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엔지니어링 상장 눈앞..'지분 11.72%' 정의선, 승계구도 든든한 '실탄'되나

송정은 기자 승인 2021.12.07 11:16 의견 0
지난달 22일 현대자동차그룹 정의선 회장(가운데)이 일산 현대모터스튜디오에서 열린 '청년희망ON'에서 인사말을 전하고 있다. [자료=연합뉴스]

[한국정경신문=송정은 기자] 내년도 상반기 'IPO(기업공개)' 대어로 꼽히는 현대엔지니어링이 상장예비심사를 통과하며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의 승계 작업도 급물살을 탈 것으로 전망된다.

7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지난 6일 현대엔지니어링은 한국거래소의 유가증권시장 상장 예비심사를 통과했다. 주관사 그룹으로는 미래에셋증권과 KB증권, 골드만삭스증권이 참여한다. 현대엔지니어링은 향후 주관사 그룹들과 일정·내용을 조율한 후 증권신고서를 제출하는 등 본격적인 공모 절차를 진행할 예정이다.

현대엔지니어링은 2001년 1월 17일 설립된 플랜트 엔지니어링 설계 및 시공, 건축, 자산관리 사업을 영위하는 회사다. 지난 6일 기준 현대엔지니어링의 시가총액은 7조 9751억원이며 지분은 ▲현대건설 38.6% ▲정의선 회장 11.7% ▲현대글로비스 11.7% ▲기아차와 현대모비스 9.4%로 이뤄져 있다.

현대엔지니어링은 IPO를 통해 모회사인 현대건설을 계열사로 둔 현대자동차그룹의 지배구조 개편의 마지막 '키' 역할을 할 것으로 주목받고 있다.

무엇보다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의 안정적 경영권 승계를 위해 현대모비스→현대자동차→기아자동차→현대모비스로 이어지는 현대자동차그룹의 순환출자 구조 개편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제기돼왔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현대엔지니어링을 상장한 후 정의선 회장이 보유하고 있는 11.72%의 주식 지분을 처분하면 1조원 가량의 '현금 실탄'을 마련할 수 있다"며 "이를 현대자동차그룹 지배구조 최상위에 있는 현대모비스 지배를 위한 자금으로 활용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이어 "현 시점 기준 모회사인 현대건설의 시가총액인 5조 4000억원보다도 고평가 받고 있다"며 "상장시점 순자산가치가 최대 10조원에 이를 수 있다는 전망으로 인해 주주들의 기대치가 대단히 높다"고 밝혔다.

또 다른 증권업계 관계자는 "현대엔지니어링이 지난 1일 사우디아라비아에서 2조원 규모의 가스플랜트를 수주했고 쓰레기 폐기업체인 'KG ETS' 인수전에 참여하는 등 신사업 역량 강화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며 "경영실적도 코로나 이전으로 회복하면서 올해 4000억원대 영업이익도 무난할 것으로 보이고 재무상태도 양호한 편이기 때문에 내년 상장 이후 전망도 밝은 편"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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