 위메이드가 투자한 디파이 서비스 '클레임스왑(ClaimSwap)'이 개발자를 공개하지 않아 투명성에 대한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클레이튼의 신규 디파이 서비스 클레임스왑이 위메이드(Wemade)에서 전략적 투자를 유치했다고 7일 밝혔다.

위메이드가 투자한 클레임스왑은 이달 중 론칭하는 탈중앙화 금융 프로토콜(DeFi Protocol)이다.

양사는 이번 투자를 계기로 블록체인 산업을 활성화하기 위한 장기적 협력 방안을 모색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또 클레임스왑은 클레이튼(Klaytn)의 글로벌 DEX(탈중앙화거래소)로 자리 잡고 서비스 고도화를 가속할 예정이라고도 덧붙였다.

위메이드는 온라인 게임 개발 및 퍼블리싱을 주 사업 영역으로 하는 종합 게임 회사다. 게임과 함께 블록체인·메타버스·대체 불가능 토큰(NFT) 등 다양한 영역으로 사업을 확장하고 있다. 2020년 11월 출시한 미르4의 흥행과 함께 P&E (Play and Earn) 게임 시장을 선도하고 있다.

클레임스왑의 주요 기능은 탈중앙화한 환경에서 클레이튼 기반 가상자산 간 교환을 지원하는 것이다. 서비스 참여자들은 가상자산 교환에 필요한 유동성을 직접 제공할 수 있으며, 이에 따른 보상으로 프로토콜 운영 및 정책에 권리를 행사할 수 있는 거버넌스 토큰 CLA를 보상으로 받게 된다.

클레임스왑은 홈페이지를 통해 "우리와 동일한 서비스를 제공하는 클레이스왑(KLAYswap)은 2020년 11월 4일 출시 후 1년간 클레이튼 토큰 생태계를 확장시키는데 매우 큰 기여를 했다"면서 "그러나 경쟁 DEX의 부재는 유저들의 선택지를 제한했다. 새로운 AMM(Automated Market Maker) DEX의 등장은 클레이튼을 보다 탈중앙화한다. 또한 분산화된 유동성은 1인치(1inch)와 같은 서비스를 가능하게 해 유저가 보다 안정적인 환경에서 온체인 상 거래를 이용할 수 있는 토대를 제공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위메이드와 클레임스왑은 위메이드의 구체적인 투자 금액을 비공개하기로 합의한데다 클레임스왑 측이 개발자 혹은 개발 팀이 누구인지 공개하지 않고 있어 프로젝트의 투명성에 대한 의구심이 생긴다.

본사 내선번호로 연락해도 연락이 닿지 않아 공식 텔레그램 체널의 커뮤니티 관리자에게 메시지를 보내 개발사가 어디인지 공개하지 않는 이유를 물었다. 그러나 돌아온 답변은 "클레임스왑 팀은 익명으로 운영되므로 해당 정보도 공개되지 않을 예정이다"는 답변만을 내놓았다. 익명으로 운영하는 이유가 무엇인지를 묻는 질문에 대해서는 1시간 이상 메시지를 확인하지 않아 추가적인 답변을 들을 수 없었다.

현재 블록체인 시장에는 유니스왑, 클레이스왑 등 수많은 DEX가 존재한다. 그러나 클레이스왑은 오지스가, 유니스왑은 헤이든 아담스(Hayden Adams)라는 개발자가 개발했다. 많은 DEX가 개발자나 개발팀이 공개돼 있다.

물론 펜케이크스왑처럼 개발자가 누구인지 알려지지 않은 프로젝트도 존재한다. 다만 팬케이크스왑은 바이낸스라는 거대 파트너사가 신뢰를 주었기에 투자자들은 믿고 가상자산을 예치할 수 있었다.

일부에서는 '온체인' 데이터만 문제 없어 운용된다면 익명성이 강조되더라도 딱히 문제될 것이 없다고도 말한다. 그러나 익명성을 강조하는 프로젝트에서 러그풀(Rug pull, 가상자산 개발자가 갑자기 프로젝트를 중단하고 투자금을 가진 채 사라지는 사기 수법)이 발생할 가능성이 높아 투자자의 주의를 요하는 것도 사실이다.

한편 클레임스왑 측은 "유니스왑과 스시스왑이 이더리움 토큰 생태계를 폭발적으로 성장시켰던 것처럼 클레임스왑 출시 뒤 클레이튼 토큰 생태계가 한층 더 성장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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